[기획 시승] 쉐보레 국내 생산 3인방 ‘말리부·트랙스·스파크’ 가치 재조명… 공도·서킷 모두 우수한 성능 일품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겨울을 목전에 둔 늦은 가을 어느날 글로벌 브랜드 쉐보레 모델 중 말리부, 트랙스, 스파크를 대상으로 도심과 고속도로, 그리고 서킷을 주행하며 시승을 진행, 국내 생산 3인방이 지닌 특별한 가치를 직접 느껴봤다.

국내 생산 3인방은 세그먼트부터 출력, 크기, 가격까지 공통점이 없어 보이지만, 쉐보레가 추구하는 남다른 가치로 브랜드를 구성하는 구심점이 됐다는 교집합이 있다.

최근 쉐보레는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등 수입 모델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 브랜드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는 모델은 여전히 말리부와 트랙스, 그리고 스파크다.

특히 이들 3인방은 한국지엠이 국내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수출하는 모델이며, 브랜드 내에서도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효자모델이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생산 3인방의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쉐보레 전체 누적 판매량의 80%를 상회할 정도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쉐보레 신형 말리부, 최신 파워트레인-경량 차체 적용해 연비·성능 모두 챙겨]

가장 먼저 도심 및 고속도로 주행을 통해 시승한 모델은 1.35리터 직분사 가솔린 E-터보 엔진에 CVT로 파워트레인을 구성한 신형 말리부였다.

신형 말리부의 외관 디자인은 일반 중형차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날렵했으며, 4도어 쿠페 형태의 전장 4,935mm 준대형급 차체가 제공하는 실내공간은 여전히 동급 최강임을 보여준다.

특히, 쿠페형 디자인을 적용했음에도 경쟁모델과 달리 여유로운 뒷좌석 헤드룸을 확보한 것 역시 만족스럽다.

도심 주행에서 보여준 신형 말리부의 움직임은 경쾌함과 민첩합 그 자체였다. 교통 흐름이 다소 많은 도심 주행에서 신형 말리부는 큰 차체에도 불구하고 운전자가 원하는 출력과 원하는 방향으로의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 여유롭게 도심을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진입했을 때 조금 더 가속 페달에 힘을 주었다. 156마력의 최고출력과 24.1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E-터보 엔진은 2.0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가뿐히 뛰어넘는 가속감과 주행 성능을 보여주듯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성능과 함께 적용된 VT40 무단변속기는 연비향상에 적극 기여한다. 신형 말리부에 적용된 CVT는 일반 스틸 벨트 타입이 아닌 동력 전달 효율이 탁월한 Luk 체인 벨트를 적용해 탁월한 내구성을 바탕으로 광범위한 토크 영역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에 따라 고속주행에서는 라이트사이징 엔진과 무단변속기의 장점이 더욱 도드라진다. 계기반 상에 기록된 연비는 공인 고속연비인 16.2km/ℓ을 훌쩍 뛰어넘어 19km/ℓ를 기록했다. 연비에만 집중했다면 리터당 20km/ℓ도 가능해 보였다.

최종 목적지인 인제스피디움에 도착해 본격적인 트랙 시승을 진행했으며, 곧바로 신형 말리부의 반전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었다. 효율에만 집중한 줄 알았던 1.35리터 E-터보 엔진이 앙칼진 소리를 내며 차체를 가뿐히 밀어붙였다. 동급에서 가장 큰 모델이지만 차체도 엔진도 가볍게만 느껴진다.

경량 차체와 터보엔진의 조합 덕분이라는 생각이 크게 든다. GM의 최신 스마트 엔지니어링을 적용해 하중이나 힘이 많이 실리는 곳을 더욱 보강하고 불필요한 부분은 덜어내 강성을 높이면서도 이전 세대 모델 대비 무려 130kg을 감량했다. 여기에 가벼워진 엔진까지 더해져 공차중량은 1,400kg밖에 되지 않는다. 준대형급 차체 사이즈를 생각하면 놀라운 수치다.

서스펜션은 탄탄하면서도 자잘한 진동을 잘 걸러준다. 쉐보레 차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안정감있는 느낌이다. 덕분에 코너 구간에서도 자신감있게 핸들을 돌릴 수 있다.

무단 변속기 역시 기대 이상이다. 일반적인 자동변속기와 같이 토크컨버터가 내장되어 있어 무단 변속기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동력손실이나 이질감 없이 파워를 전달한다.

무단 변속기라고 말해주지 않는다면 전문가도 깜빡 속을 만큼 자연스러운 변속감이다. 새로운 파워트레인의 조합은 기본기로 유명한 말리부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켜놓았다.

 

[트랙스, 트랙 주행도 문제 없는 전천후 소형 SUV]

쉐보레 트랙스는 소형 SUV 가운데 기본기가 가장 좋기로 소문난 모델이다. 크로스오버 형태의 국산 경쟁 모델과 달리 긴 전장과 높은 전고, 탄탄한 차체 강성, 볼륨을 키운 휠 하우스를 갖춘 정통파 SUV로 트랙과는 거리가 있어보이는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막상 트랙에 오르니 곧바로 쉐보레 모델 특유의 주행퍼포먼스를 느낄 수 있었다. 트랙 위의 트랙스는 SUV보다는 고카트와 같은 주행감이 돋보였다. 핸들을 꺾는대로 코너를 파고드는 재미가 느껴졌다.

한국지엠이 국내기술로 개발한 트랙스는 차체 강성과 안전성을 책임지는 통합형 바디프레임과 광범위한 고장력 강판 기본 적용해 탁월한 차체 강성을 실현한 덕분이다.

트랙스에 탑재된 1.4리터 터보엔진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경쾌한 퍼포먼스를 발휘하며 재미있는 운전을 가능케 한다.

무엇보다 트랙스는 자연흡기엔진 대비 보통 200만원 가량 가격이 비싼 터보엔진을 기본으로 탑재했음에도 터보엔진이 없는 경쟁 기본모델들과 가격대를 비슷한 수준 책정했다는 점이다.

터보엔진과 맞물리는 6단 자동변속기는 트랙에서도 기민하게 움직인다. 더욱이 트랙스는 동급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수동변속기 모델도 선택할 수 있어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높다.

트랙스의 수동변속기는 독일 오펠의 중형세단 인시그니아와 스포츠 컨버터블 카스카다에 적용되어 탁월한 성능을 입증한 모델이다.

트랙스 가솔린 수동 모델은 12.3km/ℓ(도심–11.1, 고속도로-13.9)의 준수한 연비는 물론 터보엔진을 얹은 국산 소형 SUV가운데 가장 저렴한 1,634만원이라는 가격표를 달고 나와 소형 SUV 최고의 가성비 모델로 불린다.

또한 트랙스는 3년 연속 국내 완성차 수출 1위를 기록하며 미국 소형 SUV 시장에서 쌍둥이 모델인 뷰익 앙코르와 함께 가장 많이 판매되는 모델로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 국산 SUV 모델로 유명하다.

이밖에 국토교통부 주관 2013 올해의 안전한 차 최우수상 수상,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탑세이프티 픽(Top Safety Pick) 선정 등으로 입증한 최고의 안전성도 빼놓 수 없는 자랑거리다.

 

[스파크, 레이싱에서 입증한 최고의 기본기 돋보여]

쉐보레 스파크는 1.0리터 엔진을 탑재한 경차지만 도로에서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느껴지는 힘은 꽤나 괜찮은 수준이다.

신형 스파크는 1.0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75마력의 최고출력과 9.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알루미늄을 사용해서 엔진 내구성 향상과 경량화를 동시에 실현했다.

변속기는 ‘C-TECH’로 불리는 최신 무단변속기를 적용해 구식 무단변속기에서 느꼈던 헐렁한 변속감각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마치 기어가 맞물리는 듯한 변속감을 만들어내 자동변속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며, 게다가 변속충격이 없다는 무단변속기의 장점도 고스란히 갖고 있다.

공인연비는 시승한 C-TECH 모델이 15km/ℓ며, 수동변속기 모델 역시 15km/ℓ을 기록했다. 무단변속기의 특성을 이용하면 공인연비를 뛰어넘는 효율도 어렵지 않게 낼 수 있다.

어느 정도 속도가 붙었을 때 가속페달에서 발을 때면, 마치 기어레버를 N에 두고 달리듯 걸리는 것 없이 바퀴를 굴려 관성을 이용한 탄력주행에 유리하다

트랙에 오르자 경차임을 잊게 만드는 탄탄한 주행감이 빛을 발한다. 확실히 차급을 뛰어넘었다는 느낌이 운전자에게 확실히 전달된다.

하체는 적당히 단단하면서 과격한 주행에서도 자세를 흩트리지 않는다. 차체도 서스펜션도 모두 탄탄한 덕분이다. 스파크로만 경쟁하는 아마추어 원메이크 레이스가 있음을 생각하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쉐보레는 작년 출시한 부분변경 모델 더 뉴 스파크부터는 초고장력 강판 및 고장력 강판 비율을 동급 최고 수준인 73%로 끌어 올려 차체 강성을 높이고, 동급 최다 8 에어백을 탑재하며 경차의 안전기준을 다시 한 번 끌어올렸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한 2019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 조사(KCSI) 경형 승용차 부문 에서 5년 연속 1위를 지킨 뛰어난 상품성과 품질 역시 기억해야될 부분이다.

 

[트랙에서 빛 발하는 쉐보레 Big 3]

트랙 주행은 자동차의 본질을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로 말리부, 트랙스, 스파크는 인제 서킷에서 최고 수준의 주행 성능을 여지없이 증명해냈다.

특히, 자동차의 본질이자 극한의 상황에서 차이점을 보여줄 수 있는 기본기는 물론, 안전을 최우선시 하는 설계엔 쉐보레가 100년간 내세운 고집이 녹아들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쉐보레의 중심 모델인 말리부, 트랙스, 스파크는 이러한 브랜드의 철학과 헤리티지를 이해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자동차로 글로벌 브랜드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현재 이들 3인방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자동차 본연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전파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 = MJ 카 그래피 이명재 실장

장소제공 = 인제스피디움

남태화 편집장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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