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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마틴, 도로에서 탄생한 궁극의 레이싱 머신 ‘발키리 하이퍼카’ 공개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애스턴마틴이 도로에서 탄생한 궁극의 레이싱 머신 ‘발키리 하이퍼카’를 공개, 브랜드의 새로운 모터스포츠 역사를 시작한다.

특히, ‘발키리 하이퍼카(Valkyrie Hypercar)’로 내구레이스 최상위 클래스에 복귀하며 르망 24시간 레이스 종합 우승에 도전한다.

로드카 기반 하이퍼카 중 유일한 출전 모델인 발키리는 애스턴마틴이 FIA 하이퍼카 규정을 준수해 제작한 최초의 레이싱카이며, FIA 월드 내구레이스 챔피언십(WEC)과 미국 기반의 ‘IMSA 웨더텍 스포츠카 챔피언십’에서 경쟁하게 된다.

발키리는 2월 28일 WEC 개막전 ‘카타르 1812km’에서 처음으로 공식 레이스에 출전한다. 이 경기에서 애스턴마틴 공식팀 더 하트 오브 레이싱(THOR)이 두 대의 발키리를 출전시키며, 세계 모터스포츠 무대에 본격적으로 데뷔할 예정이다.

애스턴마틴 최고경영자(CEO) 아드리안 홀마크는 “애스턴마틴이 다시 르망 24시간 레이스 종합 우승 경쟁에 나설 수 있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며, “우승을 향한 이 여정은 브랜드의 핵심 가치와 맞닿아 있으며 애스턴마틴 모터스포츠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키리는 WEC와 IMSA에서 최상위 스포츠카 레이스에 도전하는 유일한 로드카 기반 하이퍼카로 100년 넘게 이어져 온 애스턴마틴의 레이싱 DNA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애스턴마틴에서 가장 최근에 르망 24시간 클래스 우승을 거둔 해리 틴크넬(영국)이 동료이자 내구 레이싱의 떠오르는 스타 톰 갬블(영국)과 함께 #007 발키리를 타고 WEC 풀 시즌에 출전한다.

팀의 또 다른 머신인 #009 발키리는 FIA GT 월드 챔피언십 3회 우승자 마르코 소렌센(덴마크)과 WEC LMGT3 클래스 우승 경험이 있는 알렉스 리베라스(스페인)가 맡는다.

IMSA에서는 2024 IMSA GTD Pro 챔피언십 타이틀 경쟁을 펼친 로스 건(영국)과 2022 GTD 클래스 챔피언 로만 드 안젤리스(캐나다)가 THOR의 #23 발키리를 타고 GTP 클래스에 출전한다.

또한, 두 드라이버는 WEC 출전 드라이버들과 합류해 르망 24시간 레이스의 3인 드라이버 라인업을 완성할 예정이다.

로스 건은 6월 14일과 15일 양일 간 열리는 레이스에서 해리 틴크넬, 톰 갬블과 함께 #007 발키리를 운전하며 전원 영국인 드라이버 라인업을 완성한다.

WEC와 IMSA에서 애스턴마틴 밴티지 GT3를 운영한 THOR이 WEC와 IMSA에서 진행되는 애스턴마틴 공식 발키리 레이싱 프로그램을 총괄한다.

THOR 대표 이안 제임스는 “스포츠카 레이싱에 참여해 본 사람이라면 애스턴마틴과 함께 최상위 레벨에서 레이스를 운영하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로 평가받는 모델이자 로드카의 본질을 그대로 계승한 유일한 레이스카를 운영하는 것이 얼마나 큰 영광인지 알 것”이라며, “이 프로그램을 맡게 된 것은 내 경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애스턴마틴 발키리는 글로벌 내구 레이스의 최상위 하이퍼카 클래스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애스턴마틴 퍼포먼스 테크놀로지스와 THOR이 공동 개발한 이 모델은 현재 경쟁 모델 중 유일하게 기존 양산형 초고성능 차량을 기반으로 탄생했으며 궁극의 하이퍼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애스턴마틴 내구 모터스포츠 총괄 아담 카터는 “애스턴마틴 발키리는 단순한 하이퍼카가 아니라 자동차 공학 역사에 있어 혁신적인 전환점을 의미하는 모델로 퍼포먼스, 디자인, 혁신의 정점을 보여준다”며, F1® 기술과 로드카 기술이 완벽하게 결합된 발키리는 레이스를 위해 태어난 머신이며 세계 내구 레이스 최상위 클래스에서의 경쟁은 이 차량의 기술력을 더욱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퍼카 규정을 준수한 덕분에 발키리는 로드카와 여러 기술적 요소를 공유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동일한 V12 파워트레인이 자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이스를 위해 최적화된 카본 파이버 섀시를 갖춘 이 레이스카는 코스워스(Cosworth)가 제작한 6.5리터 자연흡기 V12 린번(lean-burn)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로드카 버전에서 최고 11,000rpm까지 회전하며 1,0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발휘한다.

레이스카의 파워 유닛은 하이퍼카 클래스의 성능 기준에 맞춰 조정 및 강화되었으며 최고 수준의 내구 레이스에서 요구되는 혹독한 주행 환경을 견딜 수 있도록 개발됐다.

발키리 라인업은 V12 엔진을 공통적으로 탑재하고 있는데 이는 강력한 성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애스턴마틴이 추구하는 순수 레이싱 철학과도 조화를 이룬다.

신뢰성과 내구성 측면에서 하이퍼카 규정은 500Kw(680bhp) 출력을 제한하는 등의 조건을 포함하며, 이는 처음부터 높은 부하 주기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V12 엔진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레이스 환경에서는 연료 효율성이 중요한 개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아담 카터는 “스틴트 동안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면서도 연료 탑재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는 필요한 출력이 적기 때문에 엔진이 낼 수 있는 최고 성능보다 낮은 속도로 운영한다”며, “규정에 의해 출력이 제한되면서 토크 곡선을 재조정하고, 엔진 회전수를 낮춰 마찰 손실을 줄이는 방식으로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키리 하이퍼카의 에어로다이내믹 설계는 레이싱 규정에서 요구하는 공식 승인 기준을 충족하도록 발전해왔는데, 이는 애스턴마틴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마렉 라이히만과 2025년 3월부터 애스턴마틴 F1® 팀의 매니징 테크니컬 파트너로 합류하는 아드리안 뉴이가 공동 설계한 로드카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기본 구조 덕분에 가능했다”며, “역사상 손꼽히는 레이싱카 디자이너인 아드리안 뉴이가 자동차를 설계하면서 레이스 출전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상상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로드카에서 레이스카로의 변환은 주로 FIA의 기술 규정에 따라 이루어지며, 이는 안전성과 성능을 고려한 대회 기준을 반영한다.

레이스에서는 드라이버 교체와 타이어 교체, 피트스탑에서의 실시간 연료 보충, 차량 간 충돌 가능성 등 다양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전후 바디워크를 신속하게 교체할 수 있는 구조, 단일 연료 주입구를 통한 급유 시스템, 섀시에 통합된 고속 공압식 잭 시스템, 그리고 안전성과 신속한 접근성, 시야 확보를 최적화한 드라이버 콕핏 등의 기술이 적용됐다.

레이싱 서스펜션 구성은 전·후륜 더블 위시본 방식이며, 푸시로드로 작동하는 토션바 스프링과 조절 가능한 측면 및 중앙 댐퍼를 갖추고 있다.

또한, 발키리는 하이퍼카 규정에 따라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18인치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타이어를 사용한다.

아담 카터는 “개발 수준과 관계없이 규정에 의해 차량의 최대 성능이 제한된다”며, “최소 중량이 정해져 있고 드라이브샤프트 토크 제어를 통한 출력 제한이 있으며 에어로다이내믹 성능 범위도 규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참가 차량은 실물 크기 풍동 실험을 거쳐 측정된다”며, “중요한 것은 발키리의 핵심 성능 요소를 최적화하는 데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레이스카의 주요 설계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그중 하나가 패들 시프트 방식의 반자동 변속으로 작동하는 엑스트랙 7단 시퀀셜 변속기다.

아담 카터는 “애스턴마틴의 모든 경주용 차량이 그러하듯 우리는 궁극적으로 매우 뛰어난 성능을 갖춘 차량을 기반으로 규정이 요구하는 조건에 맞춰 특성을 조정하고 그 안에서 최상의 성능을 이끌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 모든 작업은 세계적인 애스턴마틴 디자인 스튜디오와 긴밀히 협력해 진행됐으며, 개발 과정에서 애스턴마틴 퍼포먼스 테크놀로지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발키리 하이퍼카는 2024년 7월 첫 테스트 주행 이후 THOR이 1만5000km 이상의 주행 거리를 기록하며 광범위한 평가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테스트는 영국 도닝턴 파크와 실버스톤에서 시작해 발레룽가와 헤레스로 이어졌으며, 이후 바레인, 카타르, 로드 애틀랜타, 세브링, 데이토나 등 듀얼 레이스 프로그램에 적합한 다양한 특성을 가진 서킷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됐다.

이안 제임스는 “더 발전할 수 있는 여지는 항상 있지만 지금까지 프로그램이 진행된 과정과 우리가 보여준 차량의 안전성과 내구성에는 만족하고 있다”며, “디자인팀부터 애스턴마틴 퍼포먼스 테크놀로지스, 제조 부문 그리고 레이스팀까지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잘 결합되었고, 이런 점들이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WEC 시즌에 출전하는 두 대의 발키리는 르망에서 영국 모터스포츠의 위대한 영광을 상징하는 그린 색상 리버리를 채택했으며 THOR의 영국 브래클리 기반 운영팀에서 담당한다.

이안 제임스는 “해리 틴크넬은 발키리 개발 과정에 깊이 관여했기 때문에 초반부터 테스트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싶었다”며, “게다가 그는 GTP 클래스에서도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 틴크넬은 2020년 애스턴마틴과 함께 르망에서 클래스 우승을 차지한 마지막 영국인 드라이버이며, 2024 WEC 시즌 동안 프로톤 포르쉐 소속으로 하이퍼카 클래스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그룹 내 가장 숙련된 드라이버다.

이안 제임스는 “그는 빠르게 팀 플레이어로서의 역량을 입증했으며, 그의 경력만 보더라도 그 가치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톰 갬블은 애스턴마틴 오토스포츠 BRDC 어워드 수상 경력이 있으며 LMP2 및 GT 클래스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2022년에는 데이토나, 세브링, 로드 애틀랜타에서 열린 IMSA 내구 레이스에서 THOR 소속으로 출전한 바 있다.

이안 제임스는 “그는 타고난 재능을 갖춘 드라이버이며, 스포츠카 레이싱 최상위 무대에서 주목받을만한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마르코 소렌센은 WEC GT 클래스 챔피언 타이틀을 세 차례 획득한 경력이 있으며, 2022년 르망에서도 클래스 우승을 차지한 애스턴마틴의 가장 성공적인 현역 레이싱 드라이버다.

이안 제임스는 “그는 애스턴마틴을 위해 레이스를 펼친 드라이버들 중 가장 경험이 풍부하고 성공적인 선수 중 하나로 최상위 클래스에서 뛸 기회를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며, “그와 함께 일하면서 그의 뛰어난 기량과 압박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에 이번 프로그램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안 제임스는 알렉스 리베라스에 대해 “그는 지난 몇 년간 IMSA GTD Pro 클래스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으며, IMSA와 WEC에서 다수의 우승 경력을 보유한 드라이버”라며, “지난해 WEC에서도 우리와 함께 탁월한 기량을 보여줬고 그는 확실히 THOR의 핵심적인 인물이자 이 시트를 차지할 자격이 충분한 드라이버다”고 말했다.

IMSA에는 한 대의 발키리가 출전하며, THOR의 시그니처 블루 리버리를 기반으로 한 특별 버전을 적용해 3월 12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되는 세브링 12시간 레이스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

이 차량은 THOR의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기반 운영팀이 담당한다. 다수의 IMSA GTD Pro 클래스 레이스에서 우승한 로스 건(영국)과 2022 IMSA GTD 챔피언 로만 드 안젤리스(캐나다)는 모두 애스턴마틴 레이싱(AMR) 드라이버 아카데미 출신이다.

이안 제임스는 “로스 건은 지난 4년 동안 우리와 함께해왔으며, 의심할 여지없이 세계 최고의 GT 드라이버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며, “지난해 GTO Pro 챔피언십 타이틀 경쟁에서 아쉽게도 우승을 놓쳤지만 뛰어난 기량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팀 플레이어이자 타고난 재능을 가진 드라이버이며 레이스카를 다루는 감각이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로만 드 안젤리스에 대해서 이안 제임스는 “2018년 처음 그와 함께 레이스를 했을 때부터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왔다”며, “그는 AMR 아카데미에서 우승하고 GTD 챔피언십을 제패하는 등 독보적인 업적을 달성했고 이제는 완성형 드라이버가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피닉스에서 운영되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의 핵심 멤버”라고 덧붙였다.

듀얼 발키리 레이스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치는 높은 목표와 현실적인 경쟁 상황을 동시에 반영하고 있다.

아담 카터는 “물론 우리가 이 도전에 나서는 이유는 오직 승리를 위함이지만 우리는 이 대회와 경쟁자들이 얼마나 높은 수준에 있는지 잘 알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들과 경쟁하고 싶다”며, “강한 경쟁자들을 상대로 승리해야 그 가치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미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경쟁팀들과 겨루게 된다는 점을 충분이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스포츠카 레이싱의 최상위 무대에 합류하기에 최적의 시기”라며, “ACO, IMSA, FIA는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점점 더 주목받는 챔피언십을 만들어내고 있고 우리는 이러한 움직임을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들은 대회의 운영 방식을 확립하고 시리즈를 효과적으로 홍보하며, 스포츠카 레이싱의 황금기를 만들어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이는 공정하고 경쟁력 있는 환경의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덧붙였다.

한편, 2025 WEC는 총 8개 라운드로 구성된다. 개막전인 카타르 레이스 이후 유럽에서는 이몰라와 스파-프랑코르샹에서 경기가 열리며, 6월에는 르망 24시간 레이스가 진행된다.

이후 브라질의 인터라고스,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COTA(Circuit of the Americas), 일본 후지를 거쳐, 11월 8일 바레인에서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IMSA 일정은 총 11개 라운드로 구성되며, 세브링 12시간 레이스와 로드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프티 르망을 포함한다.

또한, 롱비치, 라구나 세카, 왓킨스 글렌,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 등 미국의 주요 서킷에서도 경기가 열린다.

사진제공=애스턴마틴

남태화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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