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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모나코 그랑프리, ‘가장 느리고 가장 짧지만 가장 화려한 무대’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포뮬러 1(F1) 캘린더에서 가장 상징적인 무대로 꼽히는 모나코 그랑프리는 단순한 레이스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총면적 2.08㎢에 불과한 작은 도시 국가에서 펼쳐지는 이 특별한 이벤트에 대해 흥미로운 숫자를 통해 들여다보았다.

▶ 20% – 고밀도 빌딩 숲 속 반전의 ‘녹지 비율’

언뜻 보기에 모나코는 빽빽한 고층 빌딩과 아파트가 가득한 고밀도 개발 지역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 공국 면적의 무려 20%가 공공녹지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퉁이마다 자리한 공원과 정원은 주민과 관람객에게 평화로운 휴식처와 아름다운 바다 전망을 선사하며, 퐁비유 조경 공원 내 ‘프린세스 그레이스 장미 정원’이 가장 유명한 명소로 꼽힌다.

▶ 122개 – 자동차보다 도보가 빠른 비결, ‘공공 이동 수단’

가파른 경사와 좁은 거리로 이루어진 몬테카를로를 이동하기 위해 모나코 전역에는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 등 총 122개의 공공 이동 수단이 촘촘하게 배치되어 있다. 이 광범위한 인프라 덕분에 모나코 공국은 걸어서 1시간 이내에 횡단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레이스 주말 동안 교통 체증에 갇히는 자동차보다 걸어서 패독(Paddock)으로 향하는 것이 F1 관계자에게는 훨씬 유용하고 편리한 팁으로 통한다.

▶ 260.286km – F1 캘린더 ‘최단 거리’ 레이스

모나코 그랑프리의 총 레이스 거리는 260.286km이다. 이는 F1 규정이 정한 최소 레이스 거리 기준인 약 305km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이며, F1 캘린더를 통틀어 가장 짧은 디스턴스를 자랑한다.

▶ 157.833km/h – 역사상 가장 빨랐던 평균 속도, 그러나 ‘가장 느린 곳’

역사상 가장 빠른 페이스를 기록했던 2021년 모나코 대회의 평균 시속은 157.833km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수치는 F1 전체 서킷 중 가장 낮은 평균 속도이다.

좁은 도로와 촘촘한 방호벽, 그리고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코너는 작은 실수조차 용납하지 않으며, 추월을 극도로 어렵게 만든다. 몬자(Monza)나 제다(Jeddah) 같은 초고속 서킷과 비교하면 평균 속도가 무려 100km/h 이상 낮게 측정된다.

▶ 1953년 – 모나코 요트 클럽의 시작과 특별한 호사

모나코의 상징과도 같은 ‘모나코 요트 클럽’은 1953년에 설립되었다. 레니에 3세 대공의 후원으로 현대적인 정체성을 갖추었으며, 현재는 알베르 2세 대공이 회장을 맡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노먼 포스터 경이 설계한 배 모양의 클럽 본부는 모나코 항구의 가장 눈에 띄는 랜드마크이다.

특히, 올해 그랑프리에서는 스쿠데리아 페라리 HP의 극소수 행운의 VIP 고객이 누벨 시케인 맞은편 항구에 정박한 초호화 요트에 머물며 레이스 주말 내내 경기를 관람하는 특별한 경험을 누릴 예정이다.

사진제공 = 페라리

남태화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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