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깜깜이’ 흥행의 슈퍼레이스… 마석호 체제, ‘실 관람객’ 핑계 뒤에 숨겨진 진짜 속내는?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국내 최대 모터스포츠 축제인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올 시즌 기묘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회의 흥행을 가늠하는 가장 객관적인 척도인 ‘관람객 집계 현황’을 올 시즌 개막전부터 철저히 비공개로 부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시즌은 지난해 시즌 도중 갑작스럽게 취임한 마석호 대표가 전임 대표의 그늘에서 벗어나 본인의 구상과 설계를 통해 온전히 치르는 ‘사실상의 취임 1년 차’라는 점에서 이러한 ‘깜깜이 행정’을 바라보는 모터스포츠 업계와 팬들의 시선은 의구심으로 가득 차 있다.
[“지난 집계는 허수”? 앞뒤 안 맞는 슈퍼레이스의 변명]
지속적으로 관람객 수치를 투명하게 공개해 왔던 대회 주최·주관사인 주식회사 슈퍼레이스는 2026 시즌에 접어들면서 입을 닫았다.
이에 따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된 개막전 더블 라운드(1·2라운드)에 이어 전라남도 영암군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개최된 3라운드가 치러질 때까지 관람객 집계는 철저히 베일에 싸였다.
이와 관련해 슈퍼레이스 측에 문의한 결과, 돌아온 답변은 다소 황당했다. “지난 시즌까지의 관람객 집계에는 허수가 있어 올 시즌부터는 ‘실 관람객 집계 방식’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라는 해명이다.
그러나 이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 자가당착이다. 집계 방식을 신뢰도 높은 ‘실 관람객’ 기준으로 개선했다면, 오히려 떳떳하게 그 수치를 공개하며 투명성을 강조하는 것이 상식적이다.
또한, 과거 자신들이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누적 관중 기록들(예: 지난해 누적 관중 14만8000명 등)에 대해 스스로가 ‘거품 낀 허수’였다고 자인하는 꼴이다.
진짜 실 관람객을 정교하게 집계하고 있다면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수치를 밝히지 못하는 ‘속내’가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마석호표 슈퍼레이스’ 시험대… ‘숟가락’ 얹은 작년과 다른 무게감]
이러한 깜깜이 행정의 배경에는 취임 1년차를 맞은 마석호 대표의 ‘흥행 지표에 대한 부담감’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마 대표는 전임 김동빈 대표가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은 채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마 대표의 경영 철학과 마케팅 전략이 고스란히 반영된 첫 번째 시즌이다.
만약 관람객 수를 공개했는데 전년도 대비 지표가 하락하거나 기대 이하의 성적이 나온다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마석호 대표의 자질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실적이 나쁠 경우 마 대표 체제에 가해질 비판을 피하기 위해 ‘집계 방식 변경’이라는 핑계 뒤로 숨어버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매섭게 쏟아지고 있다.
[‘시그니처’ 나이트 레이스마저… 인제 4라운드 끝난 후에도 입 다물까?]
다가오는 4라운드는 강원 국제 모터 페스타와 연계해 인제 스피디움에서 치러지는 슈퍼레이스의 꽃 ‘나이트 레이스(Night Race)’다.
특히, 마석호 대표가 흥행 반전을 위해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야심 찬 변화를 시도한 매치로 알려져 있다.
서킷의 화려한 조명과 야간 주행의 박진감, 그리고 다양한 페스티벌 요소를 결합해 매년 가장 많은 관중을 모았던 시그니처 이벤트다.
모터스포츠 업계 관계자는 “이번 4라운드 나이트 레이스마저 관람객 수치가 공개되지 않는다면, 이는 마석호 체제의 ‘흥행 실패’를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가장 강력한 흥행 카드인 나이트 레이스마저 관람객 집계를 거부한다면, 슈퍼레이스는 더 이상 ‘대중 스포츠’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어려워진다.
[변화는 수치를 투명하게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수치라는 것은 냉정하다. 때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모터스포츠의 대중화를 외치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수장이 정작 흥행의 가장 기본 공식인 관객 수 집계마저 숨긴 채 독선적인 행보를 이어간다면, 스폰서와 팬들의 신뢰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야심차게 돛을 올린 ‘마석호호(號)’의 진짜 속내는 무엇인가. 다가오는 인제 나이트 레이스가 끝난 뒤에도 슈퍼레이스가 ‘깜깜이 장막’ 뒤에 숨어 있을지, 아니면 당당하게 성적표를 공개하고 진정한 시험대 위에 올라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제공 = 한국모터스포츠기자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