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람보르기니 아태 총괄 스카르다오니, “한국은 글로벌 핵심 시장, ‘테메라리오’로 모터스포츠의 새로운 기회 열 것”
[고카넷, 강원 인제=남태화 기자]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의 전동화 및 미래 모터스포츠 비전이 한국의 대표적인 테크니컬 서킷 인제 스피디움에서 울려 퍼졌다.
7월 18일 람보르기니의 원메이크 레이스 대회인 ‘2026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 시리즈’ 4라운드가 개최된 인제 스피디움에서는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총괄의 공식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브랜드의 한국 시장 전략과 차세대 레이스 플랫폼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가 진행됐다.
[람보르기니 핵심 거점 한국, 인제 스피디움에서 모터스포츠 문화를 꽃피우다]
올해로 3년 연속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유치한 인제 스피디움은 람보르기니에게 단순한 서킷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와 관련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인제 서킷의 가치를 묻는 질문에 스카르다오니 총괄은 “한국은 상업적 성과뿐만 아니라 고객의 열정과 참여도 면에서 람보르기니의 글로벌 최상위 시장 중 하나이다”며, “실제로 2025년 한국은 글로벌 인도량의 5% 이상을 차지하며 아태 지역 2위 시장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인제 스피디움은 고저차와 고속 구간, 테크니컬 코너가 결합되어 드라이버와 엔지니어 모두를 시험하는 아시아에서 가장 까다롭고 보람 있는 서킷이다”며, “정밀함과 일관성에 보답하는 이 서킷은 슈퍼 트로페오 레이싱에 완벽히 부합하며, 챔피언십의 핵심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답했다.
다만 한국 시장의 폭발적인 판매 성장에 비해 실제 모터스포츠에 참여하는 국내 드라이버와 팀의 수가 적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견고한 차량 판매가 자동으로 레이싱 참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프로페셔널 팀, 트랙 경험 등 열정적인 오너가 실제 컴페티터로 나아갈 수 있는 명확한 경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슈퍼 트로페오를 매년 인제로 가져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에스페리엔자 코르사 같은 트랙 드라이빙 경험과 어드밴스드 코칭을 통해 점진적으로 자신감을 쌓도록 돕는 것이 저희의 방식이다”며, “고무적이게도 지난 몇 년간 아시아 시리즈에 참가하는 한국 팀이 1개에서 2개로 늘었고, 드라이버도 증가하고 있어 국내 모터스포츠 생태계가 긍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단계적인 문화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국내에서 월드 내구레이스 챔피언십(WEC)과 GT3 레이싱에 대한 관심이 급증함에 따라 향후 한국 내 GT3 카테고리 설립 지원 의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스카르다오니 총괄은 “강하고 지속 가능한 수요가 있다면 모터스포츠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언제나 열린 자세로 검토할 것”이라며, “현지 파트너들과 함께 한국 커스터머 모터스포츠의 장기적 성장을 지원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7년 ‘테메라리오’ 시대 개막… V10 자연흡기에서 V8 트윈 터보로의 위대한 진화]
이번 대회 안팎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연 2027년부터 대회 공식 레이스카로 도입될 ‘테메라리오’였다. 오랜 기간 람보르기니 원메이크 레이스의 상징이었던 V10 자연흡기 플랫폼에서 V8 트윈 터보 플랫폼으로의 전환은 세계 레이서들과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부 팬들이 우려하는 전동화에 따른 캐릭터 약화에 대해 스카르다오니 총괄은 “먼저 분명히 해둘 점은 테메라리오 슈퍼 트로페오 레이스카는 하이브리드가 아니라는 것이다. 양산형과 달리 레이싱 사양의 새로운 트윈 터보 V8 엔진을 기반으로 경량 구조, 즉각적인 반응, 신뢰성 등 고객이 기대하는 감성적 드라이빙 경험을 고스란히 지켜냈다”며, “이 엔진은 극히 높은 회전수에서 작동하도록 엔지니어링되어 이전 세대를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제공한다”고 명확한 팩트를 짚으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기존 V10의 캐릭터에 익숙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아마추어 드라이버들을 위한 상생 및 지원 전략도 체계적으로 준비 중이다.
스카르다오니 총괄은 “스쿼드라 코르세는 커스터머 팀 및 지역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기술 가이드, 엔지니어링 지원, 드라이버 코칭을 통해 전환 과정을 전폭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다”며, “주행 특성은 달라지겠지만, 폭넓은 토크 전달과 향상된 에어로다이내믹 안정성은 드라이버들에게 더 큰 확신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인제와 같은 테크니컬 서킷에서는 향상된 에어로다이내믹 효율이 방향 전환과 제동 시 안정적인 플랫폼을 제공해 한 스틴트 전체에서 일관된 랩타임을 기록하고 한계 영역에서 차를 더 쉽고 보람 있게 다룰 수 있게 해준다”며, “이번 진화는 장벽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회를 확대할 것이다”고 말했다.
차세대 테메라리오 플랫폼은 기어박스와 브레이킹 시스템 등 주요 부품 및 엔지니어링 철학을 테메라리오 GT3 카와 공유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를 통해 젠틀맨 드라이버들이 원메이크 레이싱에서 상위 레벨인 GT3 무대로 더욱 자연스럽게 나아갈 수 있는 ‘모터스포츠 육성 사다리’가 완성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최근 해외 매체 등에서 제기된 ‘테메라리오 GT3’의 퍼포먼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서는 단호하면서도 품질 중심의 전략을 피력했다.
스카르다오니 총괄은 “테메라리오 GT3는 람보르기니가 전 과정을 인하우스로 개발한 최초의 레이스카이다. 데뷔 시즌 동안 DTM 등에 출전하며 실전에서 이미 견고한 신뢰성을 입증했다”며, “초기 단계에 그리드 대수를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선별된 지원 팀에 제한된 대수만 투입하는 방식을 택해 품질과 최고 수준의 기술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우승을 거머쥔 우라칸 GT3 프로그램의 경험과 전문성이 고스란히 적용된 만큼, 실제 레이스 조건을 통해 최종 미세 조정을 마친 후 글로벌 롤아웃을 이어갈 것이다”며, “저희의 목표는 커스터머 팀에 완벽한 퍼포먼스와 경쟁력을 갖춘 레이스카를 제공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전동화 라인업의 성공, 그리고 한국 모터스포츠의 미래를 향해]
람보르기니는 플래그십 레부엘토를 시작으로 우루스 SE, 테메라리오에 이르기까지 전 제품 라인업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환을 완성했다. 한국 시장에서 이러한 전동화 전략은 기대 이상의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스카르다오니 총괄은 “한국에서 신제품 라인업에 대한 반응은 대단히 긍정적이다. 레부엘토는 전동화가 람보르기니의 드라이빙 경험을 저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향상시킬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완전 하이브리드 라인업으로 전환하는 지금, 저희는 브랜드 고유의 희소성과 감성적 매력을 지켜내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다. 나아가 국내 모터스포츠 축제인 ‘2026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과 함께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트랙 안팎의 몰입형 브랜드 경험을 통해 기존 오너와 교감하고 미래 고객에게 영감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발전과 성숙 사이의 흥미로운 국면에 놓인 한국 모터스포츠 시장. 한여름 인제의 가혹한 기후 속에서도 매년 한국을 찾아 뜨거운 레이싱 열정을 증명해 보이는 람보르기니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스카르다오니 총괄은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레이싱 시설과 정교해지는 생태계, 재능 있는 드라이버와 팀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해 더 많은 한국 드라이버들이 국제 무대로 진출하고 슈퍼 트로페오 커뮤니티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장기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 카홀릭 김학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