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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영국 테이트 모던서 ‘현대 커미션: 타렉 아투이: Hold’展 개최

‘현대 커미션: 타렉 아투이: Hold’ 전시 전경 / 출처: Photo © Tate (Ben Fisher)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현대자동차가 현지시간으로 10월 13일부터 2027년 4월 11일까지 영국 테이트 모던의 대규모 전시장 터바인 홀에서 ‘현대 커미션: 타렉 아투이: Hold’展을 개최한다.

‘현대 커미션(Hyundai Commission)’은 현대자동차와 테이트 미술관이 2014년부터 이어 온 장기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마련되는 기획 전시다.

특히, 매년 테이트 모던의 터바인 홀에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며, 보다 많은 관람객이 현대미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고 있다.

2015년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Abraham Cruzvillegas)를 시작으로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 수퍼플렉스(SUPERFLEX), 타니아 브루게라(Tania Bruguera), 카라 워커(Kara Walker), 아니카 이(Anicka Yi), 세실리아 비쿠냐(Cecilia Vicuña), 엘 아나추이(El Anatsui), 이미래(Mire Lee), 마렛 안네 사라(Máret Ánne Sara)에 이어 올해는 타렉 아투이(Tarek Atoui)가 열한 번째 작가로 참여한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태어나 현재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타렉 아투이는 작가이자 작곡가로, 세계 여러 지역의 전통 악기와 음악을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악기를 제작해 왔다.

특히, 소리를 청각에 국한하지 않고 공기의 흐름과 진동, 움직임 등을 통해 온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설치 및 퍼포먼스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타렉 아투이는 테이트 모던 터바인 홀의 높은 천장과 넓은 공간, 소리가 울리고 퍼지는 특성에 주목했다. 작가가 직접 제작하거나 재해석한 관악기와 타악기, 다양한 조각 작품을 유기적으로 배치해 청각과 촉각, 시각을 아우르는 다감각적 경험을 제시한다.

각 작품은 하나의 오케스트라처럼 작동하며 전시장 전체에 펼쳐지는 ‘소리 풍경(Sonic Landscape)’을 형성한다. 관람객은 작품에서 발생하는 소리뿐만 아니라 공기의 흐름과 진동, 주변 환경의 변화가 만들어 내는 감각적 경험을 통해 공간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다.

전시는 덩굴로 뒤덮인 차양과 아늑한 안뜰 등 사람들이 모여 쉬는 장소에 대한 작가의 기억에서 출발했다.

또한, 석제 타악기를 연상시키는 돌을 배치해 관람객이 작품 안에 머물며 앉거나 누워 공간 위로 펼쳐진 악기와 곳곳에 설치된 조각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를 통해 터바인 홀은 작품을 감상하는 전시장을 넘어 사람들이 만나고 교류하는 장소로 확장된다.

전통 악기에 실험적 기술을 접목해 온 타렉 아투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 등 여러 지역의 음악가, 악기 제작자, 엔지니어, 연구자들과 함께 진행해 온 20여 년간의 실험과 탐구를 연결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유래한 전통 관악기 ‘셍(sheng)’과 한국의 전통 북, 우즈베키스탄의 의례용 금관 악기인 ‘카르나이(karnai)’ 등을 새롭게 해석하고 전자 음향 장치와 결합해 독창적인 소리 풍경을 만들어 낸다.

현대 커미션 타렉 아투이 작가 / 출처: Photo © Tate (Ben Fisher)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이어지는 경사로 위에 카르나이가 설치돼 있으며, 악기의 길고 가느다란 형태를 재해석한 두 개의 나팔도 함께 자리한다.

터바인 홀 안쪽에는 셍과 대나무 구조물을 중심으로 북피와 징, 나팔, 돌, 길이 20m에 달하는 직물 등이 배치됐다. 모터가 구조물 사이로 바람을 보내면서 다양한 소리와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

특히, 이번 전시에 사용된 직물에는 전도성 페인트가 도포돼 있어 공간의 기류와 습도 변화에 따라 움직이며 전자 음향 장치에 미세한 전류를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변화하는 저음의 소리가 발생해 주변 환경과 작품이 상호작용하는 독특한 음향 경험을 제공한다.

전시장 곳곳에 내장된 마이크는 악기에서 발생하는 소리와 터바인 홀 내부 및 주변의 소리를 수집한다. 수집된 소리는 작품의 일부로 재구성돼 다시 재생되며, 이러한 요소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전시 기간 끊임없이 변화하는 소리 풍경을 완성한다.

즉흥성을 중시하는 작가의 작업 방식에 맞춰 라이브 퍼포먼스도 정기적으로 진행된다. 터바인 홀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음향 시스템으로 활용하는 이번 퍼포먼스에는 다양한 연주자와 전자음악 아티스트 등이 참여한다. 이를 통해 작가와 오랫동안 협업해 온 음악가들의 작업을 소개하는 한편, 새로운 협업과 교류의 기회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테이트 모던의 국제 미술 시니어 큐레이터 나빌라 압델 나비(Nabila Abdel Nabi)와 국제 미술 큐레이터 디나 아흐마드에이예바(Dina Akhmadeeva)가 맡았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대 커미션: 타렉 아투이: Hold’는 소리를 매개로 서로 다른 문화와 공동체를 연결한다”며, “협업과 다감각적 경험에 기반한 타렉 아투이의 작업은 의미 있는 교류와 동시대에 대한 새로운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현대 커미션: 타렉 아투이: Hold’ 전시 전경 / 출처: Photo © Tate (Ben Fisher)

한편, 현대자동차는 테이트 미술관과의 파트너십을 2036년까지 연장하고, 예술을 매개로 세대와 지역, 분야 간 경계를 허물며 동시대 사회에 필요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현대 커미션과 함께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 트랜스내셔널(Hyundai Tate Research Centre: Transnational)’도 후원하고 있다.

2019년 설립된 이 센터는 전 세계 다양한 전문가들과의 국제 교류를 바탕으로 연구 및 학술 행사를 진행하며, 테이트 미술관이 전지구적 관점에서 다양한 미술사를 반영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남태화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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