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슈퍼레이스 통산 100번째 레이스 초읽기… 하지만 집계 기준 허술(??)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모든 스포츠에 있어서 기록은 해당 스포츠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엿볼 수 있는 하나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1000분의 1초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터스포츠에서 기록은 한 시즌을 준비한 프로모터와 팀, 그리고 드라이버에게 있어서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그만큼 모터스포츠에 있어서 기록은 하나의 역사이자 중요한 지표가 되기 때문에 이를 정리하고 발표하는데 있어서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하며 정확성과 올바른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국내 모터스포츠는 이러한 기록에 있어서 조금은 소홀하게 다루는 경향이 있으며, 제대로 된 기준을 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잘못된 집계를 발표하는 등 혼란만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면, 올해 초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을 주최·주관하는 주식회사 슈퍼레이스(대표 김동빈)는 언론 보도를 통해 올 시즌 개최되는 개막전 첫 경기가 통산 100번째 경기라고 발표했다.
이어 최근에는 사단법인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 역시 모터스포츠 대중화를 목적으로 흥행 요소 개발을 위한 모터스포츠 기록 공시를 통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대회 명칭으로 2007년 개최 이후 14년 만에 100경기 개최 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대회 개최 기록을 살펴보면, 여러 가지 부분에 있어서 집계 기준에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 정확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신뢰성 역시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오랜 기간 현장 취재를 다니며 수집한 자료와 과거의 자료를 통해 본 기자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대회 기준으로는 2007 시즌부터 2019 시즌까지 13 시즌 동안 통산 96번의 대회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통산 100번째 대회는 오는 9월 5 ~ 6일 인제스피디움에서 개최되는 4전이 된다.
여기에는 2014 시즌 슈퍼챌린지에서 슈퍼1600과 V720 클래스만 별도로 진행한 서포트 레이스가 2회 포함돼 있으며, 2015 시즌과 2016 시즌에 진행된 GT 챔피언십이 2회 포함돼 있다.
하지만, 슈퍼레이스 측은 대회 집계 기준에 대해 KARA 공인 기준과 슈퍼6000 클래스의 경우 더블라운드로 진행된 대회는 공인을 따로따로 받은 것으로 집계했다고 하며, 슈퍼챌린지에서 진행된 대회는 다른 대회명으로 진행돼 집계에서 제외했다고 한다.
여기서 첫 번째 오류는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슈퍼6000, GT, 슈퍼1600 등 다양한 클래스가 함께 운영되는 하나의 대회이며, 슈퍼6000 클래스만의 단독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슈퍼6000 클래스 기준의 집계는 잘못됐다고 볼 수 있다.
또한, 2014 시즌에 슈퍼챌린지에서 개최된 대회 역시 ‘2014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란 대회명으로 공인을 받고 서포트 레이스로 진행됐기 때문에 대회 집계에서 빠져서는 안되며, 만약 공인을 받지 않고 진행했다면 이는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GT 챔피언십은 집계에서 포함되고 서포트 레이스로 진행된 대회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무언가 석연치 않은 오류라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오류는 슈퍼레이스 측에서 제시한 기준에 의하면 슈퍼6000 클래스 더블라운드는 2경기로 공인을 받고, GT 챔피언십에서 진행된 GT 클래스 더블라운드는 1경기로 공인을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슈퍼레이스 측 집계 결과에 따라 슈퍼챌린지에서 진행된 2번의 대회를 포함한다면 이미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통산 100번째 경기는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 진행된 셈으로 이번 개막전이 102번, 103번째 경기가 되는 셈이 된다.
이에 해당 프로모터와 KARA 측은 좀 더 정밀하게 자료를 집계해 공신력 있는 기준을 세운 후 해당 내용을 발표해야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재 운영되고 있는 KARA 공식 홈페이지 기록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공식 홈페이지 기록실 등 공인 홈페이지 기록실은 잘못 기재된 기록에 대한 대대적인 수정 작업을 통해 많은 모터스포츠 팬들과 드라이버가 좀 더 자세하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당 기록과 관련해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전문 분야 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확대할 필요가 절실하다고 판단된다.
기록의 정확성은 국내 모터스포츠를 더욱 발전시켜주는 하나의 초석이 될 것이며, 이를 잘 관리해 운영한다면 국내 모터스포츠는 또 한 단계 성장의 발판을 밟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운로드 :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2007~2019 전체 개최 일정표
사진제공=한국모터스포츠기자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