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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FIA WEC’ 출전 499P 2025 시즌 리버리 공개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페라리가 ‘FIA 월드 내구레이스 챔피언십(FIA WEC) 최상위 클래스에 출전하는 499P의 2025 시즌 리버리를 공개했다.

엔트리 넘버 50번과 51번을 단 499P은 페라리–AF 코르세 팀 소속으로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 르망 하이퍼카 모델은 페라리의 유산을 계승함과 동시에 전설적인 312PB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2025 시즌에도 기존 드라이버 라인업은 그대로 유지된다. 페라리의 이번 시즌 목표는 제조사와 드라이버 월드 챔피언십 타이틀에 도전하는 동시에 르망 우승 타이틀을 방어하는 것이다.

안토니오 푸오코, 미구엘 몰리나, 니클라스 닐슨이 50번 경주차를 맡고, 알레산드로 피에르 구이디, 제임스 칼라도, 안토니오 지오비나치가 51번 경주차를 운전하게 된다.

이들 여섯 명의 드라이버가 운전할 499P는 지난 시즌 후반에 출전했던 모델과 동일한 기술적 구성을 유지하고 있다.

‘2025 499P’는 이전 시즌과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단번에 정체성을 알아볼 수 있는 강렬한 디자인 요소를 새롭게 선보였다.

차체의 대부분을 페라리의 상징적인 레드 컬러가 차지하고 있으며, 지알로 모데나(Giallo Modena, 페라리의 상징적인 노란색)가 이와 조화를 이루며 디자인의 핵심 테마를 완성하고 있다.

이는 팀이 르망 24시 레이스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이미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는 컬러 조합이다.

499P 경주차는 현지시간으로 2월 28일 카타르에서 레이스 데뷔를 앞두고 있다. 499P의 선배 격인 312PB는 페라리의 마지막 스포츠 프로토타입이며, 1973년까지 경기에 출전했으며 이후 50년간 공백기를 가졌다. 그리고 499P가 2023년 내구 레이싱 최상위 클래스에 복귀하면서 그 역사가 다시 이어졌다.

‘2025 499P’는 페라리 철학을 충실히 반영하면서 브랜드 디자이너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리버리는 과거 수십 년 동안 페라리 레이스카에서 볼 수 있었던 컬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짙은 레드와 옐로가 조화를 이루며 차체의 라인을 더욱 강조한다.

499P의 리버리는 고광택 레드 컬러를 중심으로 디자인되어 야간 레이스에서 자동차의 가시성을 극대화하도록 최적화되었다. 여기에 무광 포인트가 더해져 스쿠데리아 페라리 HP의 F1 싱글 시터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콕피트에는 2023년부터 499P의 상징이 되어 온 시그니처 옐로 대각선 스트라이프가 그대로 유지되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에는 이 그래픽이 사이드 하단이 아닌 사이드 포드(Side Pods, F1 및 레이스카에서 차량 측면에 위치한 구조물)까지 확장되었다.

이러한 디자인은 사이드 포드를 차체 종 방향으로 더욱 강조하여, 차량의 역동성을 한층 더 부각시킨다. 특히 위에서 499P를 바라볼 때 – 예를 들어 팬들이 관람석에서 바라볼 때 – 그 시각적 효과가 더욱 돋보인다.

카타르에서 열리는 WEC 개막전에서 페라리는 2024 시즌 5라운드(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도입된 기술적 구성을 적용한 499P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첫 번째 기술적 진화 패키지(Joker, 조커)의 데뷔를 의미한다.

여기에는 새롭게 설계된 브레이크 냉각 덕트 시스템과 공기역학 성능 향상을 위해 전면 헤드라이트 아래에 추가된 플릭(Flicks) 등이 포함돼 있다.

이 구성에 기반해 팀은 허용된 트랙 테스트 세션과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동계 기간 동안 전체 기술 패키지를 최적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동계 개발 프로그램은 단순히 차랑 차체에 국한되지 않았다. 규정 내에서 세밀한 개선 작업을 통해 신뢰성을 향상시키고, 규정 변경 사항을 반영하며, 경쟁에서 뒤처진 성능을 정밀하게 조정하는 한편, 레이스와 관련된 모든 팀 운영 개선에도 중점을 두었다.

499P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고 있다. 미드-리어에 장착된 트윈터보 V6 내연기관과 프런트 액슬에 위치한 전기 모듈(ERS)이 결합된 구조다.

맞춤형으로 설계되긴 했지만, 이 내연기관은 페라리의 트윈터보 V6 엔진 계열에서 파생된 것이다. 양산 모델에도 탑재되고 있는 엔진으로, 레이스카와 양산차 간의 기술 이전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현재 FIA WEC와 F1 규정에서는 V6 터보차저 엔진과 800V 하이브리드 시스템 조합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 이 철학은 페라리의 최신 슈퍼카인 F80에서 잘 드러난다. F80은 499P에서 파생된 여러 구성 요소를 공유하고 있으며, 동일한 V6 엔진 아키텍처를 탑재했다.

페라리는 2025 시즌에서 각 라운드마다 중요 포인트를 획득하며, 제조사와 드라이버 월드 챔피언십 타이틀에 도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페라리가 이번 타이틀을 차지한다면, 1972년 세계 메이커 챔피언십 우승(World Championship for Makes)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이후 처음으로 내구 레이스 월드 챔피언십 트로피를 거머쥐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리버리로 무장한 499P 2대는 현지시간으로 2월 21, 22일 양일간 카타르 루사일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개최되는 프롤로그에 참가하며, 2월 28일 개최되는 개막전인 ‘카타르 1,812km 레이스’에 참가해 새로운 역사에 도전할 예정이다.

사진제공=페라리

남태화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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