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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마틴 발키리, 2026 FIA WEC ‘이몰라 6시간’ & IMSA ’롱비치 그랑프리‘ 동시 출격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애스턴마틴의 하이퍼카 발키리가 이번 주말 이탈리아 이몰라에서 개최되는 ‘2026 FIA 월드 내구레이스 챔피언십(WEC)’ 개막전 ‘이몰라 6시간 레이스’에 참가한다.

또한, 미국 롱비치에서 열리는 ‘2026 IMSA 웨더텍 스포츠카 챔피언십(IMSA)’ 3라운드 ‘롱비치 그랑프리’에 출전하며 바쁜 레이스 일정을 이어간다.

발키리의 레이스 버전은 궁극의 로드카 기반 하이퍼카의 순수 레이싱 구현체이며, 애스턴마틴과 더 하트 오브 레이싱(THOR)이 양산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했다.

레이스에 최적화된 카본파이버 섀시와 함께 최고 회전수 1만1000rpm을 발휘하는 개량형 V12 6.5리터 엔진을 탑재해 양산 사양 기준 1,000마력 이상의 출력을 제공한다. 다만 WEC 하이퍼카 규정과 IMSA GTP 규정에 따라 최고출력은 500kW(약 680마력)로 제한된다.

당초 3월로 예정됐던 FIA WEC 카타르 개막전이 10월 22 ~ 24일로 연기되면서 이번 주말 이몰라에서 시즌이 시작된다.

이몰라는 2024년부터 캘린더에 포함된 유서 깊은 이탈리아 서킷이며, 지난해 발키리가 유럽 무대 데뷔전을 치른 장소이기도 하다.

애스턴마틴 THOR 팀은 겨울 동안의 테스트와 개발을 마친 발키리 2대를 이번 WEC 이몰라 개막전에 출전시킨다.

엔트리 007번에는 해리 틴크넬과 톰 갬블로 구성된 영국인 드라이버 라인업이 탑승한다. 틴크넬은 IMSA 세브링 12시간 레이스와 쁘띠 르망 종합 우승을 비롯해 유러피언 르망 시리즈(ELMS) 챔피언, 르망 24시 클래스 2회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갬블 역시 ELMS 챔피언 출신으로, 시즌 초반 인상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 IMSA GTD 클래스 포인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해리 틴크넬은 “시즌 개막이 지연된 이후 이몰라에서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하게 되어 매우 기대된다. 개막이 늦어진 만큼 준비 시간이 더 확보된 점도 긍정적이다”며, “2025년 초와 비교하면 지금의 우리는 완전히 다른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부문에서 인력이 갖춰졌고, 발키리의 전자 시스템에서도 큰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이몰라에서는 이전과는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임한다. 다만 이몰라는 우리에게 가장 잘 맞는 서킷은 아닐 수 있다. 발키리는 고속 코너에서 강점을 지닌 반면, 노면이 거칠고 큰 연석이 많은 트랙에서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며, “현재 위치를 가늠하기 쉽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몰라는 특별한 분위기를 지닌 곳으로, 일부 구간에서는 팬들이 바로 곁에 있는 듯한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레이스를 시작할 순간이 기다려진다”고 덧붙였다.

톰 갬블은 “WEC 시즌을 시작하게 되어 매우 기대된다. 예상보다 조금 더 기다려야 했지만, 이제 드디어 출발할 때가 됐다”며, “팀은 올 시즌을 위해 겨울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발전을 이뤘고, 그 결과가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된다. 이몰라는 우리가 레이스를 펼치는 트랙 중에서도 상징적인 곳인 만큼, 발키리와 함께 다시 주행하게 되어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자매 차량인 엔트리 009번 발키리는 마르코 쇠렌센(덴마크)과 알렉스 리베라스(스페인)로 구성된 인터내셔널 드라이버 라인업이 맡는다.

쇠렌센은 WEC GT 클래스 3회 챔피언 출신이며, 리베라스는 IMSA에서 애스턴마틴 레이싱카로 다수의 클래스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마르코 쇠렌센은 “발키리로 WEC 레이스에 나서기까지 예상보다 더 긴 시간을 기다렸지만, 이 차는 언제나 다시 타고 싶게 만드는 특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제는 대부분의 서킷에서 데이터를 확보한 단계에 접어들어 차량의 특성을 보다 빠르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매 경기 주말마다 보다 빠르게 최적의 세팅 범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25 시즌을 비교적 경쟁력 있는 위치에서 마무리한 만큼, 이러한 흐름을 2026년에도 이어가고자 한다”고 출전 소감을 전했다.

알렉스 리베라스는 “지난해 바레인 시즌 최종전에서 선두권 경쟁을 펼친 이후 시간이 매우 길게 느껴졌는데, 이렇게 새 시즌을 시작하게 되어 더욱 뜻깊다”며, “이몰라는 팀이 어떤 진전을 이뤘는지, 그리고 그동안의 노력이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를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레이스가 될 것이다. 팀과 함께 다시 트랙에 나서게 되어 매우 기대된다”고 출전 소감을 전했다.

네 명의 드라이버 모두 지난 1월 데이토나 24시에 발키리를 운전했으며, 리베라스는 최근 세브링 12시간 레이스에도 출전했다.

이몰라는 유럽 3연전의 시작으로, 5월 벨기에에서 열리는 ‘토탈에너지스 스파 6시간 레이스’는 6월 13~14일 개최되는 세계 최고 권위의 레이스 ‘르망 24시’(제94회)를 앞둔 마지막 준비 무대가 된다.

발키리는 1959년 로이 살바도리(영국)와 캐롤 셸비(미국), 그리고 전설적인 DBR1 머신으로 거둔 애스턴마틴의 종합 우승에 이어 또 한 번의 영광에 도전한다.

이후 시리즈는 대서양을 건너 브라질 인터라고스와 미국 텍사스 서킷 오브 디 아메리카스로 이어지며, 시즌 후반은 일본 후지, 카타르 루사일, 바레인 사키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3개 라운드로 마무리된다.

이몰라에 두 대의 발키리가 출전하는 가운데, 또 다른 한 대는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리는 IMSA 시즌 3라운드 ‘롱비치 그랑프리’에 나선다.

북미에서 가장 전통 깊은 스트리트 서킷 중 하나인 롱비치(총 길이 2.0마일)는 해안가를 따라 RMS 퀸 메리호를 배경으로 펼쳐지며, 애스턴마틴 레이싱카가 수십 년간 출전해 온 무대다. 특히, 2000년대 초반 아메리칸 르망 시리즈(ALMS)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애스턴마틴 워크스 드라이버 로만 데 안젤리스(캐나다, 2022년 IMSA GTD 챔피언)와 로스 건(영국, 애스턴마틴 레이싱카로 GTD 및 GTD 프로 클래스 다수 우승)은 이번 레이스를 시작으로 ‘스프린트’ 일정에 돌입한다.

이번 롱비치 그랑프리는 1시간 40분 동안 진행되며, 캘린더 상 가장 짧은 레이스다.

로스 건은 롱비치에서 강한 성적을 이어오고 있으며, 2022년에는 THOR 소속으로 GTD 프로 클래스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또한, 건과 데 안젤리스는 지난해 롱비치 레이스에서 발키리 하이퍼카로 8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당시 글로벌 세 번째 출전에 불과했던 차량의 최고 성적이었다.

이후 두 드라이버는 시즌 막판 로드 애틀랜타에서 열린 10시간 내구 레이스 ‘쁘띠 르망’에서 리베라스와 함께 2위를 기록하며 성과를 크게 끌어올렸다.

로스 건은 “롱비치 그랑프리에 다시 참가하게 되어 매우 기대된다. 이 대회는 언제나 치열한 레이스로 가득한 특별한 주말을 만들어낸다. 스트리트 서킷 특성상 매우 도전적인 코스이며, 벽이 가까워 작은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다”며, “세브링에서 페이스 측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고, 이를 롱비치에서도 이어가고자 한다. 우리 차량에 쉽지 않은 트랙이라는 점은 잘 알고 있지만, 꾸준한 개선을 통해 톱10 경쟁에 합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만 디 안젤리스는 “로스와 애스턴마틴 THOR 팀과 함께 2026 IMSA 시즌 첫 스프린트 레이스에 나서게 되어 기대된다”며, “시즌 초반 두 번의 레이스에서는 체커기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제는 이를 발판 삼아 앞으로 나아가 롱비치에서 더 나은 결과를 위해 경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IMSA에 출전하는 유일한 V12 엔진 차량인 발키리는 북미 최고 권위의 내구레이스 시리즈와 WEC를 통틀어 로드카 기반 하이퍼카에서 파생된 유일한 출전 모델이다.

애스턴마틴 THOR 팀 대표 이안 제임스(Ian James)는 “FIA WEC의 새로운 시즌 개막은 언제나 기대되는 순간이다. 2025년 발키리의 데뷔 시즌 동안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위치와 목표를 가지고 시즌을 시작한다”며, “이몰라, 스파-프랑코르샹, 르망 등에서 쌓은 지난 시즌의 경험과 데이터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며, 데이토나와 세브링에서 치른 IMSA 레이스 역시 향후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몰라와 롱비치는 서로 전혀 다른 특성을 지닌 트랙이다. 전통적인 유럽 서킷과 요철이 많고 90도 코너가 이어지는 스트리트 트랙으로, 하이퍼카의 전반적인 성능을 시험하게 될 것이다”며, “우리는 언제나 그렇듯 피트워크, 전략, 드라이버 퍼포먼스 등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요소에 집중할 것이다.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요소들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다”고 덧붙였다.

애스턴마틴 내구 모터스포츠 총괄 아담 카터(Adam Carter)는 “새로운 WEC 시즌은 발키리에게 또 다른 도전 과제를 제시한다”며, “다만 데이토나 24시와 세브링 12시간 레이스 등 IMSA의 가장 까다로운 두 경기를 이미 치른 만큼, 프로젝트에 새롭게 합류한 인력과 겨울 동안 진행된 기술적 변화 역시 실제 레이스 환경에서 검증을 마쳤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즌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주말 두 개 대륙에서 레이스를 치르는 것은 분명 큰 도전이지만, 이는 이미 지난 시즌 경험한 바 있으며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며, “르망 24시를 향해 WEC 일정이 빠르게 이어지는 가운데, 1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의 목표 역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이를 어떻게 구현해 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2026 FIA WEC 개막전 이몰라 6시간 레이스는 현지시간으로 4월 19일 오후 1시(영국 서머타임 기준 +1시간, 한국시간 오후 10시)에 시작되며, WEC+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생중계된다.

IMSA ‘롱비치 그랑프리’는 4월 18일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4시 05분(영국 서머타임 기준 -5시간, 한국시간 오전 5시 5분)에 시작되며, IMSA TV와 IMSA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사진제공 = 애스턴마틴

남태화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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