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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제 스피디움 스포츠주행서 터진 ‘동호회 막가파 주행’ 논란… 안전 불감증 심각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강원도 인제군 인제 스피디움에서 발생한 한 자동차 동호회의 무분별한 그룹 주행과 SNS 촬영 집착이 서킷 안전의 근간을 흔들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SNS를 통해 알려진 사건은 인제 스피디움에서 진행된 ‘스포츠 주행’ 세션‘에서 발생했다. 특히, 정해진 비용을 지불하고 각자의 페이스에 맞춰 주행을 즐기던 일반 드라이버들은 황당하고 위험천만한 광경을 목격해야 했다.

동일 세션에 참가한 특정 자동차 동호회 회원들이 무리를 지어 서킷에 진입한 뒤 SNS 업로드용 영상과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대열을 유지하며 속도를 고의로 늦추는 그룹 주행을 감행한 것이다.

서킷 내 스포츠 주행은 레이싱 전용 트랙에서 자동차의 한계를 시험하고 속도를 즐기는 시간이다.

즉, 빠른 랩타임을 측정하기 위해 고속으로 달려오는 자동차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특정 무리가 촬영을 위해 서킷 한가운데에서 2열로 가로막고 저속 주행을 하는 행위는 뒤따르던 드라이버에게 그야말로 ‘시시각각 다가오는 시한폭탄’과 같은 상황이다.

이들의 이기적인 주행으로 인해 일반 참가자들은 고속 코너와 직선 주로에서 갑자기 나타난 ‘저속 대열’을 피하기 위해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무리하게 라인을 변경해야 했다고 전한다.

특히, 현장에 있던 한 드라이버는 “시속 150km 이상으로 고속 코너를 탈출했는데, 눈앞에 동호회 차량 대여섯 대가 사진을 찍겠다고 나란히 늘어서 서행하고 있었다”며, “하마터면 차량 여러 대가 엉키는 대형 연쇄 추돌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주행 이후 각종 자동차 커뮤니티와 SNS에는 해당 동호회의 무책임한 행동을 규탄하는 블랙박스 영상과 목격담이 쏟아졌다.

특히, 공공도로의 ‘떼징(무리지어 폭주하는 행위)’을 서킷으로 그대로 옮겨왔다는 비판과 함께 모터스포츠의 기본 규칙인 ‘레코드라인 양보’와 ‘후방 차량 확인’을 철저히 무시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만약 그룹 주행을 통해 영상 촬영을 하고 싶었다면, 일정 스포츠세션을 동호회 이름으로 구매해 다른 일반 참가자들이 없는 상태에서 자유롭게 촬영을 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에 대해 논란의 중심에 선 동호회 운영자는 해당 영상 댓글을 통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 당사자를 비롯해 현장에 있었던 일반 스포츠주행 참가자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전했다.

이번 논란은 최근 국내 서킷 문화가 대중화되면서 불거진 ‘안전 문화의 부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특히, “돈 내고 들어왔으니 내 마음대로 타도 된다”는 식의 뒤틀린 특권 의식과 SNS에 올릴 ‘멋진 인증샷’ 한 장을 위해 타인의 목숨을 담보로 잡는 안전 불감증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서킷은 도로교통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곳이다. 그렇기에 드라이버 간의 신뢰와 엄격한 안전 규정 준수가 더욱 절실한 곳이다. 특히, 속도의 한계를 즐기는 공간인 만큼, 사소한 규칙 위반이 공공도로보다 훨씬 치명적인 대형 인명 사고로 직결될 수 있다.

해당 논란에 대해 모터스포츠 전문가들은 “라이선스를 취득할 때 받는 이론 교육이 형식적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며, “타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무분별한 촬영 목적 주행이나 고의적 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서킷 측의 강력한 영구 제재(블랙리스트 등록) 등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나의 즐거운 주행이 타인에게는 재앙이 될 수 있다. 선진적인 서킷 문화 정착을 위해 ‘안전’보다 우선하는 ‘인증샷’은 없다는 사실을 서킷을 찾는 드라이버 스스로가 뼈저리게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

사진 = SNS 영상 캡처

남태화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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