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 E 시즌12 11R] 시트로엥 레이싱, 중국 산야 ePrix서 ‘반전의 서막’ 노린다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이번 시즌 포뮬러 E에 새롭게 합류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시트로엥 레이싱이 모나코에서의 짧은 휴식을 마치고 중국 산야에서 월드 챔피언십 도전을 재개한다.
시트로엥 레이싱은 6월 20일 중국 하이난섬에서 개최되는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포뮬러 E)’ 시즌12 11라운드 ‘2026 리안신 산야 ePrix’에 출격, 올 시즌 타이틀 경쟁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아시아 시리즈’의 첫 단추를 꿰맨다.
특히, 이번 라운드는 지난 모나코 더블헤더에서 다소 아쉬운 결과를 받아 들었던 시트로엥 레이싱이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보완을 거쳐 ‘반전’을 예고한 무대라는 점에서 세계 모터스포츠 팬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산야 하이탕베이 서킷은 총 길이 2.520km, 12개의 코너로 구성된 반시계 방향의 임시 스트리트 서킷이다.
특히, 긴 직선 구간과 강한 제동을 요구하는 헤비 브레이킹 존, 타이트한 헤어핀, 그리고 테크니컬 섹션이 절묘하게 조합되어 있어 드라이버에게 많은 추월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그만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회생제동을 극대화해야 하는 ‘에너지 매니지먼트’가 승패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여기에 하이난섬 특유의 높은 기온과 시시각각 변하는 서킷의 노면 그립 상태도 큰 변수다. 고온의 환경 속에서 타이어 마모를 최소화하고, 배터리 효율성을 유지하면서 레이스 운영을 최적화해야 하는 가혹한 도전이 팀과 드라이버들을 기다리고 있다.
시트로엥 레이싱의 두 드라이버는 서로 다른 배경을 안고 산야 서킷을 마주한다.
먼저 ‘베테랑’ 장 에릭 베르뉴(Jean-Éric Vergne)에게 산야는 최고의 기억이 남아있는 곳이다.
베르뉴는 2019년 산야 ePrix에서 짜릿한 역전 승리를 거두며 시즌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고, 이를 발판 삼아 그해 포뮬러 E 사상 최초로 2연속 월드 챔피언에 등극한 바 있다.
비록 젠3 레이스카로 바뀌고 그리드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지만, 베르뉴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며 다시 한 번 선두권 반등을 노린다는 각오다.
베르뉴는 “산야는 내게 좋은 기억이 있는 서킷이다. 마지막으로 그곳에서 레이스를 펼쳤을 때 내 시즌에 있어 매우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며, “하지만 그때 이후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경주차는 완전히 달라졌고, 챔피언십은 훨씬 더 경쟁적이며, 전체 그리드의 수준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관리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흥미로운 레이스가 될 것이다. 늘 그렇듯 핵심은 ‘푸시’와 ‘효율성’ 사이에서 완벽한 균형을 찾는 것이다. 모나코 이후 보완점을 알고 있으니, 다시 최전방에서 싸울 수 있는 위치에 서는 것이 목표다”고 덧붙였다.
반면, 올 시즌 팀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닉 캐시디(Nick Cassidy)에게 산야 서킷은 커리어상 첫 도전이다.
캐시디는 서킷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은 없지만, 시뮬레이터를 통한 가상 환경에서 완벽한 사전 준비를 마쳤다.
실전 세션이 시작됨과 동시에 가상에서 얻은 데이터를 실제 서킷에 얼마나 빠르게 녹여내느냐가 캐시디의 이번 주말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캐시디는 “이전에 레이스를 해보지 않은 서킷에 갈 때는 언제나 몇 가지 미지수가 존재한다. 시뮬레이터에서 많은 준비 작업을 거치며 예측 가능한 그림을 그렸지만, 그것이 서킷의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며, “산야는 에너지 관리, 브레이킹, 레이스 운영 능력이 특별히 중요한 서킷이 될 것이다. 과제는 가상에서 배운 모든 것을 주말이 시작되자마자 실제 서킷에서 얼마나 신속하게 적용하느냐에 달려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시트로엥 레이싱 팀 대표 시릴 블레이스(Cyril Blais)는 “산야는 이번 시즌 향방을 결정지을 매우 중요한 아시아 단계의 시작점이다. 모나코 이후 팀은 데이터 분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우리가 개선해야 할 영역을 명확히 파악했다. 산야의 고온, 긴 직선 구간, 그리고 까다로운 에너지 관리는 모나코와는 전혀 다른 도전 과제다. 챔피언십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미세한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만큼, 첫 세션부터 완벽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팀의 일관된 퍼포먼스를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시트로엥 레이싱이 모나코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아시아 시리즈의 서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는 포뮬러 E 시즌12 11라운드 산야 ePrix 결승은 한국 시간으로 6월 20일 오후에 펼쳐진다.
사진제공 = 시트로엥 레이싱, 포뮬러 E 조직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