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 E 시즌12 11R] 닛산, 산야 ePrix서 완벽한 전략 세우고도 ‘연이은 불운’에 무득점 아쉬움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닛산 포뮬러 E 팀이 완벽한 경기 전략을 구축하고도 연이은 불운과 사고에 발목을 잡히며 아쉬운 무득점으로 중국 산야 레이스를 마쳤다.
닛산 포뮬러 E 팀은 지난 주말 하이탕 베이 서킷(1랩=2.520km)에서 열린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포뮬러 E)’ 시즌12 11라운드 산야 ePrix에서 올리버 로우랜드와 노만 나토가 경기 후반부 선두권까지 치고 올라가는 무서운 기세를 선보였으나, 불의의 사고와 실수로 두 드라이버 모두 리타이어하는 뼈아픈 결과를 받아들었다.
2019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찾은 하이난섬의 하이탕 베이 서킷은 경기 내내 이어진 극심한 무더위와 높은 습도로 인해 드라이버와 경주차 모두에게 극한의 조건을 요구했다.
치열했던 예선에서 닛산 팀은 페이스 조절에 난조를 겪으며 두 드라이버 모두 결선 토너먼트(Duels) 진출에 실패, 로우랜드가 10번 그리드, 나토가 16번 그리드에서 결선을 맞이했다.
불리한 그리드에서 출발했으나 닛산 팀의 레이스 전략은 치밀했다. 로우랜드와 나토는 경기 초반 무리한 순위 경쟁 대신 철저하게 에너지와 타이어를 비축하는 ‘에너지 세이브’ 전략에 집중했다. 경기 후반부에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계산이었다.
이러한 전략은 경기 중반 발생한 사고로 레드 플래그(적색기)가 발령된 후 재출발 상황에서 신의 한 수가 되는 듯했다. 충분한 에너지를 비축해 둔 닛산의 두 드라이버는 재출발과 동시에 ‘어택 모드(Attack Mode)’를 가동하며 무서운 속도로 앞선 경주차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영국의 로우랜드는 재출발 후 단 몇 분 만에 레이스 리더(선두)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고, 프랑스 출신의 나토 역시 성큼성큼 순위를 끌어올리며 4위권까지 진입해 더블 포디움까지 바라볼 수 있는 완벽한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포디움을 향한 닛산 팀의 질주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먼저 불운의 희생양이 된 것은 나토였다. 4위 자리에서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던 나토는 후방에서 무리하게 진입한 경쟁 차량에 추돌 당했고, 그 충격으로 경주차가 벽에 부딪히며 그대로 리타이어했다. 완벽한 레이스를 펼치던 나토로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는 허탈한 사고였다.
불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선두권에서 치열하게 우승 경쟁을 이어가던 로우랜드 역시 경기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뼈아픈 실수를 범하며 벽을 들이받았고, 결국 경주차를 멈춰 세워야 했다.
닛산 팀이 공들여 쌓아 올린 완벽한 전략이 단 몇 랩 사이에 모두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경기를 마친 로우랜드는 “예선에서 페이스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레이스 전략이 좋아 좋은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며, “재출발 이후 에너지를 조금 과다 소모하긴 했지만 여전히 좋은 상황이었는데, 나의 실수로 벽을 받아 경기를 망치고 말았다. 내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지만, 이번 배움을 바탕으로 상하이 더블 헤더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자책 섞인 소감을 전했다.
나토 역시 “예선은 아쉬웠지만 결선에서 기회가 올 것으로 보고 초반에 에너지와 타이어를 아끼며 4위까지 빠르게 치고 올라갔다”며, “하지만 뒤에서 들이받은 충격으로 벽에 충돌해 레이스가 끝나버려 너무 허탈하고 좌절스럽다”고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닛산 포뮬러 E 팀의 총괄 감독인 토마소 볼페(Tommaso Volpe)는 “두 드라이버 모두에게 완벽한 전략을 제공했고 아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기에 승점 없이 산야를 떠나는 것이 매우 허탈하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오늘 예선 페이스는 부족했지만, 결선에서 충분히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저력을 확인한 것은 수확”이라며, “노르만은 통제할 수 없는 사고로 경기를 마쳤고, 올리는 정말 보기 드문 실수를 범했지만 팀원 모두 훌륭한 작업을 해냈다. 시즌 막바지로 향하는 중요한 길목인 만큼, 다가오는 상하이 더블 헤더에서 반드시 반등하겠다”고 다짐했다.
비록 산야에서 아쉬운 상처를 입었지만 강력한 레이스 핏을 증명한 닛산 포뮬러 E 팀은 곧바로 전열을 정비해 7월 3일부터 5일까지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개최되는 12·13라운드 상하이 ePrix 더블헤더에 출격, 명예 회복에 나선다.
사진제공 = 닛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