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 E 시즌12 11R] 시트로엥 레이싱, 혼전 속 빛난 베르뉴의 노련미… ‘산야 ePrix’서 값진 8위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시트로엥 레이싱 포뮬러 E 팀이 7년 만에 다시 돌아온 중국 산야의 무더위와 대혼전 속에서 값진 승점을 챙기며 아시안 라운드의 서막을 열었다.
시트로엥 레이싱은 지난 주말 하이탕 베이 서킷(1랩=2.520km)에서 열린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포뮬러 E)’ 시즌12 11라운드 산야 ePrix에서 닉 캐시디의 아쉬운 리타이어 속에서도 장-에릭 베르뉴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힘입어 8위를 기록, 귀중한 챔피언십 포인트 4점을 수확했다.
이번 산야 레이스는 높은 기온과 까다로운 에너지 관리, 그리고 좁은 스트리트 서킷 특유의 치열한 순위 싸움이 더해져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난전으로 전개됐다.
특히, 경기 중반 발생한 대형 사고로 인한 레드 플래그(적색기) 발령을 비롯해 두 차례의 풀 코스 옐로우(FCY) 등 수많은 변수가 발생하며 각 팀의 전략 시나리오를 뒤흔들었다.
[‘불운에 우는 캐시디’ 레이스 리드 뒤이은 차량 이상으로 리타이어]
6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캐시디는 경기 초반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와 완벽한 ‘어택 모드(Attack Mode)’ 활용 전략을 앞세워 선두권으로 치고 나간 캐시디는 경기 초중반 레이스를 잠시 리드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선두 그룹에서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하며 포디움 입성의 기대감을 높이던 캐시디의 발목을 잡은 것은 경기 중반에 터진 대형 사고와 이로 인한 레드 플래그였다.
경기가 재개된 후 캐시디의 경주차 브레이크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고, 결국 피트 인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피트 로드 진입 과정에서 과속 페널티까지 겹친 캐시디는 초반의 압도적인 페이스가 무색하게도 결국 공식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아쉽게 레이스를 마무리해야 했다.
경기를 마친 닉 캐시디는 “초반 선두권에서 경쟁하며 좋은 가능성을 보였기에 이번 리타이어가 더욱 아쉽다”며, “많은 것들이 꼬인 힘든 하루였지만, 중국 팬들 앞에서 레이스할 수 있어 좋았고 이번 주말의 배움을 바탕으로 상하이에서 반등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테랑의 품격’ 베르뉴, 13위에서 8위까지 끈질긴 집념의 레이스]
팀 동료인 포뮬러 E 2회 챔피언 장-에릭 베르뉴는 13위라는 불리한 그리드에서 출발했으나, 특유의 노련함과 끈질긴 집념으로 팀을 구했다.
베르뉴는 경기 초반 촘촘하게 맞붙은 중위권 그리드에서 무리한 패싱 대신 철저한 에너지 관리와 침착한 레이스 운영으로 기회를 엿봤다.
경기 내내 톱10 언저리에서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던 베르뉴는 경기 후반부 집중력을 유지하며 톱5 턱밑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치열한 격전 끝에 9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베르뉴는 경기 종료 후 앞선 경쟁 선수의 페널티 적용에 따라 최종 8위로 올라서며 4포인트를 획득하는 값진 결과를 만들어냈다.
베르뉴는 “13위로 출발해 포인트권으로 경기를 마친 것은 분명 긍정적인 결과”라며, “다만 두 번째 어택 모드를 더 효율적으로 쓰지 못한 점과 상위권을 추격할 절대적인 페이스가 살짝 부족했던 점은 아쉽다. 팀원들과 함께 경주차를 더욱 보완해 상하이 레이스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시트론 레이싱의 팀 디렉터 시릴 블레이(Cyril Blais)는 “높은 기온과 레드 플래그, 연이은 황색기 상황 등 산야 서킷이 줄 수 있는 모든 까다로운 조건이 겹친 대단히 힘든 레이스였다”고 평가하며, “오늘 보여준 팀의 잠재력에 비하면 최종 결과가 다소 아쉽지만, 값진 승점과 데이터를 얻은 만큼 이제 챔피언십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상하이 더블 헤더 준비에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열했던 산야에서의 일정을 마친 시트로엥 레이싱은 곧바로 데이터 분석에 착수, 7월 4일부터 5일까지 펼쳐지는 상하이 ePrix(12·13라운드) 더블헤더에서 본격적인 상위권 도약을 노릴 예정이다.
사진제공 = 시트로엥 레이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