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4 시대 여는 포뮬러 E, ‘스프린트 격’ 신규 레이스 포맷 및 개편된 포인트 제도 발표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포뮬러 E)’이 2026-27 시즌(시즌13)부터 도입되는 4세대 경주차 ‘젠4’ 시대를 맞아 모터스포츠의 패러다임을 바꿀 파격적인 새 레이스 포맷과 테크니컬 규정, 그리고 개편된 포인트 제도를 대거 도입한다.
포뮬러 E와 FIA는 차세대 젠4 레이스카의 폭발적인 성능을 가감 없이 선보이고 팬들에게 극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더블헤더로 치러지는 주말 레이스에 역동적인 이원화 포맷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변화는 ‘단거리 스프린트 레이스’ 격인 ‘ePrix 언리쉬드(E-Prix Unleashed)’의 도입이다.
이에 따라 단일 대회로 열리는 싱글 헤더 이벤트는 기존의 클래식 포맷으로 치러지며, 두 번의 레이스가 열리는 더블헤더 주말에는 두 가지 포맷이 각각 하나씩 혼합 운영되어 팬들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새로운 주말 구조는 레이스 전날 진행되는 한 차례의 셰이크다운(Shakedown)을 시작으로 자유 연습(Free Practice), 예선(그룹 및 듀얼 토너먼트), 결선 레이스로 이어지는 표준적인 틀을 유지한다. 다만 결선 포맷이 이원화되면서 드라이버와 팀은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우선 전통적인 ‘클래식 ePrix’는 45분간 진행되며, 철저한 에너지 관리와 전술이 핵심이다. 특히, 이 포맷에서는 의무 피트 스톱을 통해 급속 충전 시스템을 활용하는 ‘피트 부스트(PIT BOOST)’ 전략이 승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반면 새로 도입되는 ‘ePrix 언리쉬드’는 30분 동안 쉼 없이 달리는 퍼포먼스 중심의 단거리 스프린트 레이스다. 이 포맷에서는 피트 부스트가 제외되는 대신, 드라이버들이 오직 순수 레이싱 페이스와 추월 능력만으로 진검승부를 펼치게 된다.
두 포맷 모두 기본 레이스 출력은 450kW로 제한되지만, ‘어택 모드(ATTACK MODE)’ 가동 시에는 젠4 레이스카의 한계치인 600kW(약 815마력)의 폭발적인 출력을 상시 개방해 짜릿한 휠투휠(Wheel-to-Wheel) 배틀을 유도한다.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챔피언십 포인트 산정 방식도 한층 치열하고 흥미진진하게 개편됐다. 결선 레이스 포인트는 기존과 동일하게 상위 10위까지 순차적으로 차등 지급(25, 18, 15, 12, 10, 8, 6, 4, 2, 1점)되지만, 예선(Qualifying)에서의 포인트 보상이 크게 세분화됐다.
우선 예선 첫 단계인 그룹 연습 세션에서 결선 토너먼트(Duels) 진출권을 따낸 모든 차량에 각각 1점씩이 부여된다. 이후 1대1 맞대결로 펼쳐지는 듀얼 토너먼트에서는 승리를 거둘 때마다 추가로 1점씩을 획득하게 된다.
최종 예선 결과에 따른 보상 점수도 고르게 배분됐다. 가장 먼저 결선 그리드를 선점한 폴 포지션(Pole Position) 드라이버에게 1점이 주어지는 것을 포함해 예선 최종 1위는 총 4점, 2위 3점, 3위와 4위는 2점, 5위부터 8위까지는 각각 1점의 예선 포인트를 챙길 수 있다.
이로써 예선 단계부터 드라이버들의 포인트 사냥을 위한 치열한 타임 트라이얼 쟁탈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처럼 역동적인 레이스를 가능케 하는 젠4 레이스카는 전기 모터스포츠의 기술적 정점을 보여준다.
레이스 전 과정에서 활성화되는 액티브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비롯해 액티브 디퍼렌셜, 듀얼 에어로다이내믹스 설정, 가변 회생 제동 시스템이 탑재되어 드라이버들에게 높은 기술적 숙련도를 요구한다.
또한, 100% 재활용 또는 재사용이 가능한 소재로 제작되어 친환경 이정표를 세웠으며, 양산형 전기차(EV) 혁신에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기술적 연계성도 크게 높였다.
새로운 경주차의 등장과 함께 그리드 위의 경쟁도 뜨거워진다. 독일의 역사적인 자동차 브랜드인 오펠(Opel)이 새롭게 포뮬러 E 무대에 공식 합류를 선언하면서 재규어, 닛산, 시트론, 로라 카스, 마힌드라, 포르쉐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매뉴팩처러들과 치열한 기술 및 스피드 경쟁을 펼치게 됐다.
FIA 서킷 스포츠 부문 디렉터 마렉 나와레키(Marek Nawarecki)는 “포뮬러 E 및 참가사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젠4의 믿기 힘든 다이내믹한 능력을 부각할 수 있도록 스포츠 및 기술 규정의 틀을 완전히 리뉴얼했다”며, “새로운 포맷과 정교해진 규정이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짜릿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 = 포뮬러 E 조직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