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WEC 4R] 알핀, 상파울루서 눈부신 페이스 향상과 아쉬움 동시 남겨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알핀 내구레이스 팀이 르망 24시간 레이스 이후 3주 만에 재개된 월드 내구레이스 챔피언십(WEC) 무대에서 눈부신 페이스 향상을 입증했으나, 경기 후반을 덮친 연이은 타이어 펑쳐 악재에 울며 아쉬운 성적으로 브라질 여정을 마감했다.
알핀 내구레이스 팀은 지난 주말 브라질 인터라고스 서킷에서 열린 ‘2026 FIA WEC’ 4라운드 ‘상파울루 6시’에 출격했다.
이번 라운드는 올 시즌 유럽을 벗어나 치러진 첫 번째 레이스이며, 알핀은 대회 첫날 연습 주행부터 미쉐린 타이어 컴파운드 분석과 브레이킹 안정성 확보 등 머신 셋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마지막 연습 주행에서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한 알핀 A424 머신은 사상 최초로 하이퍼폴(Hyperpole) 세션 진입에 성공하는 쾌거를 거뒀다.
특히, WEC 예선 데뷔전을 치른 빅터 마틴스가 폴 포지션과 단 0.067초 차이인 3위를 기록하며 팀 역사상 예선 최고 타이를 달성했고, 팀 동료 샤를 밀레시 역시 0.060초 차이로 5위에 오르며 강력한 경쟁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일요일에 펼쳐진 결승 레이스는 혹독했다. 전날 밤 내린 비로 노면이 젖은 상태에서 출발한 36호차(프레데릭 마코위키)는 4위로 내려앉았고, 그리드의 젖은 라인에서 출발한 35호차(페르디난드 합스부르크) 역시 스타트에서 6자리를 잃는 난조를 보였다.
이에 35호차는 이른 타이밍에 변칙적인 전략을 가동하며 트래픽을 벗어나는 승부수를 던졌다. 36호차는 선두권 유지를 우선했으나, 미디엄 타이어 마모 문제와 피트 스톱 과정에서의 5초 페널티가 겹치며 다소 고전했다.
레이스 중반, 새 타이어를 장착한 안토니오 펠릭스 다 코스타와 빅터 마틴스가 역동적인 주행을 선보이며 치열한 미드필드 싸움을 이끌었다. 다 코스타가 이끈 35호차는 한때 가상 순위에서 전체 선두까지 올라서며 이변을 예고했고, 36호차 역시 주행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알핀의 편이 아니었다. 레이스 후반부로 갈수록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강해지는 등 인터라고스의 기후가 시시각각 변하는 가운데 두 대의 A424 머신 모두에 타이어 펑쳐라는 치명적인 악재가 연이어 발생했다.
먼저 36호차는 5초 페널티를 이행한 직후 앞 왼쪽 타이어가 펑쳐나며 페이스를 잃었다. 이어 경기 종료를 불과 40분 남겨둔 시점, 선두인 15호차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며 우승 전략을 거의 완성해 가던 35호차마저 뒤 오른쪽 타이어가 펑쳐나면서 강제 피트 인을 해야만 했다.
이로 인해 35호차는 다잡았던 포디움과 대량의 포인트를 눈앞에서 놓쳤고, 36호차는 추가 스플래시 앤 대시(추가 급유) 피트 인을 피하기 위해 극심한 에너지 세이브 주행을 이어가야 했다.
결국 알핀은 35호차가 10위, 36호차가 1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주말 내내 보여준 압도적인 잠재력에 걸맞지 않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그러나 까다로운 인터라고스 서킷에서 전년 대비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내며 승점을 추가했다는 점은 향후 하반기 레이스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탄이 됐다.
경기를 마친 필립 시노 알핀 팀 대표와 니콜라 라피에르 스포츠 디렉터는 일제히 “A424 머신의 페이스가 포디움을 다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력했음에도 두 대 모두 타이어 펑쳐가 발생해 전략이 무산된 점은 대단히 뼈아프고 실망스럽다”며, “우리가 선두권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확실하게 증명한 만큼, 이번 레이스의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해 오는 9월 미국 오스틴에서 펼쳐질 다음 라운드에서 반드시 반등하겠다”고 한 목소리로 다짐했다.
반환점을 돈 2026 WEC 5라운드 ‘론스타 르망’은 현지시간으로 9월 4일부터 6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서킷 오브 디 아메리카(COTA)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사진제공 = 알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