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스포츠/튜닝

[기획] ‘레저’에 묻힌 ‘레이싱… 이정민 사단 인제스피디움 1년, 모터스포츠는 어디로 갔나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대한민국 모터스포츠의 메카를 표방하며 출범한 인제스피디움 이정민 사단 출범 1년여, 당초 모터스포츠 대중화와 트랙 활성화를 기대했던 업계의 시선은 현재 실망을 넘어 우려로 변하고 있다.

이 대표체제 1년여 동안 인제스피디움의 행보에서 ‘모터스포츠’라는 본연의 정체성은 흐려지고, 일반 관광 상품과 레저 위주의 경영 편중이 심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년 여간 이정민 대표의 행보를 살펴보면, 모터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투자나 거시적 비전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그 자리를 채운 것은 지역 축제 연계 관광 상품, 가족 단위 레저 프로그램 강화 등 일반 리조트형 수익 사업이다.

물론 적자 구조 탈피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비즈니스 다각화는 CEO로서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이다. 그러나 인제스피디움은 태생부터 국내 모터스포츠 인프라 확충과 문화 육성이라는 공익적·산업적 임무를 띠고 건립된 공간이다.

하지만, 레이싱 트랙으로서의 정체성 강화보다 당장 눈앞의 수익성이 높은 일반 레저 사업에만 치중하면서 정작 국내 모터스포츠인들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과의 소통 부재, 멀어지는 ‘레이싱 메카’의 꿈]

모터스포츠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 대표 취임 이후 현장과의 스킨십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국내 레이싱 대회 유치나 팀·드라이버들을 위한 환경 개선, 트랙 이용 효율화 등 고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제스피디움이 단순한 강원도 외곽의 ‘콘도·리조트’로 전락하고 있는 느낌”이라며, “자동차 문화의 중심지라는 자부심은 사라지고, 트랙은 그저 리조트 투숙객을 위한 볼거리나 구색 맞추기용 시설로 취급받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모터스포츠는 막대한 비용과 인프라가 지속적으로 투입되어야 하는 전문 영역이다. 서킷 경영진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장기적 안목 없이 일반 유원지나 콘도 영업 마인드로 접근한다면, 고사 위기에 처한 국내 모터스포츠 생태계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정민 대표의 지난 1년이 경영 효율화와 체질 개선을 위한 ‘탐색기’였다는 변명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취임 약 2년 차를 맞는 지금, 이 대표는 인제스피디움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 그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야 한다. 모터스포츠에 대한 진정성 있는 투자와 비전 제시가 없다면, ‘본업을 등한시한 CEO’라는 모터스포츠계의 서늘한 평가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진제공 = 인제스피디움

남태화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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