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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C]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르망 24시 데뷔전 값진 완주로 대한민국 모터스포츠 새 역사 기록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대한민국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레이스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24시간의 가혹한 사투 끝에 값진 완주를 이뤄내며 대한민국 모터스포츠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현지 시간으로 6월 14 ~ 15일 프랑스 라 사르트 서킷(1랩=13.626km)에서 펼쳐진 ‘르망 24시’ 하이퍼카 클래스 데뷔전에서 다니 준카델라, 마티유 자미네, 폴-루프 샤탱이 교대로 운전대를 잡은 19번 ‘GMR-001 하이퍼카’가 총 372랩을 소화하며 최종 13위로 완주에 성공했다.

비록 경기 후반 발생한 기술적 문제로 인해 포인트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팀의 사상 첫 24시간 레이스이자 통산 세 번째 공식 출전 만에 르망의 체커기를 받아내는 저력을 발휘하며 패독의 모두를 놀라게 했다.

대회전부터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스스로를 ‘언더독’으로 낮추며 겸손하게 접근했다. 이는 수십 년의 노하우를 가진 글로벌 명문 팀을 상대로 신생 팀과 신형 경주차가 24시간을 버텨내는 것 자체가 거대한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제네시스의 GMR-001 하이퍼카는 매서운 속도를 자랑했다. 예선에서 각각 6위와 9위를 기록하며 하이퍼폴에 진출, 잠재력을 입증했다.

토요일 오후 4시, 세계 모터스포츠 팬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시작된 결승에서 17번 경주차의 안드레 로테레르와 19번 경주차의 다니 준카델라는 초반 무리한 순위 싸움 대신 효율성과 신뢰성에 초점을 맞춘 팀 고유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이러한 치밀한 전략은 밤이 깊어 가면서 빛을 발했다. 두 차량 모두 큰 사고 없이 완벽한 피트스톱을 이어갔고, 첫 번째 세이프티카(SC) 상황에서 트랙에 잔류하는 승부수로 선두권과 동일 랩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새벽 시간대 19번의 마티유 자미네와 17번의 마티스 조베르가 선보인 4연속 스틴트(Quadruple stint)는 압권이었으며, 자미네는 한때 종합 4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새벽에 찾아온 고비… 17번 리타이어와 19번의 사투]

하지만 르망의 여신은 데뷔전인 제네시스에게 그리 쉽게 미소를 허락하지 않았다. 일요일 새벽 4시경부터 가혹한 내구레이스의 본색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17번 차량은 조베르가 주행하던 중 후륜 펑크로 예기치 못한 피트스톱을 한 데 이어, 포인트 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중 연석을 밟고 서스펜션이 파손되는 치명적인 결함으로 그 자리에서 허무하게 리타이어했다.

17번 차량의 탈락으로 팀의 모든 이목은 유일하게 살아남은 19번 차량의 ‘완주’에 집중됐다. 19번 역시 폴-루프 샤탱이 운전대를 잡은 직후 코스 상에 멈춰 서며 전원 재부팅을 해야 하는 기술적 문제를 겪었고, 이후 유사한 증상이 반복되며 선두권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럼에도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미케닉과 드라이버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기계적 결함을 수정하기 위해 피트에서 추가로 4랩을 손해 봤지만, 경주차를 완벽하게 정비해 다시 트랙으로 내보냈다.

레이스 막판 무더위 속에서 다른 경쟁 하이퍼카들이 트러블로 무너지는 사이 19번 차량은 차분히 순위를 만회하며 최종 13위로 감격의 체커기를 받아냈다.

[“우리는 역사를 썼다”… 2027년을 향한 새로운 출발선]

경기를 마친 후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경영진과 드라이버들은 아쉬움 속에서도 역사적인 첫 완주에 대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팀 대표인 시릴 아비테불(Cyril Abiteboul)은 “한 대의 차량이라도 완주시키는 것이 핵심 목표였기에 긍정적으로 마무리했다”며, “레이스 전반부에 톱10 내에서 경쟁하며 차의 강한 잠재력을 보았다. 보완해야 할 점을 명확히 파악한 만큼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스포츠 디렉터 가브리엘 타르퀴니(Gabriele Tarquini)는 “작년에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만 해도 세 번째 레이스 만에 스파에서 포인트를 따고 르망을 완주한다는 것은 꿈에서도 상상 못 한 일이다. 우리의 긴 레이스는 이제 시작이다”고 밝혔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치프 엔지니어 저스틴 테일러(Justin Taylor)는 “제네시스와 대한민국을 통틀어 첫 르망 24시 도전이자 첫 완주다”며, “누구도 이 ‘최초’의 타이틀을 다시 가져갈 수 없다. 내일부터 당장 2027년 르망 24시를 향한 364일간의 여정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19번 차량 드라이버 마티유 자미네(Mathieu Jaminet)는 “완전한 롤러코스터 같았던 24시간이었다. 그러나 누구도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는 방금 역사를 만들었다. 대한민국 브랜드 최초, 그리고 제네시스 최초의 르망 24시 완주다”고 밝혔다.

창단 첫해, 단 3번의 레이스 만에 지옥의 르망 24시에서 완주 신화를 쓰며 세계 패독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경주차의 내구성과 신뢰성이라는 숙제를 안 안고 돌아온 이들이 다가오는 WEC 시즌 남은 라운드와 내년 르망 무대에서 어떤 진화를 보여줄지 세계 모터스포츠 팬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제공 =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남태화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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