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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WRC 8R] 토요타 가주 레이싱 오지에, 아크로폴리스 랠리 첫날 선두 바짝 추격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토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 팀의 ‘랠리 전설’ 세바스티앙 오지에(Sébastien Ogier)가 그리스의 거친 자갈길에서 치러진 아크로폴리스 랠리 첫날, 불리한 로드 포지션을 극복하고 선두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오지에는 목요일 아테네의 오프닝 슈퍼 스페셜 스테이지를 마친 뒤, 금요일 치러진 본격적인 오프로드 6개 스테이지(총 129.22km)에서 완벽한 페이스를 선보였다.

특히, SS4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하는 등 맹활약을 펼친 끝에 선두 티에리 뉴빌(현대 쉘 모비스)에 단 9.7초 뒤진 종합 2위로 첫날 일정을 마쳤다.

이번 아크로폴리스 랠리 첫날은 토요타 팀에게 유독 가혹한 무대였다. 챔피언십 포인트 순위에 따라 팀 소속 ‘GR 야리스 랠리1’ 5대가 출발 순서 맨 앞자리(1~5번)를 모조리 배정받았기 때문이다.

선두에서 거친 자갈과 모래를 쓸어내며 달리는 ‘노면 청소(Road Cleaning)’ 역할을 도맡아야 했던 만큼, 후발 주자들에 비해 극도로 불리한 조건이었다.

그나마 팀 내에서 가장 유리한 5번째로 출발한 오지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오지에는 노면 청소 영향을 최소화하며 타이어 마모가 극심한 거친 코스에서도 완벽한 율동감을 유지했다.

첫날을 마친 오지에는 “팀 차원에서 많은 모래와 자갈을 쓸어내야 했기에 어려운 하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나마 팀 내에서 가장 좋은 출발 순서였기에 이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했고, 타이어에 가혹한 스테이지에서도 트러블 없이 리듬을 잘 유지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하 칸쿠넨(Juha Kankkunen) 감독 대행 역시 “예상대로 힘든 하루였지만 오지에가 조금 더 나은 출발 위치를 잘 활용해 좋은 자리를 잡았다”고 평했다.

[에반스·타카모토의 투혼과 잇따른 드라이버의 불운]

출발 순서 1, 2번이라는 최악의 조건을 마주한 엘핀 에반스(Elfyn Evans)와 카츄타 타카모토(Takamoto Katsuta)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차분히 레이스를 전개하며 각각 종합 7위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에반스는 “올해는 유독 건조하고 작년보다 노면이 더 거칠어 노면 청소 효과가 상상 이상으로 극심했다”고 토로하면서도 실수 없이 레이스를 마쳤다.

타카모토 역시 극심한 조건 속에서 몇 차례 대미지를 입었으나, 타이어를 잘 관리해내며 토요일에 앞선 차량들을 추격할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팀의 유망주들은 그리스의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3번째로 출발한 올리버 솔베르그(Oliver Solberg)는 첫 스테이지부터 타이어 공기압 저하로 1분 이상을 잃은 데 이어,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코스를 이탈해 뱅크에 걸리는 사고를 당했다.

또한, 후진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기어박스까지 파손되어 결국 첫날 리타이어를 선택해야 했으며, 솔베르그는 토요일 재출발할 예정이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2의 사미 파자리(Sami Pajari)는 오전 루프에서 한때 종합 4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나, SS4에서 기술적 문제로 멈춰 선 데 이어 SS5에서 타이어 교체로 2분 가까이 시간을 허비하며 종합 10위로 밀려났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 팀은 토요일부터 출발 순서가 한층 유리해지는 만큼, 선두 뉴빌을 향한 역전극과 함께 상위권 크루들의 순위 반등을 노릴 계획이다.

대회 이튿날인 토요일 일정은 루트라키(Loutraki) 서쪽에 위치한 펠로폰네소스(Peloponnesian) 반도에서 펼쳐져 이번 아크로폴리스 랠리의 진정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오전 루프에 치러지는 4개의 스테이지 중 2개는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되는 완전히 새로운 스테이지이며, 나머지 2개는 2013년 이후 13년 만에 다시 부활한 코스로 구성되어 모든 드라이버들에게 까다로운 도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드라이버들은 ‘기모노(Ghymno, SS8·12, 19.60km)’, ‘콜리네스(Kolines, SS9, 21.30km)’, ‘메날로 산(Menalo Mt, SS10·13, 15.01km)’, ‘케팔라리(Kefalari, SS11, 18.17km)’ 4개 스테이지를 주행한 후, 루트라키에서 미드데이 서비스를 받게 된다.

이어 오후에는 이 중 2개의 테스트 스테이지를 한 번 더 반복 주행하는 등 총 6개 스테이지, 108.69km의 본격적인 마라톤 리피트 구간을 마주하게 된다.

사진제공 = 토요타 가주 레이싱

남태화 편집장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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