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1 9R] 약속의 땅 실버스톤 상륙 페라리, 스프린트 레이스에서 반전 노린다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2026 FIA 포뮬러 1 월드 챔피언십(F1)’ 9라운드가 세계 모터스포츠의 고향이자 가장 상징적인 트랙 중 하나인 영국 실버스톤 서킷에서 진행되는 영국 그랑프리로 이어진다.
특히, 이번 주말은 올 시즌 4번째로 치러지는 ‘스프린트 주말’로 편성, 금요일 단 한 번의 연습 세션 이후 곧바로 순위 경쟁에 돌입하는 숨 막히는 일정이 예고돼 있다.
실버스톤은 스쿠데리아 페라리(Scuderia Ferrari) 역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약속의 땅’이다.
1950년 5월 13일 F1 역사상 최초의 월드 챔피언십 레이스가 열린 이곳에서 페라리는 정확히 1년 뒤인 1951년 호세 프로일란 곤잘레스의 375 F1 경주차를 앞세워 브랜드 역사상 기념비적인 ‘첫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거머쥐었던 깊은 인연을 자랑한다.
페라리는 통산 73회 참가한 영국 그랑프리에서 우승 18회, 폴 포지션 16회, 포디움 55회라는 압도적인 헤리티지를 쌓아 올렸다.
또한, 이번 라운드는 올 시즌 페라리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홈 팬들 앞에 서는 리빙 레전드 루이스 해밀턴의 ‘진짜 홈 레이스’라는 점에서 세계 미디어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해밀턴은 2020년 개최된 75주년 그랑프리를 포함해 이 유서 깊은 노샘프턴셔 트랙에서만 총 20차례 출전해 무려 9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자타공인 ‘실버스톤의 제왕’이다.
과거 왕립공군(RAF) 비행장 부지에 건설된 실버스톤 서킷은 총연장 5.891km에 18개의 코너로 구성되어 있으며, 긴 직선 주로와 초고속 코너가 쉴 새 없이 이어져 캘린더에서 가장 빠르고 까다로운 트랙으로 악명 높다.
또한, 높은 평균 속도를 견뎌내기 위해 강력한 다운포스와 공기역학적 효율성 사이의 절묘한 셋업 타협이 필수적이며, 경주차의 타이어는 시즌 중 가장 가혹한 수준의 횡방향 하중(가로 방향 압박)을 견뎌내야 한다.
특히, 드라이버의 정밀한 조종성과 경주차의 하중 안정성, 그리고 100%의 신뢰를 요구하는 최고 난이도의 고속 구간인 ‘매곳-베켓-채플(Maggots-Becketts-Chapel)’ 복합 코너는 이번 주말 승부를 가를 최대 분수령이다.
여기에 변화무쌍한 영국 특유의 날씨 조건 속에서 타이어 마모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지능적인 레이스 운영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변수다.
페라리 팀 대표 프레드 바서(Fred Vasseur)는 “실버스톤은 오스트리아와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도전 과제를 제시하는 서킷”이라며, “지난 스필버그에서의 레이스를 면밀히 분석해 개선이 필요한 여러 영역을 식별해 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경쟁 체제가 극도로 타이트한 만큼 아주 미세한 디테일이 차이를 만들 것”이라며, “스프린트 포맷의 특성상 첫 랩부터 완벽한 발걸음을 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해밀턴에게는 매우 특별한 레이스인 만큼 영국 홈 팬의 엄청난 성원이 있을 것이며, 우리 역시 실버스톤의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트랙에 복귀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빡빡하게 짜인 이번 주말 일정은 현지시간으로 3일 오후 12시 30분(한국 시간 오후 8시 30분) 단 한 차례의 자유 연습 세션으로 포문을 열며, 같은 날 오후 4시 30분(한국 시간 밤 12시 30분)에는 스프린트 그리드를 결정지을 ‘스프린트 퀄리파잉’이 진행된다.
이어 4일 정오(한국 시간 저녁 8시)에는 17랩으로 구성된 본격적인 ‘스프린트 레이스’가 발령되며, 오후 4시(한국 시간 밤 12시)에는 일요일 메인 결승전의 출발 순위를 정하는 ‘그랑프리 퀄리파잉(예선)’이 예고돼 있다.
챔피언십 점수의 주인공을 가릴 대망의 52랩 영국 그랑프리 결승전은 5일 오후 3시(한국 시간 밤 11시)에 스타트 플래그를 흔든다.
사진제공 = 페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