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1 9R] 역사와 전통의 영국 GP를 둘러싼 흥미로운 숫자들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2026 포뮬러 1 월드 챔피언십(F1)’ 9라운드가 펼쳐지는 영국 실버스톤 서킷은 모터스포츠의 고향이자 가장 깊은 역사적 헤리티지를 간직한 곳이다.
이에 오랜 역사만큼이나 이번 영국 그랑프리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다채로운 숫자들과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정리했다.
7 – 고대 영어가 구사된 세기와 ‘실버스톤’의 어원
영국에서 고대 영어(또는 안글로-색슨어)가 사용되었던 기간은 5세기부터 12세기까지 약 7개 세기에 달한다. 서게르만어파에 속하는 이 언어는 안글로-색슨 고향과 유틀란드반도에서 영국으로 이주한 게르만 민족들의 언어였다.
1066년 노르만 정복 이후 프랑스어의 깊은 영향을 받으며 중세 영어로 진화했고, 이는 현대 영어의 직계 조상이 됐다.
안글로-색슨의 유산은 오늘날 일상 어휘와 지명에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실버스톤(Silverstone)’이라는 지명 역시 안글로-색슨어의 개인 이름인 ‘시게울프(Sigewulf 또는 Sæwulf)’와 농장 또는 영지를 뜻하는 ‘툰(tūn)’이 결합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13 – 영국 그랑프리를 정복한 홈 드라이버의 수
역대 개최된 76회의 영국 그랑프리에서 최소 1회 이상 정상에 오른 영국 출신 드라이버는 총 13명이다. 이들이 합작한 홈 승리는 무려 30승에 달하며, 이는 약 5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승률이다.
스털링 모스, 토니 브룩스, 피터 콜린스, 제임스 헌트, 데이먼 힐, 조니 허버트, 란도 노리스 등 8명의 드라이버가 각각 1승씩을 거두었으며, 재키 스튜어트와 데이비드 쿨사드가 각각 2승을 기록했다.
이어 나이절 맨셀이 4승, 짐 클라크가 5승을 거두었으며, 리빙 레전드 루이스 해밀턴이 통산 9승으로 이 부문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80 – 전설적인 록 밴드 퀸의 프론트맨, 프레디 머큐리 탄생 이후의 시간
올해는 세계적인 록 밴드 ‘퀸(Queen)’의 공동 창립자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프론트맨이었던 프레디 머큐리가 태어난 지 80년이 되는 해다. 1946년 9월 5일 잔지바르에서 ‘파로크 불사라’라는 본명으로 태어난 그는 1991년 에이즈 합병증으로 런던에서 세상을 떠났다.
매년 스위스 몽트뢰에서는 그를 기리는 ‘프레디 데이즈’ 자선 축제가 열려 에이즈 퇴치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생전의 프레디 머큐리는 단 한 번도 F1 그랑프리 현장을 방문한 적이 없지만, 그가 남긴 불후의 명곡 ‘위 아 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s)’은 지난 50년 동안 세계 챔피언십을 제패한 팀들의 개러지에서 끊임없이 울려 퍼지며 모터스포츠와 깊은 유대를 이어가고 있다.
1950 – 영국 국왕이 현장을 찾은 처음이자 마지막 해
1950년은 F1 월드 챔피언십의 사상 첫 번째 레이스가 열린 기념비적인 해다. 당시 알파 로메오 158을 몰았던 주세페 파리나가 초대 우승을 차지했던 이 대회는 영국 모터스포츠 역사상 재위 중인 영국 군주가 직접 관람한 최초이자 유일한 레이스로 기록되어 있다.
현재 국왕인 찰스 3세의 할아버지인 조지 6세 국왕이 전격 방문해 역사적인 월드 챔피언십의 개막을 축하했다.
조지 6세 이후 재위 중인 군주가 실버스톤을 직접 찾은 적은 없지만, 수년 동안 여러 왕실 구성원들이 영국 그랑프리의 귀빈으로 현장을 방문하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10,500 – 영국의 소울 푸드 ‘피시 앤 칩스’ 매장 수
현재 영국 전역에서 운영 중인 ‘피시 앤 칩스(Fish and Chip)’ 매장은 약 10,500개에 이른다.
이 매장들은 매년 3억6000만 개 이상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생선(가장 흔하게는 대구)과 감자튀김의 조합은 영국의 대표적인 국민 음식으로 꼽힌다. 이는 영국의 다른 주요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의 매장 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비록 최고 전성기였던 100년 전(1920~1930년대) 전역에 3만5000개가 넘는 매장이 존재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지만, 피시 앤 칩스는 여전히 영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전통 음식으로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
사진제공 = 페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