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WRC 9R] 에스토니아 랠리, ‘핀란드 신성’ 파자리 생애 첫 WRC 우승 쾌거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2026 FIA 월드랠리챔피언십(WRC)’ 9라운드 에스토니아 랠리 최종 결과 ‘핀란드의 신성’ 사미 파자리(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2)가 생애 첫 WRC 우승을 차지, 포디엄 정상에 올라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우승으로 파자리는 WRC 역사상 83번째로 위너스 클럽에 이름을 올렸으며, 랠리 강국 핀란드 출신 드라이버로서는 17번째 우승 주인공이자 자국 핀란드에 통산 199번째 WRC 우승을 안겼다.
이로서 파자리는 과거 칼레 로반페라(2021년)와 올리버 솔베르그(2025년)의 뒤를 이어 초고속 그래블(자갈) 노면으로 악명 높은 에스토니아에서 자신의 첫 승리를 장식한 또 한 명의 드라이버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에스토니아 랠리는 현지시간으로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에스토니아에서 개최됐으며, 18개 스페셜 스테이지(SS) 301.80km 주행으로 진행됐다. 이동거리 포함해 총 주행거리는 1,022.36km이다.
대회 첫 날 7개 구간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무결점 랠리를 통해 리더로 나선 파자리는 이어진 둘째 날에도 역시 9개 구간 중 5개 구간 우승을 기록하는 등 팀 동료 솔베르그와 25초 차이를 보인 가운데 슈퍼 선데이에 돌입했다.
24.39km로 진행된 슈퍼 선데이 첫 번째 구간인 SS17에서 솔베르그가 구간 우승을 기록하며 압박했으나, 파자리 역시 0.4초 뒤진 2위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냈다.
이어 진행된 최종 파워 스테이지를 겸한 24.39km의 SS18에서도 역시 솔베르그가 가장 빠른 구간 기록을 작성하며 다시 한 번 우승을 기록, 슈퍼 선데이 랭킹 1위와 함께 파워 스테이지 우승으로 보너스 점수 10점을 모두 휩쓸었다.
하지만, 솔베르그와 5.1초 차이를 보이며 6위로 마지막 구간을 마무리한 파자리가 결국 19.5초 차이로 솔베르그를 제치고 최종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번 라운드 우승에 이어 슈퍼 선데이에서 획득한 보너스 점수 3점을 포함해 최고점인 28점을 추가한 파자리는 드라이버 챔피언십 부문에서 종합 3위로 올라섰으며, 챔피언십 리더인 팀 동료 엘핀 에반스를 33점 차이로 추격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 6번째 포디움에 오른 24세의 젊은 드라이버는 타르투(Tartu)를 기반으로 한 이번 대회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증명하며, 다가오는 홈경기에서의 연속 우승 후보로 단숨에 부상했다.
경기 후 파자리는 “정말 놀라운 일이고, 내가 무엇을 해냈는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나를 믿고 지원해 준 토요타 가주 레이싱 팀원들과 힘든 시기에도 곁을 지켜준 모든 분께 감사하며,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한 내 자신에게도 고맙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개막전인 몬테카를로 랠리 우승자였던 솔베르그는 최근의 부진을 씻고 2위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시즌 3번째 포디움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마지막 날 슈퍼 선데이와 파워 스테이지를 모두 석권하며 27점의 귀중한 포인트를 챙긴 솔베르그는 “최근 힘든 랠리를 보냈기에 이번 결과에 만족한다”며, “사미처럼 100% 한계까지 몰아붙일 자신감은 부족했지만, 그는 우승할 자격이 충분했다”며 축하를 건넸다.
3위 경쟁은 현대 팀 동료 간의 치열한 집안싸움으로 전개됐다. 토요일에만 5차례나 아드리안 포모보다 빠른 기록을 내며 바짝 추격했던 월드 챔피언 출신 티에리 뉴빌은 일요일 오프닝 스테이지에서 경주차 통신 시스템 문제로 출발이 지연되는 악재 속에 포모에게 7.9초 뒤처졌고, 결국 역전에 실패하며 포모가 최종 3위, 뉴빌이 4위로 경기를 마쳤다.
5위는 2021년 이후 오랜만에 에스토니아를 찾은 디펜딩 챔피언 세바스티앙 오지에(토요타 가주 레이싱)가 차지했으며, 에반스가 첫날 로드 오프너(출발 순서가 첫 번째여서 노면 청소를 해야 하는 불리함)의 불리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6위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에반스는 2위 카츄타 타카모토와의 격차를 25점 차이로 벌리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으며, 타카모토는 금요일 타이어 데미지와 토요일 로드 오프너 악재가 겹치며 상위권에서 멀어졌다.
M-스포트 포드의 마르틴스 세스크스는 쉐이크다운에서 오프 트랙으로 인한 20초 페널티와 SS9 타이어 파손에도 불구하고 팀 내 최고 순위인 7위로 마감했고, 현대 쉘 모비스의 에사페카 라피는 3월 케냐 사파리 랠리 이후 첫 출전에서 8위에 올랐다.
M-스포트 포드의 존 암스트롱은 첫 스테이지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발생한 타이어 손상으로 라피에게 25.7초 뒤진 9위에 머물렀고, 토요일 배기 시스템 문제로 리타이어했던 조슈아 맥컬린은 일요일에 재출발해 경기를 마쳤다.
스코다 파비아 RS 랠리2를 타고 홈 코스의 이점을 살린 로베르트 비르베스가 통합 10위를 기록하며 포인트를 획득했고, RC2 부문에서는 7.6초 차이로 테무 수니넨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WRC 프로모터가 수여하는 최고 로컬 인재 상금 2만5000유로의 주인공이 됐다.
수니넨은 파워 스테이지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루페 코호넨을 1.2초 차이로 제치고 클래스 2위로 랠리를 마쳤다.
에스토니아 랠리 결과 제조사 챔피언십에서는 시즌 7승을 기록한 토요타 가주 레이싱이 44점을 추가해 누적 464점으로 종합 1위를 유지했으며, 34점을 획득한 현대 쉘 모비스가 156점으로 조금 더 간격이 벌어진 상태에서 종합 2위를 유지했다.
시즌 후반기 타이틀 경쟁이 더욱 뜨거워진 가운데 진행되는 ‘2026 WRC’ 10라운드는 현지시간으로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4일간 에스토니아와 유사한 초고속 그래블 노면에서 펼쳐지는 ‘핀란드 랠리’로 이어진다.
사진제공 = 레드불 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