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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AI 활용 ‘VCD 시스템’ 개발… 최장 3년 소요 개발 과정 약 50% 단축 전망

[고카넷, 글=김재정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대표 조현범, 한국타이어)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타이어 컴파운드 물성 예측 모델인 ‘VCD(Virtual Compound Design) 시스템’ 개발로 테크놀로지 기반 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위한 노력의 가시적 성과를 드러냈다.

VCD 시스템은 타이어 컴파운드 개발 시 실제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아도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의 분석을 통해 컴파운드의 특성을 예측, 최적의 컴파운드 조합법을 만드는 기술이다.

천연고무, 합성고무, 카본블랙 등 15종 이상의 재료가 혼합된 타이어 컴파운드는 각 원료의 조합 비율뿐 아니라 온도, 도구, 배합순서, 압력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물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개발과정이 매우 복잡하다.

또한, 일반적으로 컴파운드를 개발하는 데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3년이 소요되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할 경우 이 기간이 약 50% 단축될 전망이다.

새로운 개발 시스템은 클라우드 플랫폼 내에 현실 속 사물의 쌍둥이인 ‘디지털 트윈’을 만들고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도출된 결과를 현실에 반영하는 과정을 반복하여 현실과 가상현실이 넘나들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향상된 결과값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아마존 웹 서비스’나 구글의 인공지능 엔진 ‘텐서플로’ 등을 통해 수만개 단위의 데이터가 분석되어 머신러닝을 통한 진화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혁신 시도는 자체 연구 프로젝트로 시작됐으나 국내 최고 연구기관의 합류로 날개를 달았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올해 초 KAIST와 맺은 미래기술 연구 협약을 맺음에 따라 해당 프로젝트에서도 협업이 진행됐고, 이후 데이터 분석의 정확도가 매우 향상되어 현재 95% 이상의 신뢰도를 보이고 있다.

컴파운드 물성 예측에서 인공지능 기술 접목에 성공한 한국타이어는 앞으로 재료 선별, 설계, 타이어 실차 테스트, 생산 및 양산에 이르는 타이어 개발 전 과정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확산시킬 예정이다.

또한 개발 분야에 한정 짓지 않고 재료 수급, 디자인, 연구개발, 시험, 생산, 유통(SCM), 고객사용에 이르는 타이어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혁신 기술의 도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사진제공=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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