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자동차경주협회, 2024 국내 모터스포츠 9대 이슈 발표
[고카넷, 글=김재정 기자] 사단법인 대한자동차경주협회(협회장 강신호, KARA)는 12월 17일 2024년 국내 모터스포츠 9대 이슈를 선정해 발표했다.
KARA는 국내 모터스포츠 업계가 미개척 영역에 과감히 도전하는 동시에 한 차원 성장하는 한 해를 보냈다고 평했다.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간 진행된 KARA 공인 모터스포츠 대회는 15개이며, 총 58번의 레이스가 진행됐다.
2024년 국내 모터스포츠 9대 이슈 중 첫 번째로 선정된 사항은 바로 약 20만 명에 도달한 관람객 수이다.
올 한해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팬데믹 이후 역대 누적 관람객 최대치인 14만8522명을 기록했으며,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처음 관중을 맞이한 ‘현대 N 페스티벌’은 5만 명을 기록하며 대중의 관심을 크게 받았다.
특히,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지난해 달성한 13만5224명의 수치를 다시 한 번 경신한 놀라운 성과는 달성했으며, 지난 7월에 열린 6라운드 대회에만 3만1558명이 몰리며 역사상 최다 관중 수를 돌파했다. 이는 타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도 단일 경기에서 달성하기 힘든 규모다.
또한, 개막전 더블 라운드에도 3만1417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2만1217명을 기록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프로야구의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1408명, 프로 축구는 6475명, 남자 농구 2354명 등의 순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경기를 선보이는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평균 관중수가 2만 명을 넘어서며 모터스포츠가 가족 중심 주말 나들이 문화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두 번째는 KARA 공인 모터스포츠 입문 기초종목 참여자가 1,500명을 돌파했다는 점이다.
KARA는 일반인의 모터스포츠 체험기회 확대를 위해 기초종목 운영사 및 관계사와 함께 짐카나, e스포츠 대회, 스쿨 등 연 27회의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여기에 참여한 인원은 연 1505명으로 역대 최고치다.
모터스포츠 업계의 지평을 넓힌 주요 요인 중 하나로 KARA e스포츠컵의 신설 등 다양한 진입 기회 확대 정책이 지목됐다.
특히, 누적 750명에 달하는 심레이싱 클럽 참가자와 전국 5대 지역으로 확대 개최한 짐카나 종목(참여자 502명)의 활성화가 핵심 성장 동력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 종목 참여 인구 증가는 장기적으로 국내 모터스포츠의 양적 확대에 필수 자양분이 되는 만큼 올해 성과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세 번째는 KARA 회원수가 올해 1만5000명 선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점이다.
이는 레이싱 드라이버와 경기 운영 오피셜에게 주어지는 자격증(라이선스) 소지자와 모터스포츠 팬 등 멤버십 가입자를 합한 인원이며, 국내 모터스포츠 관여 인구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척도다.
협회 회원 규모 확대와 함께 모터스포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증가도 눈에 띈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를 선두로 현대 N 페스티벌 등의 누적 시청자와 SNS 인게이지먼트, KARA 자체 콘텐츠에 노출된 누적 인원이 3,048만 명에 달하는 등 지난해 대비 53% 성장했다.
네 번째는 국내 최초로 엔진과 전기 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레이스의 등장이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토요타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레이스 ‘프리우스 PHEV’ 클래스를 올해 새로 선보였으며, 2026년까지 3년간 공식 운영될 예정이다.
이 종목은 하이브리드카 오너를 주 대상으로 한 엔트리 종목이며, 모터스포츠 참여 인구를 확대하는 효과도 톡톡히 가져왔다.
특히, 한국토요타자동차는 해당 클래스 참가자 18명을 위해 프리우스 마스터 아카데미를 개설하는 등 모터스포츠 참여자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과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했다.
다섯 번째는 국내 최초의 전기차 원메이크 레이스 등장이다. 현대 N 페스티벌은 5월 전기차 클래스인 eN1을 처음 선보였다.
현대자동차의 전용 레이싱 부품으로 무장한 ‘아이오닉 5 eN1 컵카’가 그 주인공이며, 해당 클래스는 일대일 토너먼트 방식의 독특한 경기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해 10 라운드 열린 해당 클래스는 향후 비내연기관 동력 레이스의 국내 정착 가능성을 알아보는 시금석 역할을 했다.
특히, 이번 시험적 도입을 계기로 협회는 전기차 레이스의 안전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등 경기 운영 전반에 새로운 대응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여섯 번째는 경기장 거점 권역 응급센터와의 협력 강화, 모든 공인 카트 대회 현장에 협회가 임명한 CMO와 구급차 배치, 경기장 관학 지역 소방서 연계 합동 사고 대응 교육 훈련 확대 실시 등 가장 안전한 대회 환경 조성을 선정했다.
일곱 번째는 FIA 모터스포츠 게임즈 첫 메달권 진입, FIA 카팅 OK-N 월드컵 최초 우승, 현대차 월드랠리팀 WRC 드라이버 부문 챔피언 달성 등 국내를 넘어 국제 대회를 제패한 점을 선정했다.
이외에도 현대차와 토요타자동차가 함께 진행한 ‘현대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새롭게 도입한 나이트레이스 ‘썸머시즌’이 선정됐다.
KARA는 2024년 한해 모터스포츠를 대중화하고 스포츠 전문성을 강화해 투자가치 있는 산업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핵심 3대 목표를 위해 지난 1년간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다.
특히, 기초종목 참여자와 협회 회원수가 늘어나는 등 뚜렷한 결실이 나왔지만, 향후 지속가능한 모터스포츠 산업 환경 구축을 위해 남겨진 숙제들도 많았다.
먼저 기초종목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필요 종목으로 분류되는 드래그와 드리프트 대회가 개최되지 못했다.
또한, 일반인들에게는 정보의 부족, 적은 대회 수 등으로 인해 아직 접근하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새해 기초종목의 개최 횟수 확대와 초심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 보완이 앞으로의 숙제로 남겨졌다.
올해 유소년 선수 육성의 핵심 창구인 카트 부문에서 종목을 대표하는 챔피언십 타이틀 리그가 개최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KARA는 경기장과의 협의를 통해 챔피언십 부활에 힘쓰는 한편, 카트 입문자를 위한 공식 교육 프로그램 개설을 추진, 풀뿌리 유소년 참여 인구를 성장시킬 방침이다.
더불어 기존 오피셜 및 심사위원 교육 체계와 수준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기존 교육 운영 방식이 양적 확대에 치중돼 있어 선진 수준 레이스 운영에 도달하기 위한 전문성 확보에는 적합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공인 비용 납부 구조와 라이선스 체계 선진화 등 모터스포츠 주관단체의 고유 기능을 고도화해야 한다는 목표가 향후 추진목표로 상정됐다.
KARA는 이와 함께 모터스포츠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ESG 개념을 국내 경기 현장에 단계적으로 도입키로 했다. 대표적으로 FIA가 부여하는 환경인증 스타 취득이 선결 과제가 됐다. 지속가능한 모터스포츠 산업 환경 구축을 위해 협회가 발벗고나서 본격적 준비에 들어서는 것이다.
한편, KARA는 2024년을 마무리하며 올 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팀과 선수에게 시상하는 ‘KARA PRIZE GIVING’을 12월 19일 서울 한강 반포지구 세빛섬에서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한 해의 성과를 결산하는 한편 새해의 주력 사업 방향에 대한 개괄적 발표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제공=주식회사 슈퍼레이스, 현대 N 페스티벌, 대한자동차경주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