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마틴 발키리, FIA WEC 100번째 경기 ‘후지 6시간’에서 시즌 최고 성적 경신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애스턴마틴 신형 발키리 하이퍼카가 FIA 월드 내구레이스 챔피언십(WEC) 100번째 레이스인 ‘후지 6시간’에서 브랜드의 데뷔 시즌 최고 성적을 달성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스포츠카 시리즈에서 애스턴마틴의 역대 최고 종합 성적을 달성했다
애스턴마틴 더 하트 오브 레이싱(THOR) 워크스팀 소속 마르코 소렌센(덴마크)과 알렉스 리베라스(스페인)는 일본에서 열린 ‘후지 6시간 레이스’에서 5위를 기록, 팀 프로그램의 새로운 성과를 달성했다. 이들은 주말 내내 선두권 페이스를 유지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애스턴마틴은 2012년 WEC 출범 이후 모든 레이스에 출전해온 세 제조사 중 하나다. 그동안 53번의 클래스 우승과 11개의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애스턴마틴은 시리즈 100번째 대회에서 하이퍼카 프로그램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애스턴마틴 내구 모터스포츠 총괄 아담 카터는 “후지 6시간 레이스 5위는 아직 시작 단계인 프로그램으로서는 값진 성과였으며, 애스턴마틴 THOR 팀과 발키리 두 드라이버가 보여준 경쟁력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주는 결과였다”며, “이번 달 초 ‘서킷 오브 아메리카(COTA)’에서 열린 론스타 르망 대회와 마찬가지로 발키리는 선두권에서 경합을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후지에서도 충분한 페이스를 보여주며 포디움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고, 레이스 전개가 순탄했다면 상위권 입상도 노려볼 수 있었을 것이다”며, “이는 팀의 노력에 대한 큰 증거이자 프로그램 안에서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는 긍정적인 상승세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다”고 덧붙였다.
세 차례 진행된 모든 프리 프랙티스 세션(연습 주행)에서 단 한 번도 톱5 밖으로 밀려나지 않은 FIA GT 3회 월드 챔피언 소렌센은 토요일 열린 ‘하이퍼폴’ 세션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세우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최종적으로 일요일 결승에서 2열 안쪽 그리드에 자리 잡았다.
덴마크 출신 소렌센은 여러 차례 풀코스 옐로(FCY) 상황으로 여섯 번이나 중단되는 혼전의 레이스에서 스타트를 책임졌다.
#009 애스턴마틴 발키리는 초반에 안정적으로 3위를 지키며 선두권을 추격했지만, 첫 번째 FCY 이후 드라이브 스루 페널티를 받아 하이퍼카 클래스 후미로 밀려났다. 그러나 그는 곧 눈부신 추격전을 펼치며 순위를 다시 끌어올렸다.
리베라스 역시 잦은 FCY로 인해 팀의 잘못 없이 발키리가 트랙 포지션을 잃는 상황에 직면했다. 그러나 그는 침착하게 변수를 관리하며 인상적인 주행을 펼쳐 한때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소렌센은 마지막 스틴트에서 다시 스티어링을 잡자 트랙 위에서 가장 빠른 드라이버로 활약했다.
그러나 경쟁 팀이 타이어 두 개만 교체한 데 반해 네 개 전부를 교체하는 최종 피트스톱을 택하면서 첫 포디움은 아쉽게 멀어졌다.
그는 주행 중 #7 토요타와 상파울루 6시간 우승팀 캐딜락을 추월하며 6위로 체커기를 받았고, 이후 라이벌의 페널티가 반영된 공식 결과에서 #009는 5위로 승격됐다.
애스턴마틴 THOR 팀 대표 이안 제임스는 “시즌 초 카타르에서 출발했을 때는 이런 결과가 꿈처럼 느껴졌지만, 이제는 포디움에 오르지 못한 게 아쉽게 느껴질 정도로 발전했다”며, “우리는 점점 더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밀어붙일 것이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카 팀들과 맞붙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퍼포먼스는 충분히 자랑스러워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로 소렌센과 리베라스는 WEC 최상위 클래스에서 월드 챔피언십 포인트를 획득한 첫 애스턴마틴 드라이버가 됐다. 이는 지난 6월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12위로 완주하며 2점을 얻은 데 이어 팀의 두 번째 포인트 획득이다.
V12 6.5리터 엔진을 탑재한 발키리는 애스턴마틴이 선보인 첫 ‘르망 하이퍼카(LMH)’다. 애스턴마틴 THOR 워크스팀이 출전시키는 발키리는 WEC 최상위 클래스에서 유일하게 로드카 기반의 하이퍼카이며, 지난 2월 카타르 1812km 대회를 통해 글로벌 데뷔전을 치렀다. 또한, 북미 IMSA 웨더텍 스포츠카 챔피언십에도 동시에 출전하는 유일한 모델이기도 하다.
애스턴마틴과 THOR가 발키리 양산차를 기반으로 개발한 경주용 모델은 레이스에 최적화된 카본 파이버 섀시에 개조된 V12 6.5리터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기본 사양에서 최대 11,000rpm까지 회전하며 1,000마력 이상을 발휘하지만, 규정에 따라 500kW(680마력) 출력을 엄격히 제한해 운영된다.
2025 FIA WEC 최종 라운드는 현지시간으로 11월 8일 바레인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제공=애스턴마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