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마틴 발키리, 2026 FIA WEC 스파 6시간 레이스에서 시즌 최고 성적 4위 기록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애스턴마틴의 하이퍼카 발키리가 2026 FIA 월드 내구레이스 챔피언십(WEC) ‘토탈에너지스 스파 6시간 레이스’에서 시즌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 다음 달 열리는 ‘르망 24시’를 준비하는 긍정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 카타르에서 WEC 데뷔전을 치른 이후 열 번째 레이스에 나선 발키리는 해리 팅크넬(Harry Tincknell, 영국)과 톰 갬블(Tom Gamble, 영국)의 활약 속에 경기 종료 직전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두 드라이버는 우승 차량과 불과 5초 차이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며, 이번 레이스는 내구 모터스포츠 특유의 긴장감과 극적인 전개를 보여준 경기로 평가받았다.
애스턴마틴 레이스팀 더 하트 오브 레이싱(THOR)가 운영하는 #007 발키리는 레이스 종료 2시간 전 본격적으로 전략 경쟁에 나섰다.
특히, 팀의 영리한 전략 운영과 팅크넬의 과감한 추월이 더해지며 선두권 경쟁에 합류했고, 적절한 시점에 등장한 세이프티카 개입 역시 연료 보충과 전략 조율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팅크넬은 한 랩에서 두 차례 추월을 성공시키며 10위에서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후 경기 종료 직전 두 차례 세이프티카가 등장했고, 갬블은 2위를 놓고 경쟁 차량 다섯 대와 접전을 펼쳤다.
마지막 재개 시점에서는 코너 구간인 ‘오 루즈(Eau Rouge)’에서 스핀한 알핀 차량을 가까스로 피했고, 경기 종료 5분 전에는 토요타를 추월하며 4위로 올라섰다. 숨 돌릴 틈 없는 마지막 질주 끝에 발키리는 WEC에서 거둔 결과 중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해리 팅크넬은 “정말 믿기 힘든 레이스였다. 첫 스틴트에서는 침착하게 연료를 아끼자고 스스로에게 계속 이야기했다. 이번 챔피언십의 스파 서킷과 같은 환경은 언제나 놀라운 레이스를 만들어낸다. 정말 대단한 경기였다. 지난 시즌 이맘때와 비교해 차량을 크게 발전시킨 팀 모두가 정말 자랑스럽다”며, “이번 레이스를 통해 그 성과가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항상 압도적이진 않았지만, 특정 구간에서는 정말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이번 경험을 르망에도 잘 이어가고 싶다. 특히, 이번 레이스에서 르망과 가장 유사한 1섹터와 3섹터에서 강점을 보였다는 점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톰 갬블은 “솔직히 이런 결과는 예상하지 못했다. 경기 종료 2시간 전만 해도 11위였고, 차량 페이스에 비해 다소 아쉬운 결과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세이프티카 등장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고, 그 흐름 속에서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마지막 질주에서는 정말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오 루즈에서 앞서가던 알핀이 스핀하는 순간 큰 사고 직전까지 갔고, 정말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이후 토요타를 깔끔하게 추월했고, 마지막까지 2위 경쟁 역시 정말 치열했다. 레이스 종료 시점에서 선두와 불과 5초 차이였고, 두 경기 연속 강한 퍼포먼스로 포인트를 획득했다는 점은 르망을 앞두고 팀 전체에 큰 자신감을 주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르코 소렌센(Marco Sørensen, 덴마크)과 알렉스 리베라스(Alex Riberas, 스페인)가 탑승한 #009 발키리 역시 포인트 획득 가능성을 보여줬다.
두 드라이버 모두 경기 내내 톱10 경쟁을 이어갔고, 경기 후반 소프트 타이어 전략을 바탕으로 순위 상승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고속 직선 구간인 리베라스가 케멜 스트레이트(Kemmel Straight)에서 5위 차량을 추월하려다 잔디 구간으로 밀려나며 스핀했고, 결국 리타이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만큼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이번 결과는 발키리가 거둔 WEC 순위 중 최고 성적일 뿐 아니라, #007 크루가 프로그램 출범 이후 기록한 최고의 레이스 결과이기도 하다.
또한, 영국 듀오 팅크넬과 갬블은 2경기 연속 포인트 피니시를 기록했으며, 애스턴마틴은 현재 하이퍼카 제조사 챔피언십 4위에 올라 있다. 드라이버 순위에서는 갬블과 팅크넬이 9위를 기록 중이다.
발키리는 지난해 후지와 바레인에서 포인트를 획득한 데 이어 이번 스파까지 최근 WEC 네 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또한, 금요일 열린 예선에서는 두 대의 발키리 모두 결승 예선인 하이퍼폴(Hyperpole)에 진출하며 THOR 팀 역사상 최고 예선 성적을 기록했다. 두 차량은 각각 6번과 7번 그리드에서 결승에 나섰다.
애스턴마틴 내구 모터스포츠 총괄 아담 카터(Adam Carter)는 “이처럼 경쟁이 치열한 스파 6시간 레이스에서 4위를 기록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이며, 애스턴마틴 THOR 팀이 다음 달 르망 24시 준비를 시작하는 데 있어 훌륭한 출발점이 됐다”며, “발키리는 이번 주말 내내 경쟁력을 보여줬고, 해리와 톰의 오랜 노력 끝에 우수한 결과로 보상받게 돼 매우 기쁘다. 경기 종료 시점에서 우승 차량과 불과 5초 차이였다는 점은 현재 이 챔피언십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준다. 중요한 6월 레이스를 앞두고 매우 긍정적인 자신감을 얻은 주말이었다”고 말했다.
WEC는 현지시간으로 6월 13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시즌 메인이벤트 제94회 르망 24시로 향한다.
발키리는 로이 살바도리(Roy Salvadori, 영국)와 캐롤 셸비(Carroll Shelby, 미국), 전설적인 애스턴마틴 스포츠 프로토타입 레이스카 ‘DBR1’과 함께 애스턴마틴이 1959년 기록한 르망 종합 우승의 영광을 잇는 데 도전한다.
사진제공 = 애스턴마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