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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마틴 밴티지, ‘뉘르부르크링 24시’에서 대회 첫 포디엄 달성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애스턴마틴 밴티지가 지난 주말 열린 ‘제54회 ADAC 라베놀 뉘르부르크링 24시(뉘르부르크링 24시)’에서 3위를 기록, 브랜드 역사상 해당 대회 최고 성적을 달성하며 첫 포디엄을 달성했다.

애스턴마틴은 독일 아이펠 산악지대에 위치한 총 길이 15.8마일의 악명 높은 서킷 ‘그린 헬(Green Hell)’에서 펼쳐지는 ‘뉘르부르크링 24시’ 데뷔 20주년을 맞아 워크스 드라이버 마티아 드루디(Mattia Drudi, 이탈리아), 크리스티안 크로그네스(Christian Krognes, 노르웨이), 니키 팀(Nicki Thiim, 덴마크)과 함께 워켄호스트 모터스포츠가 운영하는 밴티지 GT3로 출전해 종합 3위를 기록했다.

이번 결과는 애스턴마틴은 물론, 2018 스파 24시 우승팀인 독일의 워켄호스트 모터스포츠에게도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 양측 모두 이전까지 뉘르부르크링 24시에서 포디움에 오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구 모터스포츠 총괄 아담 카터(Adam Carter): “뉘르부르크링 24시만큼 레이스카의 성능과 내구성을 가혹하게 시험하는 무대는 없으며, 밴티지는 이번 레이스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이번 성과는 워켄호스트 모터스포츠와 애스턴마틴 레이싱 팀 모두가 엄청난 노력과 철저한 준비, 그리고 뛰어난 역량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값진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24시간 내내 포디움을 놓고 경쟁하며 선두권에서 꾸준히 우승 경쟁을 펼친 것은 밴티지가 지닌 뛰어난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결과다. 다음 달 열리는 르망 24시와 스파 24시를 앞두고 이번 여름 시즌을 매우 긍정적으로 시작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켄호스트 모터스포츠의 #34 밴티지는 총 40대 이상의 GT3 머신이 출전한 SP9 클래스에 참가했으며, 올해는 F1 4회 월드 챔피언 맥스 베르스타펜(Max Verstappen)의 참가로 글로벌 미디어의 관심이 더욱 집중됐다.

SP9 프로(Pro) 부문에 출전한 마티아 드루디와 크리스티안 크로그네스는 예선에서 뛰어난 주행을 펼치며 각각의 탑 퀄리파잉 세션에서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이어 니키 팀은 탑 퀄리파잉 3에서 161대가 출전한 전체 그리드 기준 11위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레이스 초반 혼전 양상이 펼쳐지는 뉘르부르크링 24시의 특성을 고려해 워켄호스트 모터스포츠는 경쟁 팀들보다 이른 시점에 피트 스톱을 진행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연료 전략에 두 랩의 여유를 확보했고, 니키 팀은 언더컷 전략으로 여러 경쟁 차량을 제치며 상위 5위권까지 올라섰다. 이후 애스턴마틴은 레이스 종료 시점까지 선두권 경쟁을 이어갔다.

또한, 3~5°C 수준의 이례적으로 낮은 기온은 피렐리 타이어의 성능 특성과 맞물리며 밴티지의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

니키 팀의 오프닝 더블 스틴트가 끝난 뒤 스티어링을 이어받은 크리스티안 크로그네스는 밴티지를 2위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마티아 드루디가 주행을 이어받았으며, 그는 레이스 초반부터 이어진 간헐적인 빗속에서도 침착하게 압박을 이겨내며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40초까지 벌렸다.

여러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탈락한 혼란스러운 야간 레이스 속에서 선두권 팀들의 서로 다른 전략은 점차 하나로 수렴됐다. 이 과정에서 워켄호스트 모터스포츠의 드라이버 3인방은 두 대의 메르세데스 차량 뒤에서 람보르기니, BMW와 함께 3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후 레이스 종료 약 두 시간을 남기고 베르스타펜의 차량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해당 경쟁은 자연스럽게 2위권 싸움으로 이어졌다.

팀의 역사적인 포디움 피니시를 책임지게 된 마티아 드루디는 2위 람보르기니와의 2분이 넘는 격차를 좁히기 위해 추격에 나섰다.

이후 해당 차량이 코드 60(Code 60) 규정 위반으로 86초 페널티를 받으면서 중간 타이어를 장착한 채 다시 한 번 미끄러운 노면과 싸우던 드루디는 2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코드 60 상황이 다시 발생하며 그의 기대는 아쉽게 무산됐다.

드루디는 마지막 랩 도팅어 회에(Döttinger Höhe) 직선 구간에서 지연을 겪었고, 결국 최종 3위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마티아 드루디는 “2위로 마무리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하지만 애스턴마틴 최초로 뉘르부르크링에서 포디움에 오른 만큼 충분히 자랑스러운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이 서킷 자체도 매우 도전적이지만, 비까지 내리는 상황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더욱 어려운 레이스였다. 마지막 스틴트에서는 람보르기니를 추월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끝까지 강하게 밀어붙였다. 마지막 코드 60 상황은 아쉬웠지만, 이번 경험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애스턴마틴은 6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뉘르부르크링에서 성공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스털링 모스 경(Sir Stirling Moss)은 1950년대 애스턴마틴과 함께 뉘르부르크링 1000km 레이스에서 세 차례 우승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1959년 우승은 월드 스포츠카 챔피언십 타이틀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같은 해 애스턴마틴 DBR1은 르망 24시에서 브랜드 역사상 가장 유명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애스턴마틴은 2000년대 중반 스포츠카 레이스 무대로 복귀한 이후, 워크스 팀 출전은 물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팀들과 함께 뉘르부르크링 24시에 꾸준히 참가해왔다.

2006년 이후 밴티지의 각 세대 모델을 통해 애스턴마틴은 총 10회의 클래스 우승과 30회 이상의 포디움 피니시를 기록했다.

세계 최고 권위의 GT3 전용 레이스인 2024 스파 24시 우승을 차지한 밴티지 GT3는 울트라 럭셔리 밴티지 로드카와 동일한 기계적 아키텍처를 공유한다.

해당 차량은 애스턴마틴의 검증된 본디드 알루미늄 섀시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강력한 성능의 V8 4.0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사진제공 = 애스턴마틴

남태화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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