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1 7R] 해밀턴, 바르셀로나서 페라리 이적 첫 승… 슈마허 향수 불러일으킨 역대급 레이스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루이스 해밀턴이 스쿠데리아 페라리 HP 이적 이후 첫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F1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해밀턴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카탈루냐 서킷(1랩=4.657km)에서 열린 시즌 7라운드 바르셀로나-카탈루냐 그랑프리 결승에서 완벽한 드라이빙과 팀의 전략에 힘입어 페라리 드라이버로서의 마수걸이 우승을 신고했다.
특히, 이번 우승은 ‘황제’ 미하엘 슈마허가 과거 페라리 이적 후 첫 승을 거두었던 바로 그 서킷에서 재현되어 세계 티포시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우승으로 페라리는 통산 249번째 그랑프리 우승을 달성했으며, 해밀턴은 개인 통산 106번째 우승이자 페라리 역사의 41번째 우승 드라이버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에 반해 레이스 종반까지 선두권에서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던 팀 동료 샤를 르클레르는 경주차의 기술적 결함으로 아쉽게 리타이어, 페라리의 ‘원투 피니시’ 도전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해밀턴의 우승은 치밀한 타이어 관리와 완벽한 피트스톱 전략이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다. 프런트 로우에서 중고 소프트 타이어를 장착하고 출발한 해밀턴은 스타트 직후 자리를 지켜내며 기회를 엿봤다.
승부의 분수령은 40랩에 찾아왔다. 애스턴마틴의 페르난도 알론소 차량이 트랙에 멈춰 서며 버추얼 세이프티 카(VSC)가 발동된 것. 페라리 벤치는 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해밀턴을 피트로 불러들여 마지막 타이어 교체를 감행했다.
VSC 상황 덕분에 통상적인 피트스톱 시간의 절반만 소모한 해밀턴은 메르세데스 듀오의 추격을 따돌리고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이후 새 타이어의 이점을 극대화한 해밀턴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압도적인 페이스를 선보이며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루이스 해밀턴(Lewis Hamilton)은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페라리와 첫 우승을 달성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특별한 순간이다. 페라리의 유니폼을 입고 세계 가장 열정적인 티포시의 응원을 받으며 거둔 이번 승리는 내 커리어 통산 그 어떤 우승보다 의미가 남다르다”며, “주말 내내 업데이트된 차량은 훌륭했고, 팀의 피트 스톱과 레이스 운영도 완벽했다. 이 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10번 그리드에서 새 미디엄 타이어로 출발해 1랩 만에 7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폭풍 레이스를 선보였던 르클레르는 경기 종료 단 4랩을 남겨두고 유압 계통 문제로 멈춰 서며 6위권 진입 눈앞에서 고배를 마셨다.
샤를 르클레르(Charles Leclerc)는 “레이스 막판 차량 문제로 끝까지 달리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우리 팀이 가져온 업데이트가 성능을 이만큼 끌어올렸다는 점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팀을 위해 멋진 레이스를 펼치며 첫 승을 거둔 루이스에게 축하를 전하며, 다가오는 오스트리아에서는 클린 주간을 보내며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페라리는 이번 바르셀로나-카탈루냐 그랑프리를 통해 올 시즌 7개 대회 중 6번의 포디움을 기록하는 무서운 상승세를 입증했다.
특히, 이탈리아 마라넬로 공장에서 개발해 이번 주말 투입한 에어로다이내믹 업데이트 패키지가 성능 향상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F1 무대는 이제 일주일간의 짧은 휴식을 취한 뒤 현지시간으로 6월 28일 스필버그에서 열리는 오스트리아 그랑프리에서 치열한 속도 경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스쿠데리아 페라리 HP 팀 대표 프레드 바서(Fred Vasseur)는 “팀 전체와 루이스, 그리고 밤낮으로 푸시해 준 팩토리 직원들 모두에게 최고의 날이다. 지난 1년 반 동안 업&다운이 심해 힘든 시기를 보냈기에 오늘의 우승은 더욱 값진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며, “1랩부터 타이어 관리가 핵심이었는데, 루이스가 지시에 따라 완벽하게 통제해 주었다. 르클레르의 리타이어는 불운했지만, 다음 오스트리아에서도 이 페이스를 유지하며 차분하게 승리를 노리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 페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