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WEC 4R] 상파울루 6시간, BMW M 극적 우승… 캐딜락 포디엄 가뭄 해결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BMW가 브라질 인터라고스에서 펼쳐진 ‘2026 FIA 월드 내구레이스 챔피언십(WEC)’ 4라운드 ‘롤렉스 상파울루 6시간’에서 치열한 3파전 끝에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BMW M 팀 WRT는 이번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기록, 남은 4개 라운드를 앞두고 하이퍼카 클래스의 챔피언십 타이틀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지게 됐다.
토요일 하이퍼폴 세션에서는 캐딜락 헤르츠 팀 조타(Cadillac Hertz Team JOTA) 진영이 프런트 로우(1, 2위)를 독점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8만5000여 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시작된 일요일 결선에서 BMW 15호차의 케빈 마그누센이 스타트와 동시에 두 대의 캐딜락 사이를 파고들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마그누센은 11랩째 인터라고스의 유명한 페라두라(Ferradura) 코너에서 얼 밤버를 과감하게 추월하며 2위로 올라선 뒤, 선두 윌 스티븐스를 바짝 추격하기 시작했다.
경기 초반 선두를 달리던 캐딜락 12호차가 첫 번째 피트스톱에서 휠 너트 문제로 시간을 지체하는 사이, BMW의 M 하이브리드 V8이 선두 자리를 꿰찼다.
이후 마그누센과 라파엘레 마르첼로의 공격적인 주행, 그리고 컨디션 난조를 이겨낸 드리스 반토르의 침착한 마무리가 이어지며 BMW는 경기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경기 후반부에는 페라리 51호차와 페이스를 회복한 캐딜락 12호차가 BMW의 턱밑까지 추격하며 압박을 가했으나, 반토르는 침착하게 평정심을 유지하며 디펜딩 챔피언 제임스 칼라도(페라리)와 윌 스티븐스(캐딜락)를 따돌리고 가장 먼저 체커플래그를 받았다.
이번 결과는 WEC 상파울루 라운드 역사상 처음으로 프런트 로우 이외의 그리드에서 출발한 차량이 우승을 차지한 기록으로 남게 됐다.
과거 F1 커리어 시절 인터라고스에서 폴 포지션을 차지한 바 있는 마그누센은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며, “마침내 우승을 차지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오늘 우리 차량의 페이스가 가장 빨랐고 운전하는 내내 즐거웠다. 전략부터 피트스톱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고, 두 팀 동료들도 놀라운 활약을 펼쳐줬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하이퍼카 클래스의 치열한 박빙 승부를 증명하듯 경기 후반 내린 가랑비 속에서도 톱3 차량은 단 7초 이내의 간격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또한, 이번 레이스는 2시간째에 발령된 짧은 풀 코스 옐로우(FCY) 상황을 제외하고는 큰 사고 없이 전개되어 출전한 35대 차량 모두가 완주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2위를 차지한 페라리 51호차(제임스 칼라도, 안토니오 지오비나치, 알레산드로 피에르 구이디)는 조용히 순위를 끌어올리며 시즌 최고 성적과 타이기록을 이뤘고, 3위 캐딜락 12호차는 지난해 이 서킷에서 거둔 첫 승 이후 이어지던 12개월간의 포디움 가뭄을 끝냈다.
예선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캐딜락 진영의 결선은 순탄치 않았다. 12호차는 피트스톱 실수에 더해 렉서스 LMGT3 87호차(클레멘스 슈미드), AF 코르세 페라리 83호차(필 한슨)와의 잇따른 접촉 사고로 고전했다.
형제차인 38호차 역시 첫 피트스톱에서 시간을 지체하며 두 대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나, 경기 막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각각 3위와 4위로 경기를 마쳤다.
5위는 AF 코르세 페라리 83호차가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어 BMW 20호차(르네 라스트, 셸던 반 더 린데, 로빈 프린스)가 6위로 통과했다. 하지만, 경기 후 페라리 51호차와의 충돌로 인해 프린스에게 페널티가 부과되면서 최종 8위로 밀려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스트와 프린스 조는 르망 24시 우승자인 토요타 진영(마이크 컨웨이, 카무이 코바야시, 닉 드 브리스)과 동점을 만들며 WEC 드라이버 챔피언십 공동 선두 자리에 복귀했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 진영은 이번 라운드 내내 경주차의 속도 저하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르망을 제패했던 7호차는 아쉬운 페이스로 12위에 그쳤고, 8호차는 제네시스 17호차와의 접촉 사고 여파로 피트에서 10랩 이상을 허비하며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알핀(Alpine) 역시 경기 중 과감한 타이어 전략을 시도하며 잠시 선두로 치고 나가는 등 도박수를 던졌으나, 후반 페이스 저하로 35호차가 가까스로 10위에 턱걸이하며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여름 휴식기를 맞이하는 WEC는 현지시간으로 9월 4일부터 6일까지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서킷 오브 디 아메리카(COTA)에서 5라운드 경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제공 = BMW, 페라리, 알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