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WRC 9R] 파자리, 솔베르그 제치고 에스토니아 랠리 데이1 리드… ‘올 스테이지 우승’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사미 파자리(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2)가 에스토니아 랠리 데이1에서 압도적인 고속 그래블 주행을 선보이며 생애 첫 WRC 우승을 향한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핀란드 출신의 파자리는 현지시간으로 7월 17일 진행된 ‘2026 FIA 월드랠리챔피언십(WRC)’ 9라운드 에스토니아 랠리 데이1에서 한국타이어를 장착한 토요타 GR 야리스 랠리1을 몰고 첫 날 진행된 7개 스테이지를 싹쓸이하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오전 열린 3개의 스테이지에서 모두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한 파자리는 테반디 시에 마련된 타이어 피팅 존을 떠날 당시 2위와 4.1초 차이로 선두를 달렸다.
이후 치러진 오후 그래블 스테이지 3곳에서도 연달아 우승을 차지하며 격차를 벌렸고, 엘바에서 열린 타막 기반의 슈퍼 스페셜 스테이지마저 선두로 마치며 완벽한 하루를 완성했다.
대회 첫 날 모든 스테이지를 우승한 것은 지난 시즌 ‘카나리아스 제도 랠리’에서 칼레 로반페라가 기록한 이후 파자리가 처음이다.
파자리는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을 뿐”이라며, “위험한 순간은 없었고 모든 것이 제어 가능한 범위 안에 있었다. 최고 속도로 밀어붙이면서 이 엄청난 경기를 즐기려 노력했다. 남은 일정이 길기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12개월 전 에스토니아 그래블에서 통산 첫 승을 거두었던 올리버 솔베르그(토요타 가주 레이싱)는 파자리에 이어 2위로 첫날을 마쳤으나, 3위 아드리안 포모(현대 쉘 모비스)에게 불과 1.8초 차이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솔베르그는 “차량의 느낌이 부족해 매우 실망스럽고 힘든 하루였다”고 아쉬워한 반면, 포모는 레그 1 내내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포모는 SS2에서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현대 i20 N 랠리1 경주차 전면에 풀이 끼이는 해프닝이 있었으나 주행에는 지장이 없었고, 연속해서 톱3 타임을 기록하며 팀 동료 티에리 뉴빌을 7.5초 차이로 제쳤다.
2024년 월드 챔피언인 뉴빌은 경주차 밸런스 붕괴로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에스토니아를 찾은 세바스티앙 오지에를 33.3초 차이로 따돌리며 4위를 유지했다.
반면 종합 6위를 달리던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카츄타 타카모토는 SS6에서 치명적인 더블 블로우를 맞았다.
전방 왼쪽 타이어 파손으로 1분 가까이 지체된 데 이어, 경주차 문제로 SS7 직전 리타이어하면서 토요일 가장 긴 레이스에서 가장 먼저 도로를 닦으며 출발해야 하는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포드 푸마 랠리1으로 출전한 마르틴스 세스크스(M-스포트 포드)는 셰이크다운 당시 사고로 인해 서비스센터를 2분 늦게 출발하며 20초의 패널티를 안았으나, 이를 극복하고 첫날을 6위로 마쳤다.
지난 3월 케냐 사파리 랠리 이후 첫 WRC 복귀전에 나선 에사페카 라피는 7위에 올랐다. 라피는 SS6를 9위로 시작했으나, 17.43km 코스에서 차량 셋업 변경 효과를 톡톡히 보며 조슈아 맥컬린(M-스포트 포드)과 엘핀 에반스(토요타 가주 레이싱)를 한꺼번에 제쳤다.
챔피언십 선두이자 첫 주자로 나서 노면 청소 역할을 맡은 에반스는 SS5에서 라피보다 0.6초 빠른 기록을 내며 반격했으나, SS6에서 라피의 페이스를 따라잡지 못하고 9위로 내려앉았다.
맥컬린은 라피와 단 0.1초 차이로 8위에 랭크됐다. M-스포트 포드의 존 암스트롱은 SS1 점프 후 거친 착지 과정에서 전방 왼쪽 타이어가 파손되어 30초를 잃으며 10위로 첫날을 마감했다.
에스토니아 랠리 우승을 향한 본격적인 승부는 토요일 09시 56분 페이프시애레 스테이지부터 재개된다. 데이2는 총 9개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주행 거리는 149.60km에 달한다.
사진제공 = 레드불 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