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WRC 9R] 토요타 가주 레이싱, 에스토니아 랠리서 파자리 첫 승 및 원투 피니시 달성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토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 팀(토요타 팀)의 신예 사미 파자리가 에스토니아 랠리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생애 첫 FIA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토요타 팀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과 함께 2위를 모두 쓸어 담는 ‘원투 피니시’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2024년 WRC2 타이틀을 따내는 과정에서 GR 야리스 랠리1에 데뷔한 지 정확히 2년 만에 이뤄낸 이번 파자리의 돌풍 같은 우승은 직전 8개 라운드 중 5차례나 포디움에 오르며 서서히 물오른 기량을 과시해 온 연장선상에서 얻어낸 결실이다.
또한, 파자리의 우승으로 2026 시즌 토요타 팀 소속 5명의 드라이버 모두가 최소 1회 이상 우승을 맛보게 됐다.
특히, 파자리는 팀 동료인 칼레 로반페라(2021년)와 올리버 솔베르그(2025년)에 이어 에스토니아 무대에서 WRC 첫 승을 달성한 드라이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2026 FIA WRC’ 9라운드 에스토니아 랠리는 현지시간으로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에스토니아 타르투 일대에서 개최됐다.
만 24세의 핀란드 출신 파자리는 대회 첫날인 금요일(17일)에 열린 7개 스테이지를 모두 싹쓸이하는 경이로운 주행으로 단숨에 주도권을 잡았다.
토요일(18일) 오전 솔베르그에게 연속 스테이지 승리를 저지당하기도 했으나, 즉각 반격에 나서며 최종일을 앞두고 25초 차이까지 격차를 벌렸다. 일요일(19일) 내린 비로 변수가 생겼으나 흔들림 없는 주행으로 최종 19.5초 차 우승을 확정 지었다.
생애 첫 승을 거둔 파자리는 “꿈만 같은 느낌이다. 나를 믿어준 모리조(토요다 회장)와 팀, 팬들에게 감사하며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를 채찍질한 자신에게도 감사하다”며, “핀란드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랠리에서 주행 자체를 즐길 수 있었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파자리와 동갑내기인 솔베르그 역시 안정적이고 영리한 주행을 펼치며 2위로 포디움에 복귀했다. 특히, 솔베르그는 ‘슈퍼 선데이’와 ‘파워 스테이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막판 최고 보너스 포인트를 싹쓸이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2021년 이후 5년 만에 에스토니아 무대에 복귀한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종합 5위로 레이스를 마치며 팀에 귀중한 승점을 보탰다.
드라이버 챔피언십 리더인 엘핀 에반스는 드라이 선로에서 첫 번째로 주행하는 ‘노면 청소’의 불리함을 딛고 선전했다. 금요일 9위에서 토요일 6위로 순위를 상승시킨 에반스는 일요일 슈퍼 선데이 2위, 파워 스테이지 3위를 기록하며 챔피언십 선두 격차를 25점 차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노면 청소 여파와 타이어 손상으로 금요일에 멈춰 섰던 카츄타 타카모토는 토요일 재출발 후 주행을 이어가 파워 스테이지에서 1포인트를 추가했다.
이로써 드라이버 챔피언십 포인트에서는 에반스가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타카모토가 2위, 파자리가 3위, 오지에가 4위, 솔베르그가 5위에 오르며 토요타팀 드라이버 5명이 단 47점 차 내에서 촘촘한 선두권을 형성하게 됐다.
토요타 팀은 파자리가 별도의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2 엔트리로 참가해 포인트를 적립했음에도 제조사 챔피언십 부문에서 2위와의 격차를 156점까지 벌리며 독주 체제를 공고히 했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 토요타 아키오(Akio Toyoda) 회장은 “사미와 마르코의 WRC 첫 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개막전 리타이어 이후 더 연습하고 싶다며 보여준 긍정적인 태도가 우승으로 보상받아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한 드라이버만을 위해 차를 만들지 않고 모든 선수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팀의 철학이 이번 5명 전원 우승으로 입증됐다”며 감격을 표했다.
유하 칸쿠넨(Juha Kankkunen) 부팀장 역시 “사미는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침착하고 완벽한 주행을 보여줬다”며, “모든 드라이버가 챔피언십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만큼 다가오는 홈경기 핀란드 랠리에서도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고속 그래블 랠리의 열기를 이어갈 세계랠리챔피언십(WRC) 다음 10라운드는 드라이버들의 홈 타운이기도 한 핀란드에서 개최된다.
사진제공 = 토요타 가주 레이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