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WRC 13R 팀 리뷰] 토요타팀, 사르데냐서 포디움 독식… 에반스, 생애 첫 월드 챔피언 등극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토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 팀의 엘핀 에반스가 극적인 드라마가 연출된 ‘2026 FIA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최종전 이탈리아 사르데냐 랠리에서 생애 첫 드라이버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번 사르데냐 랠리는 에반스를 비롯해 팀 동료인 사미 파자리, 올리버 솔베르그까지 토요타 팀 소속 드라이버 3명이 첫 월드 챔피언 자리를 놓고 벌이는 최종 결전으로 치러졌다.
특히, 거친 자갈과 모래 노면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금요일 오프닝 로드 클리닝 악조건을 딛고 주행을 이어간 끝에 솔베르그가 토요일 오전 선두로 치고 나가며 랠리를 주도했다.
일요일 최종일 경기에서는 슈퍼 선데이와 파워 스테이지에 걸린 10점의 보너스 포인트를 두고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에반스는 오실로-테르구 스테이지에서 우측 전륜 타이어 펑크로 2분 가까이 지체되어 슈퍼 선데이 포인트 획득이 무산되었고, 최종 파워 스테이지를 앞두고 솔베르그에게 단 1점 차 잠정 선두를 유지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다.
시즌 마지막 파워 스테이지는 사실상 두 드라이버 간의 단판 승부로 치러졌다. 먼저 주행을 마친 에반스의 기록에 맞서 솔베르그가 중간 집계까지 앞서며 역전 챔피언을 눈앞에 두었으나, 결승선을 불과 몇 개 코너 앞두고 차량이 코스를 벗어나는 실수를 범했다.
솔베르그는 주행을 재개해 랠리 우승을 차지했으나, 파워 스테이지에서 에반스보다 8.9초 늦게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에반스의 챔피언 등극이 최종 확정됐다.
이로써 에반스는 토요타 팀 합류 후 5차례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씻어내고 첫 드라이버 챔피언에 올랐다.
또한, 콜린 맥레이(스콧랜드), 리차드 번스(잉글랜드)에 이어 영국인으로는 세 번째 WRC 드라이버 챔피언이 되었으며, 스콧 마틴 역시 영국인 코-드라이버로서 챔피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토요타 팀은 최근 8시즌 중 7차례 드라이버 타이틀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이미 직전 라운드인 칠레에서 확정한 제조사 타이틀과 함께 통산 5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이번 랠리에서는 솔베르그가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세바스티앙 오지에가 2위에 올라 개인 통산 121번째 포디움 달성 및 214번째 WRC 출전 기록을 세웠다. 3위에는 사미 파자리가 올라 토요타 GR 야리스 랠리1(GR YARIS Rally1)이 포디움을 싹쓸이했다.
카츄타 타카모토 역시 6위로 경기를 마쳐 톱6 안에 토요타 경주차 5대가 이름을 올렸다.
토요타 아키오 회장은 “다섯 번의 준우승 끝에 마침내 타이틀을 쟁취한 엘핀과 스콧에게 진심으로 축하와 감사, 그리고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미안함을 전한다”며, “2022년부터 시작된 GR 야리스 랠리1의 5년 여정을 멋진 성과로 마무리지어준 팀 전체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야리-마티 라트발라 대표는 “모든 드라이버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한 끝에 환상적인 타이틀전이 펼쳐졌다”며, “오랫동안 헌신해온 엘핀과 스콧이 마땅히 받아야 할 타이틀을 얻게 되어 매우 기쁘고,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솔베르그와 파자리 역시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생애 첫 챔피언에 오른 에반스는 “치열했던 최종일 경기를 거쳐 챔피언십을 확정지었다는 사실이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며, “오랫동안 나를 믿어준 팀과 스콧 마틴, 그리고 팬들에게 감사드리며, 올 한 해 동안 기울인 노력이 결실을 맺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토요타 가주 레이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