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1 16R 팀 리뷰-결승] 페라리, 우여곡절 끝에 바레인GP 3·4위… 컨스트럭터 종합 2위 유지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스쿠데리아 페라리 HP의 루이스 해밀턴과 샤를 르클레르가 세팡 인터내셔널 서킷(1랩=5.543km)에서 열린 ‘2026 FIA 포뮬러 1 월드 챔피언십(F1)’ 16라운드 ‘바레인 그랑프리 인 말레이시아’ 결승에서 각각 3위와 4위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초반 타이어 선택 실수로 순위가 밀려난 두 드라이버는 눈부신 반등을 이뤄내며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고, 이번 레이스는 그야말로 우여곡절이 가득했다.
이번 성적은 팀의 올 시즌 10번째이자 루이스의 6번째 포디움 기록이며, 이날 획득한 27점의 포인트를 통해 페라리는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종합 2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당초 오후 3시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이 경기는 해밀턴과 르클레르가 각각 2번과 4번 그리드에 정렬한 상태에서 시작하려 했으나, 거센 폭풍우로 인해 경기 운영진이 시작을 40분간 지연시켰다.
이후 비가 잦아든 시점에 세이프티 카 인도 아래 몇 랩을 주행하며 경기를 시작하려 했으나, 광범위한 소프트웨어 문제로 인해 다시 한 번 경기가 중단됐다.
이에 경기는 결국 비가 그친 뒤 당초 예정보다 90분 늦은 16시 30분에야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이에 팀은 두 대의 SF-26 차량 모두 소프트 타이어를 장착하고 출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슬릭 타이어를 선택한 것은 경기 초반 악재로 작용해 해밀턴과 르클레르 모두 순위가 하락했다.
특히, 르클레르는 오프닝 랩에서 니코 휼켄버그(아우디)와의 충돌로 프론트 윙이 손상되어 피트-인해야 했고, 이때 인터미디어트 타이어로 교체하는 기회로 삼았다.
9랩에서 다시 한 번 SC가 투입되면서 경주차 간격이 좁혀졌고, 이는 페라리의 반격 신호탄이 되었다.
해밀턴은 연이은 추월로 순위를 빠르게 끌어올려 포인트 획득권에 진입한 뒤 선두권까지 올라섰고, 팀 동료인 르클레르도 그 뒤를 바짝 추격했다. 경기 3분의 2 지점에서는 해밀턴이 르클레르보다 앞선 5위를 달리고 있었다.
경기 막바지 알렉산더 알본(윌리엄스)의 경주차가 트랙 위에 멈춰 서면서 경기 운영진은 다시 한 번 세이프티 카를 투입했다.
이에 두 드라이버 모두 새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하기 위해 피트-인했고, 조지 러셀의 리타이어 이후 재개된 경기에서 해밀턴은 르클레르보다 앞선 4위로 레이스를 이어갔다.
51번째 랩에서 레이스가 재개되었고, 바로 다음 랩에서 해밀턴은는 아이작 하자르(레드불 레이싱)를 추월하며 3위로 올라섰다. 한 랩 뒤에는 르클레르 또한 하자르를 제치고 4위로 체커기를 받으며 팀에게 훌륭한 성적을 안겨주었다.
경기 후 해밀턴은 “세팡은 언제나 레이스를 펼치기에 훌륭한 서킷이지만, 오늘은 단연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초반부터 운영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팀이 침착함을 유지하며 훌륭하게 대처해 주었고, 격차가 크게 벌어졌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경쟁권으로 복귀해 포디움에 오른 것은 훌륭한 보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르클레르는 “전반부에는 여러모로 일이 잘 풀리지 않았으나, 후반부에는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흘러갔기에 종합적으로 4위라는 성적은 좋은 결과”라며, “트랙이 여전히 매우 젖어 있어 1랩에서 니코와 충돌이 있었지만, 오늘 겪은 일을 교훈 삼아 향후 비슷한 조건에도 잘 대비하겠다”고 전했다.
프레드 바쇠르 팀 대표는 “첫 랩이 끝났을 때의 상황과 최하위권으로 밀려났던 것을 고려하면 3위와 4위 피니시는 팀 전체가 보여준 훌륭한 반등이었다”며, “트랙 전체 상황을 완벽히 파악하지 못해 잘못된 타이어 선택을 한 점은 면밀히 분석하겠지만, 그 시점 이후 침착함을 유지하며 전략을 적중시킨 팀원들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순위를 끌어올린 두 드라이버의 뛰어난 활약은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F1 일정에 따라 페라리 팀은 이제 다음 주 일요일 마리나 베이 스트리트 서킷에서 열릴 시즌 17번째 경기를 위해 곧바로 싱가포르로 이동한다.
사진제공 = 페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