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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한국 시장 위해 특별 제작된 ‘12칠린드리 테일러메이드’ 공개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페라리코리아는 1월 19일 반포 전시장에서 한국 시장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세상에 단 하나뿐인 ‘페라리 12칠린드리 테일러메이드’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한 이탈리아 대사 에밀리아 가토(Emilia Gatto)를 비롯, 페라리 최고 디자인 책임자 플라비오 만조니(Flavio Manzoni)와 페라리 극동 및 중동 지역 지사장 프란체스코 비앙키(Francesco Bianchi)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한, 페라리코리아의 새로운 총괄 티보 뒤사라(Thibault Dussarrat)도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환영사를 전했다.

티보 뒤사라 총괄은 환영사를 통해 “페라리의 가장 혁신적인 모델인 12칠린드리에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과 역동적인 현대성을 담아낸 이 특별한 프로젝트를 나의 첫 공식 행사로 소개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한국 시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페라리의 최상위 퍼스널라이제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장인정신의 정수를 담아낸 ‘12칠린드리 테일러메이드’는 오직 한국 시장만을 위해 제작되었다.

본 차량은 ‘전통에서 영감을, 혁신으로 추진력을(Inspired by Tradition, Powered by Innovation)’이라는 테마 아래 완성된 다양한 요소들을 바탕으로 ‘도로 위의 예술’을 새롭게 해석하며 테일러메이드의 수준을 한 차원 더 끌어올렸다.

페라리코리아 새로운 총괄 티보 뒤사라가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 환영사를 전했다.
좌측부터 그레이코드, 지인, 이태현, 정다혜, 김현희, 플라비오 만조니

이 특별한 테일러메이드는 아시아, 유럽, 북미 3개 대륙을 아우르는 다학제적 협업의 결실이다.

아시아에서는 한국 고유의 유산을 대표하는 네 팀의 젊은 아티스트 정다혜, 김현희, 그레이코드와 지인, 이태현의 장인정신이, 유럽에서는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의 디자인 리더십이, 북미에서는 디자인, 문화, 기술의 최신 트렌드를 조명하며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한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플랫폼 ‘쿨헌팅(Cool hunting)’의 비전과 전문성이 하나로 결집되었다.

프로젝트 팀은 약 2년에 걸친 제작 기간 동안 페라리의 전설적인 기술력 및 디자인 전문성과 쿨헌팅의 창의적인 비전을 결합해, 한국의 역동적인 예술적, 문화적 에너지를 단 하나뿐인 페라리 작품으로 구현해내는 흥미로운 도전을 완수했다.

이번 12칠린드리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프로젝트 팀이 특별 개발한, 빛에 따라 신비롭게 색이 변하는 ‘윤슬’ 페인트다. 이 독특한 컬러는 한국의 전통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다채로운 녹색의 스펙트럼을 지닌 고려청자의 역사적 유산과 함께 K-팝 및 전자 음악의 리듬, 미래지향적인 도시의 네온 불빛으로 고동치는 코스모폴리탄 서울의 매력을 절묘하게 결합했다.

그 결과 녹색에서 보라색으로 변화하며 푸른빛이 감도는 선명하고 영롱한 마감이 완성되었으며, 이는 바다 물결 위 반짝이는 햇살을 뜻하는 순우리말, 즉 ‘윤슬’을 연상시킨다.

전통 말총 공예는 2022년 로에베 재단 공예상(Loewe Foundation Craft Prize) 우승자이자 섬유 공예 및 섬유 예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한국 아티스트 정다혜 작가의 손길을 통해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

정 작가는 독창적인 수작업 직조 방식을 통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놀라운 정교함과 가벼움 그리고 투명함을 지닌 작품을 창조해낸다.

또한, 바구니와 기물, 추상적인 오브제 등 그녀의 작품들은 빛과 그림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극강의 섬세함과 사색적인 깊이, 그리고 정제된 현대적 감각을 선사한다.

정다혜 작가의 작품 세계는 이 세상에 단 한대뿐인 테일러메이드 모델 곳곳에 다양한 방식으로 투영되었다.

우선 시트와 바닥, 그리고 실내 소프트 소재에는 작가의 시그니처 패턴이 적용됐는데, 이는 국내 기업이 개발한 신소재 3D 패브릭을 통해 생생하게 구현되었다. 페라리 차량에 이 소재가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12칠린드리의 글라스 루프에도 해당 패턴을 스크린 프린팅 방식으로 새겨 넣어 빛이 투과될 때 그림자와 빛이 빚어내는 고유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이 역시 페라리 역사상 최초의 시도다.

가장 상징적인 요소는 대시보드다. 이곳에는 몽골 현지 상공회의소 인증 업체의 말총을 소재로 제작된 실제 공예 작품이 탑재되었으며, 이를 통해 차량 실내에 예술작품이 통합되는 전례 없는 경험을 선사한다.

이 모든 ‘최초’의 성과들은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 R&D 팀 그리고 크리에이티브 파트너들 간의 긴밀한 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현희는 소재의 혁신을 통해 한국의 전통 오브제를 비판적이고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작가다.

그녀의 대표작인 혼수함 시리즈는 몽환적인 느낌의 반투명 아크릴로 제작되어 ‘기억의 저장소’라는 본연의 역할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했다.

작가는 종종 투명한 오브제를 허공에 설치해 가벼움과 연약함을 표현하며, 관람객을 몰입시키는 꿈같은 공간을 연출한다. 그녀의 작품 세계는 청주국제공예공모전과 익산한국공예대전 등 유수의 공모전 수상을 통해 그 예술성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김현희 작가 특유의 반투명 기법은 차량 외관 곳곳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스쿠데리아 페라리 쉴드와 휠 캡, 페라리 레터링 엠블럼, 그리고 프랜싱 호스(도약하는 말) 로고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예술적 터치가 더해졌는데, 테일러메이드 프로그램에서 이 정도 수준의 커스터마이징이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내의 센터 터널에도 외관과 동일한 반투명 효과를 적용해 독창적인 변주를 주었고, 작가가 직접 전통 서예로 프로젝트명을 써 내려간 핸드메이드 헌정 플레이트도 장착되었다.

김 작가는 12칠린드리의 트렁크 공간에 소중하고 의미 있는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한국 전통 함도 제작했다. 이 제품은 차량 오너가 실제 러기지 케이스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특히, 함 내부에는 작가 고유의 시각적 언어로 재해석된 페라리 키 형태의 오브제가 수납되어 있어 오너는 다채롭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다.

화이트 컬러는 이태현 작가의 예술적 탐구에서 영감을 받아 차량 실내외 다양한 요소를 관통하는 핵심 테마가 되었다.

현대 미술가 이태현은 ‘옻칠(Lacquer)’을 비롯한 한국 전통 기법을 활용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극도로 복잡한 공정을 요하는 ‘백색 옻칠’ 기법을 통해 전통을 현대적인 맥락에서 재해석한다.

그의 작품은 현대적인 소재와 옻칠을 결합하여, 강렬한 시각적 임팩트를 주는 매끄러운 광택 표면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옻칠 작업을 통해 레이어링(중첩)과 깊이감, 물질의 변화 같은 개념을 탐구하며, 한국의 장인 전통과 현대 미술의 언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작가의 비전은 12칠린드리에 적용된 독창적인 화이트 브레이크 캘리퍼와 화이트 시프트 패들로 구현되었다. 특히, 화이트 캘리퍼가 페라리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전자 음악의 리듬은 그레이코드와 지인(GRAYCODE, jiiiiin)의 치밀한 작업을 통해 페라리의 외관 리버리 위에서 생동감 있게 되살아났다.

소리와 공간, 기술과 예술의 교차점을 탐구하는 퍼포먼스 및 설치작업으로 국제적 주목을 받아온 이 사운드 아티스트 듀오는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페라리의 상징적인 V12 엔진 사운드를 그들만의 악보로 시각화하여 차체 위에 리듬감을 불어넣었다.

이 패턴은 마라넬로 장인들의 손길을 거쳐 차체 위에 정교하게 입혀졌다. 리버리에 시각적 깊이감을 더하기 위해 동일한 윤슬 페인트를 사용하되, 한 단계 더 어두운 색조를 입히는 기법이 사용됐다. 이는 페라리 최초로 시도된 독특한 공법으로, 오직 이 모델만을 위해 개발됐다.

쿨헌팅의 창립자 에반 오렌스텐(Evan Orensten) 및 조쉬 루빈(Josh Rubin)은 프로젝트 큐레이터 이재은(Jane Lee), 페라리 디자인 및 R&D 팀과 함께 아티스트들의 작업에 영감을 불어넣고 전체 프로젝트를 조율했다.

플라비오 만조니

한편, 페라리는 이번 프로젝트의 예술적 가치와 디자인 철학을 한국의 미래 세대와 나누기 위한 특별한 시간도 마련했다.

행사 다음 날인 20일에는 서울대학교 디자인 전공 학생 약 20명을 초청해 플라비오 만조니와 직접 소통하며 디자인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는 Q&A 세션을 진행한다.

페라리는 2023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우니베르소 페라리(Universo Ferrari)’ 전시회가 열렸을 당시에도 서울대 공과대학생들을 초청해 페라리 CEO 베네데토 비냐(Benedetto Vigna)와의 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페라리는 이와 같이 차세대 인재들이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제공=페라리코리아

남태화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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