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마틴 발키리, 2025 WEC 2라운드 ‘이몰라 6시간 레이스’ 출격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애스턴마틴의 하이퍼카 발키리가 이번 주말 개최되는 ‘2025 FIA 월드 내구레이스 챔피언십(WEC)’ 2라운드 ‘이몰라 6시간 레이스’에 출격, 유럽 무대에 첫 선을 보인다.
발키리는 애스턴마틴이 선보인 최초의 ‘르망 하이퍼카(LMH)’이며, WEC 최상위 클래스에서 도로 주행용 하이퍼카를 기반으로 제작된 유일한 경주차이다.
발키리는 애스턴마틴의 공식 레이싱팀 더 하트 오브 레이싱(THOR)이 ‘카타르 1812km 레이스’를 통해 글로벌 데뷔전을 치르며, 올 시즌을 역사적인 한 해로 만들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또한, FIA WEC와 북미 IMSA 웨더테크 스포츠카 챔피언십 두 대회에 모두 출전하는 유일한 LMH 경주차이며, 3월 북미에서 가장 험난한 내구레이스로 알려진 ‘세브링 12시간 레이스’에서도 10위권에 진입하며 성공적인 미국 데뷔전을 마쳤다.
발키리 LMH는 양산형 발키리를 기반으로 애스턴마틴과 THOR 팀이 공동 개발한 모델이며, 레이스에 최적화된 카본 파이버 섀시와 V12 6.5리터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해당 엔진은 최대 1만1000rpm까지 회전하며 기본 사양에서 1,0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규정에 따라 최고출력은 500kW(680마력)로 제한된다.
발키리는 애스턴마틴을 ‘르망 24시’ 무대로 다시 복귀시켰다. 애스턴마틴은 2012년 FIA WEC 출범 이후 매년 참가해왔으며, 현재까지 총 11개의 챔피언십 타이틀을 보유한 WEC 최다 우승 제조사 중 하나다.
이번 발키리의 출전은 애스턴마틴이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르망 24시’ 종합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경쟁권에 올라섰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애스턴마틴의 마지막 종합 우승은 1959년 캐롤 셸비(미국)와 로이 살바도리(영국)가 DBR1으로 거둔 바 있다.
이몰라 레이스는 10시간이었던 카타르 개막전과는 달리 FIA WEC 전통 형식인 6시간 경기로 진행되며, #007과 #009 발키리 모두 3인이 아닌 2인 드라이버 체제로 출전한다.
#007 발키리는 전원 영국 드라이버 구성으로 2016 유럽 르망 시리즈(ELMS) 종합 챔피언이자 2020 르망 LMGT3 클래스 우승자인 해리 틴크넬과 2020 ELMS LMP3 클래스 챔피언이자 급부상 중인 신예 톰 갬블이 팀을 이룬다.
해리 틴크넬은 2014년 이몰라 ELMS 경기에서 첫 스포츠카 레이스 우승을 기록했으며, 갬블 역시 2022년 같은 대회에서 포디엄 피니시를 달성한 바 있다.
FIA WEC GT 클래스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세 차례나 차지한 마르코 소렌센(덴마크)은 THOR의 공식 드라이버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알렉스 리베라스(스페인)와 함께 #009 발키리에 탑승한다.
알렉스 리베라스는 지난해 서킷 오브 아메리카(COTA)에서 열린 FIA WEC에서 LMGT3 클래스 우승을 차지한 THOR 라인업의 일원으로 활약했으며, 같은 해 이몰라 레이스에서는 클래스 4위 팀에 속한 바 있다.

해리 틴크넬은 “이몰라 레이스는 내가 스포츠카 커리어 첫 승을 거둔 곳이기도 하고, 여러 좋은 성과를 낸 상징적인 트랙이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며, “카타르 이후 지금까지는 예상했던 대로 매우 가파른 학습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그동안 좋은 테스트를 몇 차례 진행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세브링 IMSA 데뷔전에서 차량이 완주하며 보여준 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이었다”며, “테스트를 통해 여러 프로세스가 개선된 것도 확인했기에 이번 레이스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펼친다면 더 많은 걸 배우고 르망을 향한 준비도 한층 나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엿다.
톰 갬블은 “개막전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고, 이번에도 발키리와 함께 그 흐름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팀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르코 소렌센은 “이몰라는 분위기부터가 특별한 상징적인 레이스 장소이다. 서킷 특유의 레이아웃과 그로 인해 생기는 여러 도전 요소들은 차량 성능을 시험하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이 될 것이다”며, “우리의 목표는 카타르에서 거둔 성과를 넘어서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발키리의 첫 시즌인 만큼 매 경기마다 발전해 나가는 것이 핵심이라 생각한다”며, “올바른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고 싶고, 하루빨리 트랙에 나서는 게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알렉스 리베라스는 “이몰라는 역사적인 의미나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갖는 상징성 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서킷 중 하나다”며, “발키리와 함께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타르 이후 모두가 정말 열심히 준비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다. 다만 이몰라는 카타르와는 성격이 매우 다른 서킷이기 때문에 발키리가 이 레이아웃에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또 지난해처럼 날씨 변화가 있을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봐야 한다. 하루빨리 트랙에 나서고 싶다”고 덧붙였다.

THOR 대표 이안 제임스는 “발키리는 지금까지 총 세 번의 레이스 주말을 치렀고, 매 세션마다 차량에 대한 중요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물론 우리 팀은 아직도 차량과 운영 측면에서 계속 배우고 있는 단계이며, 이번 주말의 목표는 실수를 최소화하고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 두 대 모두 완주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몰라는 지금까지 우리가 달렸던 서킷들과는 성격이 크게 다른 트랙이며, 프로그램의 현 단계에서는 이러한 새로운 도전이 오히려 반가운 기회다”며, “이제 우리는 르망을 향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구 모터스포츠 총괄 아담 카터는 “발키리는 이미 세계 스포츠카 레이싱 무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며, “하이퍼카 클래스에서 상징적인 모터스포츠 브랜드가 다시 최상위 내구 레이스에 도전한다는 점만으로도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으며, V12 엔진 사운드 역시 큰 화제를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카타르에서 치른 글로벌 데뷔전은 우리가 예상했던 대로 철저한 학습의 시간이었고, 그 과정에서 얻은 많은 데이터는 세브링에서의 IMSA 톱10 성과로 이어졌다”며, “이몰라는 또 다른 도전을 안겨줄 트랙이지만, 이곳에서 얻게 될 모든 경험은 오는 6월 르망 복귀를 준비하는 데 있어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애스턴마틴 발키리가 유럽 무대 첫 데뷔전을 가지는 ‘이몰라 6시간 레이스’는 현지시간으로 4월 20일 오후 1시(한국 시각 오후 8시)에 시작된다.
특히, 최종 연습 주행, 예선, 본 레이스는 모두 FIA WEC TV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되며, 영어 또는 프랑스어 해설 중 선택 시청이 가능하다. 일부 국가는 지상파 및 스포츠 전문 방송사를 통해 중계할 예정이다.
사진제공=애스턴마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