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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마틴 발키리, ‘르망 24시’ 최고 클래스 출전 통해 새 레이싱 역사 쓴다!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애스턴마틴 발키리가 이번 주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내구레이스 이벤트인 ‘제93회 르망 24시’에서 최고 클래스에 복귀, 새로운 레이싱 역사를 쓴다.

숨 막히는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하이퍼카 ‘발키리(Valkyrie)’는 내구 레이스를 위해 탄생한 모델이며, 마침내 사르트 서킷에 출전해 1959년 이후 애스턴마틴의 첫 르망 종합 우승에 도전한다.

이는 르망 대회의 역사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이자 영국 초고급 퍼포먼스 브랜드 애스턴마틴의 모터스포츠 유산에 있어 결정적인 전환점이 된다.

도로에서 태어난 순수 레이싱 머신 발키리는 마침내 운명을 실현하기 시작하며, 애스턴마틴 더 하트 오브 레이싱(THOR)팀의 특별 리버리를 입은 두 대의 그린 하이퍼카가 역사적인 피트레인을 지나 사르트 서킷 위로 경쟁 출전을 위해 달려 나간다.

애스턴마틴 CEO 아드리안 홀마크는 “르망 24시에서의 발키리 데뷔는 차량 개발과 브랜드의 모터스포츠 역사 모두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다”며, “르망은 내구레이스의 정점이자 어쩌면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단일 레이스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퍼카 클래스에 애스턴마틴이 포함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며, 이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모인 수많은 팬과 세계 수백만 명의 팬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는 모델이 돼야 한다”며, “모터스포츠 팬들은 오랫동안 발키리의 V12 엔진 사운드가 뮬산 스트레이트를 울리는 순간을 기다려왔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애스턴마틴은 이 강렬한 사운드를 다시 그 자연스러운 무대로 되돌려놓게 되어 자랑스럽다”며, “우수한 파트너사인 THOR과 함께 지금까지 쏟아온 노력에 걸맞은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리버리는 엔진 커버 핀 측면을 따라 유니언 잭(Union Flag)이 휘날리는 형태로 디자인됐다. 르망에서의 위대한 영국 모터스포츠 유산에 대한 경의를 담았으며, 올해 애스턴마틴이 르망 최고 클래스에 복귀함에 따라 진행되는 브랜드 차원의 기념 활동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또한, 애스턴마틴은 이번 주 발키리 레이싱카의 비호몰로게이션 한정 생산 버전인 ‘발키리 LM’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현대 내구레이스의 최정상급 주행 경험을 제공하는 몰입형 드라이버 개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해 소수의 고객에게 독점적인 레이싱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애스턴마틴 THOR팀 발키리 2대는 THOR 워크스팀의 지휘 아래 탄생한 모델이다. FIA 월드 내구레이스 챔피언십(WEC)의 최상위 클래스인 하이퍼카 부문에 출전하는 애스턴마틴 최초의 ‘르망 하이퍼카(LMH)’다.

이는 2012년 WEC 시리즈가 출범한 이후 애스턴마틴 워크스팀 소속 경주차로서는 처음으로 르망 24시간를 포함한 하이퍼카 클래스 경쟁에 나서는 사례가 된다.

발키리는 애스턴마틴이 세계 최고의 내구 레이스인 르망 24시에서 종합 우승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애스턴마틴은 내구 레이스 역사상 가장 오래된 참가 제조사 중 하나이자, FIA WEC에서 11개의 챔피언십 타이틀을 보유한 가장 성공적인 브랜드 중 하나다.

이번 도전은 66년 전 캐롤 셸비(미국)와 로이 살바도리(영국)가 애스턴마틴 DBR1으로 거둔 르망 종합 우승 이후 처음이다.

레이스에 최적화된 발키리 하이퍼카의 카본파이버 섀시는 자연흡기 방식의 V12 6.5 코스워스(Cosworth) 엔진을 기반으로 한 저연소(lean-burn) 사양의 개조 버전을 탑재한다.

해당 엔진은 일반 도로 주행용 모델 기준으로 최대 1만1000rpm까지 회전하며, 1,0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발휘한다. 경기용으로는 발키리 혈통 전체의 중심에 위치한 이 엔진이 500kW(680마력)이라는 규정 출력을 엄격히 준수하며 세팅된다.

르망 대회를 위해 애스턴마틴 THOR 팀은 2월 루사일(Lusail)에서 열린 WEC 시즌 개막전 ‘카타르 1812km’에서 운영했던 세 명의 드라이버 체제로 복귀한다.

이는 IMSA 발키리 레이서이자 IMSA GTD Pro 클래스 우승자인 로스 건이 다시 한 번 #007 차량의 영국 국적 드라이버 정예 라인업에 합류한다는 뜻이다.

2016년 유러피언 르망 시리즈(ELMS) 종합 챔피언이자 2020년 르망 LMGTE 클래스에서 애스턴마틴과 함께 우승을 차지한 해리 틴크넬 역시 해당 차량에 탑승하며, 내구 레이스 유망주 톰 갬블이 함께 드라이버 라인업을 완성한다.

르망 출전 경험이 총 다섯 차례에 이르는 건과 갬블 모두에게 이번 2025년 대회는 르망 최고 클래스 첫 출전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009 발키리에 탑승하는 세 명의 드라이버 모두에게도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는 르망 최고 클래스 첫 출전이다.

애스턴마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워크스 드라이버인 마르코 소렌센(덴마크)은 이번 대회를 통해 통산 11번째 르망 출전에 나선다. 그는 2022년 애스턴마틴 밴티지로 LMGTE 클래스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WEC GT 클래스 3회 챔피언이다.

소렌센과 호흡을 맞출 드라이버는 다수의 WEC 및 IMSA GTD Pro 클래스 우승 경력을 보유한 알렉스 리베라스(스페인)로, 평소와 마찬가지로 함께 팀을 이룬다.

또한, 2022년 IMSA GTD 클래스 챔피언 로만 드 안젤리스(캐나다)는 이번 대회를 통해 르망 두 번째 출전에 나선다.

발키리는 데뷔 이후 총 10번의 레이스 출전 중 9차례 완주에 성공하며, 높은 신뢰성을 입증한 상태로 르망에 출전한다.

WEC에서는 카타르 개막전에서 #009 차량이 10시간의 경주를 완주하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이후 이몰라(이탈리아) 6시간, 스파 프랑코르샹(벨기에) 6시간 레이스를 통해 꾸준히 데이터를 축적하고 퍼포먼스를 끌어올렸다.

그 결과, 벨기에 대회에서는 해리 틴크넬과 톰 갬블이 운전한 #007 발키리가 WEC 역사상 가장 경쟁력 있는 하이퍼카 클래스에서 선두 랩을 유지한 채 경기를 마치며 포인트 획득 직전까지 도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IMSA에서는 발키리가 세브링 12시간 레이스 데뷔전에서 포인트를 획득한 첫 LMH 규정 기반 차량으로 기록됐다. 이후 출전한 북미 지역 모든 레이스에서 꾸준히 톱10 안에 진입하며 뛰어난 경쟁력과 완주 성능을 입증하고 있다.

애스턴마틴 THOR 대표 이안 제임스는 “발키리의 특수성과 우리가 하이퍼카 클래스에서 이제 막 출범한 신생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초기부터 기대치를 신중하게 설정해 왔다”며, “세계 최고의 내구레이스 제조사들이 운영하는 검증된 팀들과 비교해도 우리는 꾸준히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키리의 르망 데뷔전에서 두 대 모두 완주하고 포인트를 획득한다면, 프로그램 초기 단계에서 이뤄내는 엄청난 성공이 될 것이다”며, “아직은 발키리의 잠재력을 일부만 보여주고 있는 단계지만, 레이스를 치를수록 트랙 안팎에서 시스템이 개선되고 개발에 반영할 수 있는 핵심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르망은 발키리에게 있어 첫 번째 공식 24시간 내구레이스이며, 사르트 서킷은 그 자체로 복제하기 어려운 고유의 도전 과제를 안고 있는 특별한 트랙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는 우리가 맞이할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이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스턴마틴의 내구레이스 유산은 르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로버트 뱀포드와 라이오넬 마틴이 브랜드를 설립한 지 불과 15년 만인 1928년, 애스턴마틴은 AM415 ‘인터내셔널’ 두 대를 출전시키며 사르트 서킷에서 처음으로 르망 무대를 밟았다.

1931년 아우구스투스 체자레 베르텔리와 모리스 하비가 인터내셔널을 몰아 1.5리터 클래스에서 첫 승리를 거두었고, 1932년과 1933년에도 클래스 우승을 이어가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1930년대 후반에는 울스터(Ulster) 모델이 두 차례 더 우승을 거두며,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애스턴마틴은 르망을 대표하는 제조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1940년부터 1948년까지 르망 대회가 중단됐지만, 1949년 대회가 재개되자 애스턴마틴 역시 복귀했다.

특히, 1950년대에 들어서며 3리터 클래스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고, 1951년에는 DB2로 1위, 2위, 3위를 석권하며 클래스 우승을 포함해 총 6차례나 해당 클래스를 제패했다.

이 황금기는 1959년 캐롤 셸비와 로이 살바도리가 이끈 종합 우승으로 절정에 이른다. 또한 이 시기 애스턴마틴은 전설적인 드라이버가 모이는 레이싱 명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짐 클라크, 스털링 모스, 피터 콜린스, 잭 브라밤, 셸비, 살바도리, 토니 브룩스, 필 힐, 존 서티스, 이니스 아일랜드, 폴 프레르, 그레이엄 힐, 브루스 맥라렌 등 당대 최고의 드라이버가 애스턴마틴 머신으로 르망 무대를 누볐다.

21세기에 들어서며 애스턴마틴은 다시 한 번 세계 최고의 GT 제조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다.

2006년 GT1 클래스에서 포디움에 오르며 르망에 복귀한 이후 2007년에는 대런 터너, 리카르드 리델, 데이비드 브라밤이 강력한 V12 엔진을 탑재한 DBR9으로 콜뱃을 제치고 인상적인 승리를 거둔다. 이듬해에도 애스턴마틴 레이싱은 GT1 클래스 2연승을 달성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2012년 시작된 WEC 시대에 접어들어서는 밴티지를 앞세워 5회 클래스 우승을 추가했으며, 가장 최근 우승은 2022년에 기록했다.

발키리는 르망에 출전하는 29번째 애스턴마틴 섀시·엔진 조합 모델로 기록된다. 르망만큼 애스턴마틴에 수많은 성공을 안겨준 무대는 없으며, 르망만큼 애스턴마틴의 DNA가 순수한 경쟁 정신에서 비롯되었음을 확고히 증명해온 무대도 없다.

애스턴마틴 내구 모터스포츠 총괄 아담 카터는 “애스턴마틴은 경쟁을 향한 열망에서 탄생한 브랜드이며, 이러한 본질은 지금도 회사의 DNA 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며, “발키리는 그러한 경쟁 정신을 극대화한 모델이라 할 수 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개발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직 LMH 발키리 프로젝트의 여정을 시작하는 단계에 있지만, 이미 많은 팬들의 마음속에 그 존재감을 각인시켰다고 생각한다”며, “시즌 첫 포인트 획득을 목표로 내구레이스 최고의 무대인 르망에서 우리의 역량을 온전히 발휘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년 르망 24시의 공식 연습 주행은 현지시간으로 6월 11일 오후 2시(한국 시각 오후 10시)에 시작되며, 결승 경기는 6월 14일 오후 4시(한국 시각 자정)에 시작된다.

모든 연습·예선 세션과 결승 레이스는 FIA WEC TV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중계되며, 영어 또는 프랑스어 해설 중 선택이 가능하다. 또한, 일부 국가에서는 지정된 방송사를 통해 TV 중계할 예정이다.

사진제공=애스턴마틴

남태화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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