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WRC 4R] 파자리, 뉴빌 제치고 크로아티아 랠리 데이1 리더 나서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2의 사미 파자리가 현대 쉘 모비스의 티에리 뉴빌을 제치고 시즌 첫 순수 아스팔트 대회인 크로아티아 랠리 데이1 리더로 나섰다.
특히, 오프닝 레그인 금요일 랠리는 우승 후보이자 드라이버 챔피언십 종합 1, 2위를 달리고 있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엘핀 에반스와 올리버 솔베르그가 모두 리타이어하는 상황이 전개되는 등 혼돈이 가득한 하루였다.
‘2026 FIA 월드랠리챔피언십(WRC)’ 4라운드 일정으로 진행된 크로아티아 랠리 데이1은 현지시간으로 3월 10일 크로아티아 이스트리아에서 진행됐으며, 스페셜 스테이지(SS) 8개 구간 주행으로 진행됐다.
전날 진행된 쉐이크다운에서 4위를 차지했던 챔피언십 리더인 에반스는 14.12km, 13.78km 주행으로 진행된 초반 2개 스테이지에서 경기를 완벽하게 장악하는 듯 했다.
SS1 우승으로 리더로 나선 에반스는 비교적 깨끗한 노면을 최대한 활용해 SS2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파자리와의 격차를 15.8초 차이로 벌렸다. 하지만, 뒤따라오는 선수들의 거친 주행으로 인해 레이싱 라인에 끌려 들어온 흙과 돌멩이들과 사투를 벌여야 했다.
하지만,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한 에반스는 23.78km 구간으로 진행된 SS3에서 과속으로 코스를 이탈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에바스와 코드라이버 스콧 마틴은 모두 부상은 없었지만, 이 사고로 인해 초반 완벽했던 출발은 물거품이 됐다.
에반스는 사고 후 “기본적으로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다”며, “코너가 예상보다 좁았고, 속도가 너무 빨라서 나무숲으로 돌진했다. 정말 실망스럽다. 출발은 좋았고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렇게 끝나게 되어 유감이다”고 말했다.
첫 날 경기에서는 에반스만 어려움을 겪은 것은 아니었다. 팀 동료이자 챔피언십 2위를 달리고 있는 솔베르그는 SS1 시작과 함께 5km로 채 되지 않아 GR 야리스 랠리1이 둑에 부딪힘과 동시에 스핀하면서 코스 밖으로 밀러났다.
마른 노면 첫 출발에서 겪은 이 사고는 쏠베르그에게 뼈아픈 일격이었으며, 그는 조기에 금요일 랠리를 종료했다.
솔베르그는 “약간의 언더스티어가 있었고, 차량 뒷부분이 바위에 살짝 부딪혔다”며, “정말 아쉽다. 매일 이 레이스에 모든 것을 바치고 살아왔다. 제 삶의 전부인데, 계획대로 되지 않으니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올 시즌 2경기 연속 포디엄 피니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파자리는 이러한 상황을 가장 잘 활용한 선수였다.
파자리는 오전 랠리에서 1개 구간 우승을 차지하는 등 선전했으며, 다른 선수들이 무너지는 와중에도 침착함을 유지하며 랠리 리더로 나섰다.
이후 진행된 오후 4개 구간 주행에서는 뉴빌과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카츄타 타카모토의 압박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자신만의 주행을 이어가며 FIA WEC 데뷔 이후 처음으로 리더를 확보하며 첫 날을 마무리했다.
파자리는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오후는 정말 즐거웠다. 오전은 순탄치 않았지만, 이제 겨우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다. 레이스를 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벨기에 출신의 뉴빌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위협적인 존재로 등극했다. 오전 내내 현대 i20 N 랠리1의 밸런스에 만족하지 못했지만, 뉴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자리와의 격차를 좁히며 맹추격을 전개했다.
뉴빌은 오후에 진행된 SS6와 SS7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파자리와의 간격을 6.3초 차이로 좁혔다. 하지만, 첫 날 마지막 구간인 SS8에서 파자리와 7.4초 차이로 벌어지며 최종 13.7초 차이를 보이며 2위로 금요일 랠리를 마무리했다.
뉴빌은 데이1 마지막 스테이지를 마친 후 “이런 조건에서는 균형을 맞추기가 어렵다”며, “우리는 좋은 위치에 있고 좋은 하루를 보냈다. 오랫동안 바라왔던 결과이다. 작은 발걸음이지만 우리에게는 큰 발전이다”고 말했다.
지난 케냐 사파리 랠리에서 WRC 데뷔 후 첫 승을 기록한 타카모토는 다시 한 번 신중하고 노력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일본인 드라이버인 타카모토는 오전 4개 구간 결과 파자리와 8.4초 차이를 보이며 2위에 랭크됐고, 뉴빌과 0.3초 차이를 보이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이어 진행된 오후 랠리에서 타카모토는 결국 뉴빌에게 순위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났으며, 마지막 구간에서 뉴빌과 격차를 좁힌 결과 0.9초 차이를 보이며 최종 3위로 데이1을 마무리해 토요일 치열한 선두권 경쟁을 예고했다.
선두권 3인방 뒤로는 시즌 두 번째 도전이자 크로아티아 랠리 데뷔전에 나선 현대 쉘 모비스의 헤이든 패든이 종합 4위로 첫 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뉴질래든 출신의 패든은 미끄럽고 울퉁불퉁한 도로에서 완전히 편안함을 느끼지는 못해지만, 다른 드라이버가 어려움을 겪는 동안 큰 사고없이 경기를 마무리했고, 첫 날 리더와 1분15초 차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프랑스 출신의 아드리안 포모(현대 쉘 모비스)는 SS2에서 우측 앞 타이어 펑크라는 큰 타격을 입고 1분 이상의 손해를 입었지만, 남은 구간에서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고군분투를 한 결과 종합 5위로 데이1을 마무리했다.
M-스포트 포드의 조슈아 맥컬린은 SS7에서 타이어 펑크를 겪기 전까지 종합 5위에 랭크되며 좋은 성적을 기대했다. 하지만, 오후 랠리 후반에 결국 포모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최종 6위로 데이1을 마무리했다.
팀 동료 존 암스트롱은 아쉬운 결과를 맞이했다. 초반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종합 3위까지 올라섰던 암스트롱은 타이어 펑크로 인해 시간을 잃었고, SS4에서는 코너를 벗어나 뱅크에 충돌하며 첫 날 세 번째로 리타이어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랠리1 드라이버들이 고전하며 3대가 리타이어한 가운데 랠리2 부문에서는 란치아 입실론 HF로 출전한 요한 로셀(란치아 입실론 HF)이 여러 차례의 타이어 평크와 선두권 선수들의 순위 변동 속에 종합 6위를 기록하며 랠리2 부문 리더로 나섰다.
이어 팀 동료인 니콜라이 그리야진이 22.1초 차이를 보이며 종합 7위이자 랠리2 부문 2위를 기록했고, 토요타 GR 야리스로 출전한 알레한드로 카촌이 종합 3위로 올라서며 랠리2 부문 첫 날 톱3를 형성했다.
많은 드라이버들이 랠리에서 가장 어려운 구간으로 꼽는 토요일에는 8개의 스테이지와 115km가 넘는 경기 구간이 펼쳐진다.
사진제공 = 레드불 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