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TCR 월드투어 2R] 우르티아, 8그리드 출발 불리함 딛고 R2 역전승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지리 사이언 레이싱의 산티아고 우루티아(Santiago Urrutia)가 8번 그리드에서 출발하는 불리함을 딛고 레이스2(R2)에서 역전승을 달성, 스페인 발렌시아 주말을 자신의 독무대로 만들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6월 14일 스페인 발렌시아 리카르도 토모 서킷(1랩=3.136km)에서 열린 ‘2026 금호 FIA TCR 월드투어’ 2라운드 R2에서 우르티아는 경기 후반 선두의 불운을 놓치지 않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 이번 주말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는 전날 진행된 R1에 이어 또 한 번 선두 차량의 기술적 결함으로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한 순간이었다.
결승 시작과 동시에 이변이 속출했다. 폴 포지션에서 출발한 JBS 컴피티션의 줄리앙 브리쉐(Julien BRICHÉ)가 출발 직후 ALM 모터스포트의 스텐-도리안 피리매기(Sten Dorian PIIRIMÄGI)에게 선두를 내줬고, 이어 1코너 진입 과정에서 브리쉐가 제어력을 잃고 피리매기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두 차량이 모두 트랙 밖으로 밀려난 틈을 타 3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ALM 모터스포트의 젠슨 브릭레이(Jenson Brickley)가 잽싸게 선두로 치고 나갔고, SP 컴피티션의 오렐리앙 콤테(Aurélien Comte)가 2위로 올라섰다.
이 혼란을 가장 완벽하게 파고든 드라이버는 단연 우루티아였다. 8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우루티아는 폭발적인 스타트로 단숨에 3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우승 경쟁의 발판을 마련했다.
우루티아는 2랩에서 콤테를 가볍게 추월하며 2위로 올라선 뒤 선두 브릭레이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후 팀 클레어렛 스포츠의 마티유 카살롱가(Mathieu CASALONGA)와 바닌 모터스포츠의 마누엘 페르난데스(Manuel FERNANDES)의 충돌로 세이프티카(SC)가 투입되며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다.
경기가 재개된 후에도 브릭레이는 우루티아와 콤트의 추격을 뿌리치며 안정적으로 레이스를 리드했다. 그 뒤를 이어 지리 사이언 레이싱의 마칭화(MA Qing Hua),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의 미켈 아즈코나(Mikel Azcona)와 노버트 미첼리스(Notbert Michelisz)가 치열한 순위 싸움을 전개했다.
특히, 웨이트 벨러스트가 없는 미첼리스는 페이스 우위를 앞세워 팀 동료 아즈코나를 추월하며 공세를 펼쳤다.
엔진 교체 패널티로 인해 최후방인 21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지리 사이언 레이싱의 디펜딩 챔피언 얀 에를라허(Yann Ehrlacher)는 무서운 속도로 추격전을 펼쳤다.
12랩에서는 TCR 스페인 클래스 선두인 몬라우 모터스포츠의 빅터 안데르손(Viktor Andersson)의 뒤를 바짝 쫓으며 10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전날 레이스 1과 마찬가지로 또다시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하며 허무하게 리타이어하고 말았다.
레이스의 종착지를 향해가던 19랩 시작과 동시에 결정적인 드라마가 연출됐다. 줄곧 선두를 달리던 브릭레이의 경주차에서 터보 이상 증상으로 보이는 흰 연기가 피어오르며 멈춰 선 것.
경기 종료를 앞두고 리더 브릭레이가 리타이어함에 따라 우루티아가 선두 바통을 이어받은 후 그대로 피니쉬 라인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콤테가 차지했으며, 3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 마칭화는 4회 트랙 이탈 주행 위반에 따른 ‘결승기록 5초 가산’ 페널티를 받고 4위로 밀려났다. 이에 따라 그 뒤를 쫒던 미첼리스가 포디엄 남은 한 자리를 차지했다.
전체 8위로 경기를 마친 안데르손은 ETS 게스트 스타 트로피와 TCR 스페인 클래스 동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번 레이스 2 우승으로 우루티아는 팀 동료 테드 비요크(Thed BJÖRK)와의 챔피언십 포인트 차이를 15점 차로 벌리며 리드를 공고히 했다.
경기 종료 후 우르티아는 “스타트가 정말 대단했다. 사실상 오프닝 랩에서 승부가 갈렸다고 생각하며 이후 페이스를 조절했다. 마지막을 위해 타이어를 아끼고 있었는데, 브릭레이에게 문제가 생겨 기회가 왔다”며, “그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모터스포츠에서는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나 역시 많은 불운을 겪어봤다. 챔피언십 경쟁을 위해 귀중한 승리를 안겨준 팀원들에게 감사한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주말 동안 가장 많은 포인트를 쓸어 담은 우루티아는 잠시 후 오후 4시 40분(현지 시간)에 열리는 레이스 3(R3)에서 폴 포지션으로 출발해 ‘주말 전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사진제공 = FIA TCR 월드투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