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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WRC 9R] 토요타 파자리, 에스토니아 랠리 데이2 리드… 생애 첫 승 눈앞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2의 사미 파자리가 에스토니아 랠리 둘째 날 경기에서 완벽한 페이스를 유지, 올리버 솔베르그(토요타 가주 레이싱)를 제치고 안정적인 리드를 확보하며 대망의 파이널 레그만을 남겨두게 됐다.

2026 FIA 월드랠리챔피언십(WRC) 9라운드 에스토니아 랠리 데이2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7월 18일 진행됐으며, 9개 스페셜 스테이지 146.60km 주행으로 진행됐다.

전날 금요일 레그에서 7개 스테이지를 모두 싹쓸이하며 14.7초 차 선두로 토요일 경기를 시작한 파자리는 코-드라이버 마르코 살미넨과 호흡을 맞추며 이번 대회 가장 긴 데이2 구간에서도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오프닝 스테이지인 SS8(24.35km)과 SS9(10.67km)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한 파자리는 솔베르그와 격차를 17.6초 차이로 벌리며 리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강력한 대항마인 솔베르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솔베르그는 SS10(24.35km)과 SS11(10.67km)에서 파자리의 연속 스테이지 우승 행진을 저지하며 타르투(Tartu) 미드데이 서비스 타임 전까지 격차를 14.1초로 좁히며 압박했다.

위기의 순간 파자리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오후 세션이 시작되자마자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린 파자리는 3개의 스테이지에서 연달아 최고 기록을 마크하며 솔베르그와의 격차를 25.0초 차이로 벌린 채 여유 있게 데이2를 마무리했다.

정확히 1년 전 바로 이 대회에서 생애 첫 WRC 우승의 감격을 누렸던 솔베르그의 발판에서, 이제는 파자리가 자신의 생애 WRC 첫 승을 정조준하게 된 셈이다.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파자리는 SS14(23.74km) 종반부에 스핀에 가까운 상황을 맞이하며 바위를 충돌하는 아찔한 경험을 했고, 노면 상태가 극도로 악화된 SS15(15.16km)에서는 무리하지 않고 조심스러운 주행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 쉘 모비스의 티에리 뉴빌에게 이번 대회 토요타 이외의 경주차로는 첫 스테이지 우승을 내주기도 했다.

파자리는 경기 후 “결코 쉽지 않고 만만치 않은 여정이지만, 현재 리드에 어느 정도 만족한다”며, “내일도 여전히 가야 할 킬로미터가 많이 남아있어 방심할 수 없지만, 이동 구간에서 한 팬이 들고 있던 ‘사미, 마르코 말 듣지 말고 그냥 밟아(send it)!’라는 멋진 포스터를 봤는데, 내일 그 말대로 해보겠다”고 유쾌한 소감을 전했다.

반면, 2위에 만족해야 했던 솔베르그는 경주차와 드라이버 퍼포먼스 면에서 한층 개선된 토요일을 보냈음에도 파자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솔베르그는 “오후에 타이어 선택이 다소 낙관적이었고 타이어 관리가 까다로웠다”며, “경주차 밸런스는 좋지만 사미가 워낙 훌륭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조금 더 편안한 느낌을 찾아서 남은 경기에 임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3위 자리는 현대 쉘 모비스의 아드리안 포모가 지켜냈다. 포모는 SS10에서 프런트 우측 코너가 안티 컷(anti-cut) 구조물과 충돌해 바디워크 일부가 찢겨 나가는 아찔한 순간을 겪었고, SS11 타이어 미세 공기압 저하와 SS13(15.16km)에서의 거친 순간을 넘기며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페이스를 올린 팀 동료 뉴빌에게 매섭게 추격당했고, 두 드라이버가 동일한 구간 기록을 낸 SS16(1.76km)을 마친 결과 1.9초 차이에 불과해 일요일 치열한 포디움 접전을 예고했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디펜딩 챔피언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특별한 이펙트 없는 무난한 하루를 보내며 5위에 랭크됐고, 팀 동료이자 현재 드라이버 챔피언십 선두인 엘핀 에반스가 30.1초 뒤진 6위로 그 뒤를 쫓았다.

전날 9위로 마감했던 에반스는 토요일 오프닝인 SS8에서 에사페카 라피(현대 쉘 모비스)를 추월한 데 이어, 앞서 달리던 조슈아 맥컬린(M-스포트 포드)이 13.4km 지점에서 기술적인 문제로 멈춰 서는 행운이 따르며 7위로 올라섰다.

이어 SS9에서 6위였던 마르티스 세스크스(M-스포트 포드)가 프런트 우측 타이어 파손으로 주행이 늦어진 틈을 타 13.4초 차이로 따돌리고 6위 자리를 꿰찼다.

세스크스는 셰이크다운 사고 여파로 서비스 타임에서 2분 늦게 출발하며 받은 20초 페널티 안고 7위로 데이2를 마무리했다.

핀란드 출신의 라피는 SS12(23.74km)에서 거친 슬라이드 상황을 모면하며 8위를 유지했고, 아일랜드 출신의 존 암스트롱(M-스포트 포드)이 9위로 데이2를 마무리했다.

스코다 파비아 RS 랠리2를 타고 WRC2 클래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에스토니아의 홈 드라이버 로버트 비르베스(톡스포트)가 톱10의 마지막 자리를 채웠다.

전날 좋은 활약을 보였던 M-스포트 포드의 맥컬린은 SS8에서 기술적 문제로 10분간 멈춰 선 이후, 배기 매니폴드 문제로 추정되는 결함으로 인해 SS10 전 최종 리타이어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금요일 타이어 파손으로 리타이어했던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카츄타 타카모토는 이날 아침 재출발해 하루 종일 로드 오프너(노면 청소) 역할을 수행하며 경기를 치렀다.

이번 대회는 일요일 최종 레그만을 남겨두고 있다. 드라이버들은 이번 대회 가장 긴 포맷이자 최종 파워 스테이지(Wolf Power Stage)를 겸하는 24.39km의 구간을 두 차례 주행하며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사진제공 = 레드불 미디어

남태화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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