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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9 포뮬러 E] 멕시코시티 E-Prix, 루카스 디 그라시 짜릿한 역전승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아우디 스포트 압트 쉐플러 팀의 루카스 디 그라시가 노련미를 앞세운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우승을 차지,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현지시간으로 16일 멕시코 중심도시인 멕시코 시티에 마련된 특별 서킷(1랩=2.093km, 17개 코너)에서는 ‘2018-19 ABB FIA 포뮬러 E 챔피언십(이하 포뮬러 E)’ 4전 멕시코시티 E-Prix가 펼쳐졌다.

이번 대회에는 11개 팀에서 22명의 드라이버가 참가해 경쟁을 펼쳤으며, GEOX 드래곤 레이싱팀이 막시밀리언 군터 대신 브라질 출신 드라이버 펠리페 나스르를 처음으로 출전시켰다.

 

[예선, 파스칼 벨라인 데뷔 첫 폴 포지션 확보… 루카스 디 그라시 2위]

오전에 4개 조로 나눠 진행된 1차 예선 결과 올리버 로우랜드(닛산 에담스)가 59초593을 기록해 1위를 차지, 슈퍼 폴(Super Pole)에 진출해 다시 한 번 경쟁을 펼치게 됐다.

그 뒤로 파스칼 벨라인(마힌드라 레이싱), 펠리페 마싸(벤츄리), 루카스 디 그라시, 세바스티앙 부에미(닛산 에담스), 안토니오 펠릭스 다 코스타(BMW i 안드레티 모터스포트) 순으로 Top6를 기록, 슈퍼 폴에 진출해 다시 한 번 결승전 폴 포지션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펼쳤다.

슈퍼 폴은 1차 예선 상위 6명의 드라이버 역순으로 1대씩 타임 어택을 진행해 기록 순으로 순위가 결정됐다.

가장 먼저 기록 측정에 나선 다 코스타가 59초819를 기록했으며, 그 뒤를 이어 부에미가 0.13초 뒤진 59초949를 기록했다. 세 번째로 나선 디 그라시는 다 코스타 보다 0.166초 빠른 59초653을 기록해 1위로 올라섰다.

네 번째로 슈퍼폴에 첫 출전한 마싸가 기록 측정에 들어갔다. 선전을 펼친 마싸는 현재 1위 디 그라시 보다 0.042초 뒤진 59초695를 기록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섯 번째로 나선 드라이버는 벨라인이었다. 모두가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벨라인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주행을 선보였으며, 그 결과 59초347을 기록해 디 그라시를 0.306초 차이로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마지막으로 1차 예선 1위를 기록한 로우랜드가 기록 측정에 들어갔다. 결승전 폴포지션을 차지하기 위해 선전을 펼친 로우랜드는 59초808을 기록, 4위에 이름을 올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종 예선 결과 벨라인이 1위를 차지해 데뷔 3경기만에 결승전 폴포지션을 확보, 우승 가능성은 높였다. 그 뒤로 디 그라시가 2위를 기록해 결승전 프론트 로우를 확보, 벨라인과의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결승, 체커기 받는 그 순간까지 승부는 미지수… 노련미가 신예 패기 눌러]

결승전은 스탠딩 스타트 방식에 따라 45분+1랩 주행으로 진행됐으며, 예선 결과에 따라 벨라인과 디 그라시가 프론트 로우에 위치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그 뒤로 마싸, 로우랜드, 다 코스타, 부에미 순으로 위치해 우승을 노렸다.

결승전은 스타트와 동시에 치열한 접전 형세로 이어졌으며, 경기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선두권의 접전과 중하위권의 순위 변동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특히 경기는 후반부에 드라마틱한 장면이 여러번 발생했으며, 전기차 포뮬러 대회의 특징을 한 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짜릿한 명승부가 펼쳐져 현장의 찾은 관람객들로부터 큰 환호와 호응을 이끌어 냈다.

스타트와 동시에 폴 포지션에서 출발한 벨라인은 빠르게 선두로 나서며 경기를 리드했고, 추격해 오는 디 그라시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차분한 경기를 펼치며 선두를 유지했다.

치열한 접전은 경기 중반을 넘어 후반까지 이어졌으나 선두권에 큰 순위 변동을 발생하지 않았다.

45분의 시간이 다 지나가는 시점에 여전히 벨라인이 경기를 리드했고, 그 뒤로 디 그라시, 로우랜드, 부에미, 다 코스타, 에두아르도 모르타라(벤츄리), 제롬 담브로시오(마힌드라 레이싱), 안드레 로테에르(DS 테세이아), 마싸, 미치 에반스(파나소닉 재규어 레이싱)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18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담브로시오가 어느새 7위까지 올라와 주행을 이어갔으며, 12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로테에르가 8위까지 올라와 주행을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45분의 시간이 모두 지나고 마지막 1랩만 남은 상황. 이 순간 드라마틱한 변화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먼저 3위와 4위를 달리고 있던 닛산 에담스의 듀오 로우랜드와 부에미가 가장 먼저 파워가 떨어지면서 주행을 이어가지 못하고 점점 순위권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또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벨라인과 디 그라시가 접전을 펼치던 중 시케인 구간에서 아찔한 접전이 펼쳐졌고, 이 과정에 벨라인이 추돌을 피하는 과정에 코너 커팅 주행을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는 경기 후반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과정 속에도 선두권 순위에는 변화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상위권 및 중위권에 변화가 발생했다. 로우랜드와 부에미의 경주차 상황으로 인해 다 코스타, 모르타라, 담브로시오가 순위를 1단계씩 끌어 올렸다.

이후 로우랜드와 부에미는 계속 순위가 밀려났으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벨라인의 파워 역시 1%밖에 남지 않아 아찔한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마지막 랩 마지막 코너를 나오는 순간까지도 벨라인은 선두였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파워도 0%로 떨어졌다. 하지만 체커기까지를 불과 몇 미터 남지 않은 상황.

체커기를 받기 위해 자연스럽게 우측 안쪽 코너로 들어가려는 순간 경기 내내 기회를 엿보던 디 그라시가 노련하게 인 코너를 파고들었으며, 극적으로 벨라인을 제치고 1시간13분15초42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에 한 방 얻어 맞은 벨라인은 0.201초 뒤진 기록으로 두 번째로 체커기를 받아 눈 앞에서 우승컵을 놓치는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또한, 경기가 끝난 후 마지막 랩 시케이 구간 커팅 주행에 따른 5초 페널티를 받았으며, 결국 6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이로 인해 3위로 체커기를 받은 다 코스타가 2위로 올라섰으며, 4위로 체커기를 받은 모르타라가 3위를 차지해 포디움에 올라 입상의 기쁨을 누렸다.

18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담브로시오는 4위로 경기를 마쳤으며, 12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로테에르 역시 5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3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마싸는 경기 초반 어려움을 극복하고 결국 8위로 경기를 마쳐 시즌 첫 포인트 피니쉬를 기록했다.

마지막 랩에서 파워가 떨어진 닛산 에담스의 듀오 부에미와 로우랜드는 결국 완주를 하지 못하고 아쉽게 리타이어하고 말았다.

 

[마힌드라 레이싱, 드라이버 및 팀 챔피언 1위 탈환]

멕시코시티 E-Prix 결과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는 4위를 차지한 담브로시오가 53점으로 종합 1위로 올라서며 경기 리더로 나섰으며, 2위를 차지한 다 코스타는 7점 차이로 종합 2위로 올라섰다.

지난 경기까지 종합 1위로 경기를 리드했던 샘 버드는 2점 추가에 그치며 45점으로 종합 3위로 내려갔으며, 우승을 차지한 디 그라시는 34점을 획득해 종합 4위로 올라섰다.

팀 챔피언십에서는 담브로시오와 벨라인의 선전을 힘입은 마힌드라 레이싱이 83점이 되면서 종합 1위로 올라섰다.

포인트 2점 획득에 그친 엔비전 버진 레이싱이 10점 차이로 벌어지며 종합 2위로 밀려났으며, BMW I 안드레티 모터스포트(64점), DS 테세이야(57점), 아우디 스포트 압트 쉐플러(56점) 순으로 Top5를 차지했다.

매 경기 우승자를 달리 배출하며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전기차 포뮬러 대회인 ‘2018-19 ABB FIA 포뮬러 E 챔피언십’ 5전 홍콩 E-Prix는 오는 3월 10일 홍콩 중심 도시 하버 프론트에 마련된 특별 서킷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사진제공=포뮬러 E 조직위원회

 

남태화 편집장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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