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TCR 월드투어 4R] 역사 깊은 포르투갈 시가지 서킷서 격돌… 우루티아·아즈코나 6점 차 진검승부 예고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는 ‘2026 금호 FIA TCR 월드투어’가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에서의 뜨거웠던 주말을 뒤로하고, 이번 주말 포르투갈에서 시즌 네 번째 격전의 막을 올린다.
시즌 8라운드와 9라운드로 치러지는 이번 ‘TCR 월드투어’ 4라운드는 포르투갈의 악명 높은 까다로운 시가지 서킷인 ‘빌라 레알 스트리트 서킷(1랩=4.600km)’에서 펼쳐지며, 드라이버 및 팀 챔피언십 타이틀을 향한 상위권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번 라운드가 개최되는 ‘빌라 레알 서킷’은 깊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서 깊은 곳이다. 1931년 7.4km의 로드 코스에서 첫 대회를 개최한 이래, 전 구간 아스팔트 포장과 함께 유수의 국제 대회를 유치하며 명성을 쌓아 올렸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49년 6.9km로 단축된 레이아웃에서 재개된 빌라 레알은 1950년대 들어 스털링 모스(Stirling Moss), 지오반니 브라코(Giovanni Bracco), 마리아 테레사 데 필리피스(Maria Teresa De Filippis) 등 당대 최고의 국제적 스타 드라이버들을 불러 모으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후 1966년부터 스포츠카, 투어링카, F3 레이스를 개최하며 다시 활기를 띤 서킷은 1969년 6시간 내구레이스를 비롯해 1971년부터 1973년까지 FIA 2000 스포츠카 챔피언십을 세 차례나 개최하는 등 명실상부한 모터스포츠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1974년부터는 포르투갈 내셔널 레이스 중심으로 운영되다 1991년 관람객 4명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로 잠시 침묵기에 접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2007년, 현재의 4.6km 레이아웃을 갖춘 ‘빌라 레알 인터내셔널 서킷’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후 TCR 월드투어의 전신 격인 FIA WTCC(2015~2017년)와 FIA WTCR(2018, 2019, 2022년)을 잇달아 개최하며 세계적인 투어링카 레이스의 성지로 거듭났고, 지난해 금호 FIA TCR 월드투어의 첫 성공적인 방문에 이어 올해 또 한 번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을 찾게 됐다.
이처럼 역사적인 시가지 서킷에서 펼쳐지는 이번 라운드의 드라이버 챔피언십 부문에서는 지리 시안 레이싱(Geely Cyan Racing)의 산티아고 우루티아(Santiago Urrutia)가 지난 프랑스 라운드에서 페널티를 부과 받으며 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종합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BRC 현대 N 스콰드라 코르세(BRC Hyundai N Squadra Corse)의 미켈 아즈코나(Mikel Azcona)가 프랑스에서 예선 폴 포지션에 이어 결승 레이스 우승 1회, 4위 1회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스퍼트를 선보이며 우루티아를 턱밑까지 추격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두 선수 간의 포인트 차이는 단 6점 차로 좁혀져 이번 포르투갈 주말 결과에 따라 선두가 뒤바뀔 수 있는 박빙의 승부가 예고됐다.
선두권의 뒤를 잇는 팀 동료들의 추격전도 볼거리다. 미켈 아즈코나의 동료이자 베테랑인 노버트 미첼리스(Norbert Michelisz)가 선두와 32점 차로 종합 3위에 랭크되어 있으며, 지리 시안 레이싱의 테드 뵬크(Thed Björk)가 35점 차로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팀 간의 유기적인 조력과 포인트 경쟁 역시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디펜딩 챔피언 얀 에를라셔(Yann Ehrlacher)는 대반격을 개시하며 종합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으며, 그 뒤를 이어 SP 컴페티션(SP Compétition)의 오렐리앙 콤테(Aurélien Comte)가 6위에 포진해 있다.
특히, 쿠프라 레온 VZ(CUPRA Leon VZ) 경주차를 모는 오렐리앙 콤테는 현재 상위권을 독점하고 있는 지리 프리페이스(Geely Preface)와 현대 엘란트라 N TCR(Hyundai Elantra N TCR) 군단을 제외한 드라이버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독자적인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팀 챔피언십 부문에서는 지리 시안 레이싱이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지리 시안 레이싱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BRC 현대 N 스콰드라 코르세에 42점 차로 앞서며 탄탄한 선두 자리를 구축하고 있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시가지 서킷 특유의 좁은 노면과 높은 펜스로 인해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포르투갈 빌라 레알 라운드의 공식 일정은 현지 시간 기준으로 토요일 오전 자유 연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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