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2025년 1~5월 글로벌 전기차 시장현황’ 보고서 발표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회장 강남훈, KAMA)가 ‘2025년 1~5월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은 약 773만 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33.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BEV(순수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4.5% 증가한 502만대를 기록하며 전체 신차 시장의 13.7%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판매가 늘었으며, 유럽과 중국의 높은 성장이 세계 판매를 견인했다.
한국과 유럽에서는 보급형 전기차 신모델 확대가, 중국에서는 내수 활성화 정책과 가격경쟁 심화가 판매증가에 기여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역시 전년 대비 31.9% 증가한 272만대가 판매되어 전체 신차시장 비중이 7.4%로 확대됐다.
PHEV는 BEV 대비 낮은 가격과 주행거리 안정성, 중국계 기업의 신모델 확대와 EU의 중국산 전기차 고관세 회피를 위한 PHEV 수출 확대가 성장을 견인했다.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 성장은 최대시장인 중국과 유럽의 영향이 컸으며, 이는 각국 정부의 지원과 제조사의 인센티브 확대에 기인한다.
중국은 전기동력차 최대 시장으로서 전년 대비 41.1% 증가한 522만대가 판매되어 전체 시장의 40.1%를 차지했다.
특히, 신에너지차 구매세 감면 혜택, 노후차 교체 지원 정책 등 정부의 인센티브 연장과 BYD, NIO, Xpeng 등 현지 브랜드의 생산확대, 가격 경쟁 심화로 인한 전기차 가격 하락 등이 주요 성장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럽 전기동력차 시장은 약 143만대로 전년대비 24.2% 성장했다. 국가별 판매량은 인센티브 정책에 따라 차이를 보였으나, 2025년 이산화탄소 기준 준수를 위한 보급형 BEV 출시 확대 등으로 대부분 국가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은 전년 대비 5.7% 늘어난 약 60만대 판매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8.2%를 차지했다. 특히, 제조사의 신모델 출시 확대와 IRA 세제 혜택 일몰 우려 및 자동차 수입 관세부과에 따른 차량 가격상승에 대한 우려로 선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일본 전기동력차 시장은 전년 대비 10.3% 줄어든 약 4만대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감소 요인은 전기차 보조금 증액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보조금제도 개편과 주력 전기차기업인 닛산의 경형 전기차 판매감소, 일본 브랜드의 신형 모델 부족, 충전 인프라 구축지연, 그리고 강력한 하이브리드(HEV)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업체별 판매를 살펴보면, 중국정부의 내수 활성화 및 수출지원 정책 지속에 따른 중국업체의 출고확대 영향으로 BYD를 비롯한 중국업체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BYD는 중국 내수 활성화 정책, 생산 확대, 공격적인 가격 인하, 그리고 유럽 및 신흥국 진출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44.8% 증가한 196만대를 판매하며 1위를 유지했다.
또한, 볼보, 폴스타, 지커 등을 보유한 지리 그룹은 포트폴리오 전반의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전년 대비 81.8% 증가하며 테슬라를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에서도 테슬라와 스텔란티스를 제외한 비중국계 기존 업체의 판매가 증가했다.
테슬라는 중국 내 경쟁 심화, 신형 모델 Y 출시 지연,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반감 등으로 중국, 미국, 유럽에서 판매가 동시에 줄어들며 전년 대비 19.0% 감소한 63.1만대를 기록하며 3위를 기록했다.
스텔란티스는 PHEV 핵심부품 수급 차질과 북미지역에서의 PHEV 판매 감소로 전년대비 10.3% 감소했다.
폭스바겐은 유럽시장 대응을 위한 신모델 확대 및 독일의 인센티브 재개로, GM은 중국계 합작사의 신형 BEV 및 미국에서의 얼티엄 PF 채택 신모델의 판매가 확대, 현대차·기아는 미국 현지 생산과 EV3, EV4, 아이오닉 9, 캐스퍼 일렉트릭 등 신모델 출시확대로 전년대비 17.0% 증가한 22.5만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25년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긍정적인 성장에도 중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복합적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첫째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IRA 인센티브 폐지 등 강력한 친(親)내연기관 정책추진으로 거대시장인 미국 전기동력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있으며, 이는 곧 글로벌 전동화 전환속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둘째, 중국브랜드의 저가 공세로 인한 글로벌 경쟁 및 수익성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업체들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토대로 공격적인 가격 인하와 신제품 출시를 통해 세계적인 가격경쟁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비중국계 주요 업체들의 판매 감소와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셋째, 전기동력차 시장에서 정부의 인센티브 정책의 중요성이 재확인되었다. EU는 2025년 3월 「자동차부문 산업 행동계획(Action Plan)」을 통해 전기차 수요증진을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을 발표했으며, 독일과 스페인 역시 전기차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를 강화했다.
반면, 프랑스처럼 인센티브 축소가 판매 감소로 직결되는 사례는 정부 인센티브가 시장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줬다.
강남훈 회장은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단기적인 시장 변화에 좌우되기보다는 일관성 있고 안정적인 정책 지원을 통해 기업들의 기술 혁신과 생산 투자를 장려하고, 중장기적이고 예측 가능한 인센티브 제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하며, “이는 단순한 친환경차 보급을 넘어,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관련 생태계 전반의 동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