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1 9R] 해밀턴, 100분의 1초 차이로 안토넬리 제치고 영국 GP 스프린트 폴 획득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루이스 해밀턴(페라리)이 안방에서 열린 영국 그랑프리 스프린트 예선에서 챔피언십 선두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를 100분의 1초 차이로 따돌리고 스프린트 레이스 폴 포지션을 차지했다.
‘2026 FIA 포뮬러 1 월드 챔피언십(F1)’ 9라운드 영국 그랑프리 스프린트 예선은 현지시간으로 7월 3일 영국 ‘실버스톤 서킷(1랩=5.891km)’에서 개최됐다. 이날 예선에는 엔트리한 11개팀 22대의 경주차가 모두 참가해 3단계 넉아웃 방식으로 치열한 기록 경쟁을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 피렐리는 실버스톤 서킷의 거친 노면 특성을 고려해 가장 단단한 축에 속하는 C1(하드), C2(미디엄), C3(소프트) 컴파운드를 공급했다. 이는 지난 일본 그랑프리 이후 시즌 두 번째로 매치된 타이어 조합이다.
규정에 따라 드라이버들은 스프린트 예선 1차(SQ1)와 2차(SQ2)에서 미디엄 타이어만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했기에 본선이 스프린트 레이스에서의 타이어 운용을 염두에 두고 관리에 신중을 기했다.
앞서 열린 공식 연습 세선(FP)에서 톱타임을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던 ‘홈 영웅’ 해밀턴은 SQ1부터 매서운 질주를 선보였다. 12분간 진행된 SQ1에서 해밀턴은 팀 동료 샤를 르클레르와 치열한 집안싸움을 벌인 끝에 0.107초 앞선 1분29초273으로 1위에 올랐다.
가볍게 상위 16명이 겨루는 SQ2에 진출한 해밀턴은 한층 더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침착하게 주행을 이어간 해밀턴은 SQ1보다 0.526초 단축한 1분28초747을 마크,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안토넬리를 0.099초 차이로 제치고 다시 한 번 최상단에서 SQ3 진출권을 확보했다.
가장 부드러운 C3 소프트 타이어를 장착하고 진행된 최종 SQ3는 타이어 성능 저하로 인해 단 한 번의 파이널 어택으로 승부가 갈리는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다. 드라이버들은 초반 5분 동안 트랙에 나서지 않고 숨을 죽였으며, 세션 종료 3분여를 남긴 시점부터 일제히 트랙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뜨거운 타임 트라이얼이 이어진 가운데, 먼저 스퍼트를 올린 안토넬리가 1분28초387을 기록하며 잠정 1위로 나섰다. 그러나 앞선 두 세션을 지배했던 해밀턴의 저력은 매서웠다.
마지막 역주에 나선 해밀턴은 섹터 곳곳을 완벽하게 공략하며 안토넬리보다 0.011초 빠른 1분28초376을 기록, 극적인 뒤집기로 최종 1위를 확정 지으며 통산 3번째 스프린트 폴 포지션을 달성했다.
예선 종료 후 해밀턴은 “이 서킷과 이곳을 찾아준 수많은 관중을 사랑한다.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셋업을 완벽하게 맞췄을 때 느끼는 서킷의 유동적인 흐름은 지금도 나에게 큰 꿈이자 감동으로 다가온다”며, “오늘 경주차의 밸런스가 정말 좋았는데, 마라넬로 공장과 현장에서 고생해 준 팀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불과 100분의 1초 차이의 치열한 승부 끝에 폴 포지션을 차지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며, “이곳 실버스톤에서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메르세데스와 레드불을 제치고 앞서 나간다는 것은 놀라운 반전이다. 끊임없이 푸시해 준 팀 덕분이며, 지금 이 순간 말할 수 없이 황홀하다”고 덧붙였다.
드라이버 챔피언십 리더인 안토넬리는 SQ1에서 7위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으나, SQ2에서 랩타임을 0.9초나 줄이는 선전으로 해밀턴을 바짝 추격했다.
이어 마지막 SQ3에서 단 1랩의 어택에 모든 것을 걸고 주행해 SQ2 대비 0.459초를 더 앞당겼으나, 해밀턴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다만, 프론트 로우를 확보한 만큼 스프린트 레이스에서의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SQ1과 SQ2에서 줄곧 6위에 머물렀던 레드불 레이싱의 맥스 베르스타펜은 SQ3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1분28초697을 기록, 앞서 어택을 마친 르클레르를 100분의 6초 차이로 밀어내고 3위에 턱걸이하며 톱3에 이름을 올렸다.
르클레르는 한 끗 차이로 아쉽게 4위에 마물렀고, 그 뒤를 이어 메르세데스의 조지 러셀이 맥라렌 듀오를 거느리고 5위를 마크했다.
SQ1에서 3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예고했던 아이작 하자르(레드불 레이싱)는 선두와 0.459초 차이로 8위에 랭크됐으며, 레이싱 불스 듀오인 리암 로손과 아르비드 린드블라드가 각각 9위와 10위로 톱10을 완성했다.
2026 F1 9라운드 영국 그랑프리 스프린트 레이스는 현지시간으로 7월 4일 오후 12시(한국시간 오후 8시)에 스탠딩 스타트 방식에 따라 17랩(or 60분) 주행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제공 = 페라리, 메르세데스, 레드불 미디어



